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유독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이네요. 이번 거리 캠페인에서 배웠던 것 중에 공유할 만한 내용은 타 단체와 경쟁하는 부분입니다. 아웃소싱 경험도 있고, 인하우스 팀에서 근무하던 경험도 있다 보니 양쪽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특히 아웃소싱 같은 경우에는 평일, 주말 상관없이 자주 나갔던 경향이 있다 보니, 아웃소싱에서도 어떤 패턴으로 캠페인 부스를 정하는지, 서로 간에 어떻게 공조를 하는지, 왜 아웃소싱 단체들끼리는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지 이런 것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거기에서 흔히 말하는 여러 가지 규칙 중에 '월요일 규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보통 한 장소 스팟을 정하게 되면 일주일 정도 그 스팟을 선점하게 되는데, 월요일에 먼저 선점한 경우에는 그 스팟에서 일주일 동안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다 보니, 좋은 스팟일수록 월요일 아침 일찍 장소를 선점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인하우스 팀으로 움직이던 당시와 아웃소싱으로 움직이던 팀 간의 경쟁이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인기 있는 장소에 아웃소싱 업체 부스가 깔려 있으면 굳이 경쟁할 필요 없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곤 했는데, 만약 우리가 먼저 왔고 아웃소싱이 나중에 들어오는 경우에는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인하우스 팀은 아웃소싱 업체들끼리 만든 규칙에 대해 지킬 의무도, 관심도 없었기 때문에 그들이 말하는 월요일 규칙을 따를 이유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좋은 장소에 월요일이 아닌 날짜에 부스를 펴고 캠페인을 하는데, 아웃소싱 업체에서 다가와 자기들이 월요일부터 캠페인을 하고 있었다고 말해도 저희가 비켜줄 의무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우리는 거기에 따를 의무가 없다면서 무시하고 캠페인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우리도 그런 논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서 월요일이 되면, 특히 인기 있는 지역(예를 들어 수원역)에는 최대한 아침 일찍, 아니 새벽에 가서 부스를 미리 설치해 두곤 했습니다. 성신여대역 쪽에서 자취를 했었을 때, 수원역에 아침 9시 전까지 부스를 깔아야 하다 보니 5시나 6시쯤 일어나서, 막히기 전에 수원역으로 이동해 부스를 미리 깔아놓고 차에서 다시 쪽잠을 자고, 9시쯤 나와 캠페인을 진행하곤 했습니다.
캠페인을 그렇게 진행하다 보면, 누가 봐도 아웃소싱 업체에서 자기들이 나오려고 했던 자리인데 우리가 먼저 하고 있는 걸 보고 급하게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들을 많이 봐왔죠. 제가 아웃소싱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그게 눈에 보인 것 같았습니다.
사실상 아웃소싱이나 인하우스나 일반 시민들이 보기엔 거기서 거기지만, 그래도 내부에서는 나름대로 치열한 경쟁이 있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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