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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이어서...

 

두번째 강의에서는 현장에서는 단순히 온라인에서 모금을 성공시키는 방법을 넘어, 기부자와 잠재기부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신뢰와 공감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해피빈은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기부 플랫폼으로서 기부자와의 첫 만남부터 신뢰 형성, 그리고 재기부까지 이끄는 다양한 전략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포럼에서 직접 들은 인사이트와 추가 자료를 바탕으로 해피빈이 어떻게 기부자와의 관계를 구축하고, 온라인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는지 그 핵심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네이버 해피빈 강의

해피빈이 만드는 기부자와의 신뢰의 연결고리

1. ‘온라인 거리모금’의 접근성

해피빈은 오프라인 거리모금의 한계를 온라인으로 확장해 누구나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특별한 계기(재난, 사회적 이슈 등)가 있을 때마다 기부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지며, 이때 해피빈은 기부자가 ‘우연히’ 마주칠 수 있는 기회를 극대화합니다.

2. 첫인상과 스토리텔링의 힘

성공적인 모금의 시작은 ‘첫인상’에서 결정됩니다.
실제 사진, 명확한 제목, 구체적인 사연이 기부자의 마음을 단 몇 초 만에 움직입니다.
특히, 수혜자의 실제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은 기부자가 자신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게 해신뢰와 공감의 기반을 다집니다.

3. 투명성과 피드백으로 신뢰 강화

기부금 사용 내역, 모금 진행 상황, 후원 후기 등 투명한 정보 제공은 기부자가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핵심입니다.
네이버 해피빈은 이메일, 앱 알림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부자에게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고,
다른 후원자들의 댓글과 후기를 쉽게 볼 수 있게 해 공감과 신뢰의 선순환을 만들어냅니다.

4. 기부자 중심의 콘텐츠와 소통

해피빈은 단체의 자랑이 아니라 기부자의 시선에서, 기부자의 언어로 소통합니다.
불필요한 정보는 과감히 덜어내고 ‘내가 이 기부로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는가’에 집중합니다.
또한, 모금함 후기와 댓글을 통해 기부자들이 서로 응원하고 정보를 나누는참여형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5. 누구나 쉽게, 일상에서 기부

해피빈의 ‘콩’ 시스템은 네이버 블로그, 카페, 검색 등 일상적 온라인 활동만으로도 예비 기부자가 될 수 있게 만들어
기부의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습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기부 경험을 쌓은 사용자는 점차 적극적인 기부자로 성장하게 됩니다.

해피빈 모금함, 성공적인 글쓰기와 사진 선택법

  • 간결하고 명확한 메시지: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구체적인 행동을 요청하는 문장으로 작성합니다.
  •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
    통계나 추상적 설명보다 한 사람의 구체적인 이야기가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
    슬프고 자극적인 사진보다는 희망과 변화를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사용합니다.
  • 투명한 정보 공개:
    기부금 사용 계획, 진행 상황, 후기를 꾸준히 공개해 신뢰를 쌓습니다.
  • 기부자 참여 유도:
    댓글, 후기, 알림 등 다양한 소통 창구를 마련해 기부자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심화합니다.

플랫폼 펀딩의 확장과 사회적 의미

해피빈은 단순한 기부 플랫폼을 넘어 펀딩, 공감가게, 오프라인 체험활동 등 다양한 참여 채널을 운영하며 기부가 특별한 일이 아닌 ‘일상’이 되도록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의 착한 소비 트렌드와 결합해 공익 상품 펀딩, 체험형 사회공헌 활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변화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결론: 온라인 기부, 신뢰와 공감이 핵심

해피빈의 성공은 기술적 완성도나 플랫폼의 편리함만이 아니라 기부자와의 신뢰, 진정성 있는 소통, 투명한 피드백에 있습니다.
기부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잠재 기부자를 자연스럽게 기부자로 성장시키는 해피빈의 전략은 앞으로도 우리 사회 기부 문화의 변화를 이끌 중요한 모델이 될 것입니다.

참고 자료

 

SOVAC 2020 세션 요약 – 나눔이 일상이 되는 공익 플랫폼, 해피빈

SOVAC(Social Value Connect) 2020은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공감대 확산과 생태계 확대를 위해 비영리조직과 사회적기업 등 다양한 플레이어가 소통하는 행사입니다. 올해에는 코로나 이슈로 인해 9월 한

blog.donus.org

 

 

[정유진 기자의 기빙트렌드] ② 성공하는 온라인 모금의 비결 - 더나은미래

제목·스토리·사진으로 잠재적 기부자의 마음을 두드려라 눈길 가게 제목 바꾸면 목표 모금액 훌쩍 넘고 수혜자 직접 올린 사연이 네티즌 공감 더 얻어… 사회적 이슈 연계하면 모금·인식 개선

futurechosun.com

 

 

“모금 글쓰기는 일반 글쓰기와 다르다” 아름다운재단, 기부자를 움직이는 글쓰기 전략 특강

아름다운재단이 지난 20일, 법무법인 온율 렉처홀에서 일반 글쓰기와 다른 전문 영역인 ‘모금 글쓰기’ 특강을 열었다. 세 명의 모금 전문가가 뉴스레터, 플랫폼 모금 글쓰기, 기업 제안서 쓰기

www.socialimpactnews.net

 

