나는 햄버거를 좋아한다. 수제버거 맛집을 찾아다니는 그런 마니아 정도까지는 아니다. 그냥 프랜차이즈 햄버거만 해도 충분히 맛있다고 느끼는 편이다. 그중에서 지금은 단종된 맥도널드의 맥더블을 참 좋아했다. 전형적인 짜고 신맛의 미국식 치즈버거의 맛이기 때문이다. 케첩도 오뚜기 케첩이 아닌 하인즈 케첩 이어야 하고, 피클도 피자 피클처럼 단맛이 아닌 짜고 신 피클 이어야 하고, 소스도 케첩과 머스터드만 들어가야 하는 게 내 지론이다.
그래서 자신들만의 소스와 다양한 토핑을 강조하는 수제버거는 푸짐하기는 하지만 내 취향이라고 보기에는 살짝 부족했다.
그러다 여자친구와 저녁에 같이 먹은 <처피핑거스>가 의외로 내가 좋아하는 햄버거 스타일에 가까워서, 나와 비슷한 햄버거를 좋아하는 분들께 소개하고자 한다.
광명역 근처의 조용한 빌라촌 사이에 숨은 맛집인 처피 핑거스
간판도 귀엽다.
내부 인테리어도 귀엽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화이트에, 적갈색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임에도 벽에 붙은 거울 때문에 좁아 보이지 않았다.
햄버거 메뉴는 총 6개로 4,500원~5,500원을 추가하면 세트(감자튀김 또는 어니언링 + 캔음료)를 추가할 수 있다. 맥주도 2종류를 팔고 있고, 500원만 추가하면 햄버거 내 토핑도 추가할 수 있다.
더블치즈버거와 처피버거+어니언링 세트를 주문했다.
손을 씻고 내부 인테리어를 열심히 구경하는 동안 배달과 포장손님도 있었다.
드디어 나온 더블치즈버거와 처피버거
수제버거답게 쓰러지지 말라고 이쑤시개가 꽂혀 있다.
감자튀김 대신 시킨 어니언링
어니언링은 첫 입맛은 살짝 느끼했다. 그래도 워낙 더블치즈버거가 기름지기 때문에 어니언링의 느끼함은 금방 묻혔다. 감자튀김이 아니라 배가 막 부른 포만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다.
더블치즈버거는 구운 양파, 베이컨, 치즈, 자체 소스, 소고기패티 2장이 들어가 있다. 크기가 크기인지라, 절반정도 썰어서 먹을 때까지 안에서 김이 펄펄 났다. 노란색 소스는 내가 햄버거 소스로 좋아하는 신맛이 강한 머스터드 맛이 났다. 그래서 플러스 점수를 줬는데, 소고기 패티 자체에도 후추가 보일 정도로 후추가 듬뿍 들어가 있었다. 후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추가 점수를 주었다.
처피버거는 소고기패티, 베이컨, 자체 소스, 생양파, 토마토, 양상추가 들어가 있는 전형적인 햄버거의 모습이었다. 오히려 생양파 덕분에 더블치즈버거에서 오는 느끼함을 확 잡을 수 있었다.
제로콜라를 하나만 시켰기 때문에, 최대한 콜라를 아껴 마셨다. 마지막 한입까지 다 먹고, 절반정도 남은 제로콜라를 쭉 들이키니 딱 좋은 배부름으로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2024.04.18 - [떠나요 아카이빙(Trip-Archiving)] - [1분 맛집] 추억의 설탕 꽈배기의 맛있는 변신 <빠우 서울시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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