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이어서...
학점은행으로 학점은 어느정도 해결되었고, 이제 실질적으로 남은건 자격증 시험공부 뿐이다.
1학년 때 부터 전공 공부한 과목들이 시험으로 나오지만, 이미 군대 포함 4~5년 전인데 기억이 날리가 있나. 그래서 당연한 수순으로 서점에 가서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 수험책을 샀다. 역시나 두꺼운 수험책을 보자마자, '아 이건 쉬엄쉬엄 할 수 있는 준비가 아니다.'라고 판단.
2달정도 다니던 스시집 알바를 그만두고(알바가 주6일, 12시간이라 힘든 것도 있었지만), 자취방 바로 앞 롯데리아 알바를 시작했다.
확실히 근무시간이 줄어들면서, 자격증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울게 장난 아니게 많았다. 분명 배운 기억도 나고, 중간/기말고사까지 치룬 공부 분야이지만, 당연히 수험서를 볼때마다 새로웠고 실제 문제를 푸는 경우에는 아리까리하게 나오면 당연히 틀렸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론도 많았고, 정책이나 행정에서는 숫자 하나가지고 틀리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공부를 포기할리는 없지. 자격증 시험의 핵심은 만점이 아니라, 과락을 면하고 최저 점수만 맞춰도 된다는 것이다. (평균 60점 이상, 과락 기준 40점 미만) 확실히 아는 것은 후다닥 넘기고, 모의고사와 예상문제를 풀면서 틀린 것들만 오답노트로 만들었다.
각 과목별로 오답노트를 작성하고, 모의고사와 예상문제에서 틀린 문제가 나올 때마다 기존에 작성한 오답노트 부분에 덧붙여가면서 업데이트를 했다. 처음에 산 수험서 1권을 다 독파하고 난 뒤에는, 이 오답노트만 달달 외웠다.
앞서 내가 롯데리아 알바를 했다고 말했는데, 내가 맡은 업무는 햄버거 제조 파트여서 손님이 몰리는 시간이 아니면 한가로웠다. 그래서 인쇄해간 오답노트를 놓고, 손님이 없거나, 주문이 없는 시간이 날 때마다 외웠다.
그렇게 달달달달 외운 오답노트의 힘을 믿고 마침내 사회복지사 자격증 시험을 치루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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