 

기부자를 움직이는 글쓰기 - 예스24

모금 글쓰기는 다르다모금은 전문 영역이다. 모금에는 상당한 지식과 일련의 원칙이 있다. 비전문가나 자원봉사자가 주먹구구식으로 짜깁기해서 만든 괴물이 아니다. 상업 마케팅이 단순하게

m.yes24.com

 

 

연두색 콩이 틔우는 변화의 싹: 해피빈 재단 권혁일 대표

      본 글은 Impact Business Review 3월호에 실린 [People] <연두색 콩이 틔우는...

blog.naver.com

 

 

‘플랫폼 참여형 기부’ 문화 이끄는 네이버·카카오…양사 누적 모금액만 1500억원 ↑

[사진=네이버 해피빈 갈무리]...

m.ddaily.co.kr

 

여러분도 해피빈을 통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기부와 사회 변화를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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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 지나기는 했지만 아름다운재단이 주최한 특강의 내용을 정리해서 올려보고자 합니다.

(총 3가지의 주제와 실제 책을 읽고 난 리뷰까지 업로드 예정입니다)


총 3가제 주제중 첫번째 주제는 바로 ‘기부자 및 잠재기부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더 깊이 있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대표 뉴스레터인 후후레터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기부자와 잠재기부자와의 신뢰와 공감, 그리고 사회적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관계 중심 소통 전략’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특히, 후후레터는

  • 기부자들이 느낄 수 있는 무력감과 좌절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 작은 기부가 만들어내는 긍정적인 변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 기부자와의 꾸준한 접점과 감정적 유대감을 쌓는 데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포럼에서 직접 들은 생생한 내용과,
추가로 찾아본 자료를 바탕으로
후후레터가 어떻게 기부자 및 잠재기부자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심화하는지 그 노하우와 전략을 정리해 공유합니다.

 

후후레터의 관계 중심 전략

1. 맞춤형 타겟팅과 세심한 배려

후후레터는 주요 독자층(중장년 기부자)의 특성을 분석해 글씨 크기, 콘텐츠 톤, 주제 선정까지 세심하게 맞춥니다.
독자들이 ‘나를 위한 뉴스레터’라고 느낄 수 있도록 소셜미디어를 통한 트렌드 파악과 피드백 수집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집니다.

2. 공감과 신뢰를 쌓는 스토리텔링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기부자의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실제 사례와 이야기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구성합니다.
기부가 만들어낸 변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기부자 스스로가 ‘내가 사회를 바꾸는 주인공’임을 느끼게 합니다.

3. 쌍방향 소통과 참여 유도

후후레터는 매 호마다 퀴즈, 의견 남기기 등 독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해
기부자와의 쌍방향 소통을 강화합니다. 이렇게 모인 피드백은 실제 뉴스레터 개선에 적극 반영되어 기부자와의 신뢰를 더욱 두텁게 만듭니다.

4. 데이터 기반 맞춤 소통

오픈율, 클릭률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기부자들이 어떤 콘텐츠에 더 관심을 보이는지 파악하고, 뉴스레터 형식과 내용을 지속적으로 최적화합니다. 예를 들어, 카드뉴스보다 실제 기부자의 목소리가 담긴 영상이 더 임팩트 있다는 점을 발견해 콘텐츠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습니다.

5. 투명성과 진정성

성공 사례뿐 아니라 시행착오, 실패 사례까지 솔직하게 공유함으로써 기부자와의 진정한 신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투명한 소통은 ‘진짜 팬’을 만드는 중요한 비결이기도 합니다.

후후레터가 만들어낸 변화

후후레터는 지난 5년간 아름다운재단의 기부 문화 확산과 기부자 관계 심화에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정기적이고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기부자들에게 ‘내가 한 작은 기부가 누군가의 삶에 큰 변화를 만들었다’는 자부심과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5년 기준, 아름다운재단은 52억 원 규모의 지원사업을 통해 123개 단체와 1,622명의 개인을 지원하고 있으며, 후후레터는 이런 변화의 현장을 투명하게 공유하며 기부자와의 감정적 유대를 더욱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과제와 제안

  • 데이터 기반 스토리텔링 강화
    독자 반응을 분석해 더욱 공감력 높은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 다양한 소통 채널 확장
    뉴스레터 외에도 SNS, 블로그 등 여러 플랫폼을 통해 입체적으로 소통할 계획이에요.
  • 기부자 참여형 콘텐츠 확대
    기부자 의견과 경험을 적극 반영하는 쌍방향 소통 모델을 강화합니다.
  • 기부의 의미 확장
    기부를 단순한 금전적 지원이 아닌,
    사회 변화를 촉진하는 행위로 인식시키는 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참고자료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

기부 문화 정착 및 확산 캠페인 전개, 비영리 공익재단, 1% 나눔운동 소개.

beautifulfund.org

 

 

 

스토리

나눔을 실천하며 사회 변화를 만드는 시민들의 이야기

beautifulfund.org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

기부 문화 정착 및 확산 캠페인 전개, 비영리 공익재단, 1% 나눔운동 소개.

beautifulfund.org

 

 

뉴스레터

뉴스레터 구독신청 아름다운재단의 뉴스레터를 받아보기 원하신다면, 이름과 이메일을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beautifulfund.org

 

여러분도 후후레터를 통해 ‘기부자와의 진정한 관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직접 느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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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레이저로서 반드시 곁에 두어야 할 실전 안내서

비영리 실무자, 펀드레이저라면 반드시 한 번은 정독해야 할 책이 있다. 바로 『기부자를 움직이는 글쓰기』다.


이 책은 단순히 “잘 쓰는 법”을 넘어, 어떻게 하면 기부자의 마음을 움직여 실제 행동(기부)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는지, 글의 구조와 심리, 실무적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내가 읽으며 밑줄을 그었던 구절,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팁, 그리고 책이 강조하는 ‘기부자 중심’의 사고방식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기부자를 움직이는 글쓰기 책 표지

즉각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 글쓰기

책은 “왜 3개월을 기다리지 않고 지금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기부를 미루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희소성(매칭펀드, 얼마 남지 않은 기회 등)’과 ‘구체적인 마감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예를 들어,

  • “매칭펀드가 이번 주까지만 가능합니다.”
  • “이번 캠페인은 5월 31일 자정에 마감됩니다.”
  • “지금 기부하시면 두 배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놓칠 수 있다는 메시지가
    기부자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
즉각적인 행동 4컷 만화

기부금의 영향력, 금액과 상관없이 보여주기

책은 “금액에 상관없이 나의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세상을 바꾸는지 알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부자는 소액을 내더라도


“내가 낸 돈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내가 세상을 바꾸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고 싶어 한다.

예시로,

  • “당신의 1만원이 한 아이의 한 달 급식비가 됩니다.”
  • “5천원이면 한 명의 노인에게 따뜻한 겨울 이불을 전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문장이
    기부자의 자부심과 소속감을 키운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글쓰기

저자는 “누구나, 초등학교 4~6학년도 이해하기 쉬운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 이 글이 쉬운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플레시-킨케이드 학년 수준 검사,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의 읽기 수준 도구, 구글의 플레시 킨케이드 온라인 계산기 등
구체적인 방법까지 안내한다.

  • 짧은 문장을 유지하라
  • 긴 단어를 몰아내라

예를 들어,

  • “장애 아동을 위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X)
  • “장애 아동에게 필요한 지원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O)
    이처럼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표현,
    짧고 쉬운 문장,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가
    기부자와의 소통을 한층 가깝게 만든다.

DM(직접 우편)의 구조와 반복 요청의 힘

책은 DM(Direct Mail, 직접 우편)의 구조를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 도입부: 당신에게 글을 쓰는 이유
  • 요청
  • 오늘 당신의 기부금이 매우 중요한 이유
  • 요청
  • 당신의 기부가 가져올 영향의 크기
  • 요청
  • 니즈를 보여주는 스토리
  • 요청
  • 기부자에게 자신의 가치와 대의와의 연결을 일깨우기
  • 요청
  • 다른 스토리
  • 요청
  • 기부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떠올려 보게 하기
  • 요청
  • 결론 : 기부자의 관심에 감사하기. 다시 요청

이처럼 한 통의 편지 안에서 ‘요청’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기부자의 행동을 실제로 이끌어내는 데 효과적임을 강조한다.

예시로,

  • “오늘, 당신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 “지금 바로 기부해주시면, 한 아이의 삶이 바뀝니다.”
  •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이 바로, 변화를 만드는 주인공입니다.”
    이처럼 요청이 반복될수록
    딴일을 하던 독자도 다시 한 번 마음을 돌릴 수 있다.

기부자가 주인공이 되는 스토리텔링

책은 “기부자는 문제가 커서 해결되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문제가 ‘해결될 수 있어서’ 행동한다”고 말한다.
즉,

  • 한 사람 또는 아주 소수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 부조리가 있어야 한다
  • 상세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 잘 써야 한다
  • 기부를 요청하는 결말이 있어야 한다
  • 기부자가 주인공인 스토리

예시로,

  • “이 아이의 이름은 지영입니다. 지영이는 매일 아침 학교에 가기 위해 두 시간을 걸어야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도움으로 지영이에게 자전거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지영이는 이제 더 안전하게, 더 빠르게 학교에 다닐 수 있습니다. 이 변화의 시작이 바로 당신입니다.”
    이처럼 한 명의 구체적인 이야기, 기부자가 주인공이 되는 결말, 그리고 문제→해결→기부 요청의 구조가 기부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기부자가 주인공 컷

기부요청 외 메시지는 혼란을 부른다

책은 “기부요청 외 추가 메시지는 기부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단언한다.
예를 들어,

  • “우리(기부단체)를 높이 평가하세요”
  • “우리(기부단체)의 대의를 배우세요”
  •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세요”
  • “계획기부 담당자에게 문의하세요”

이런 메시지는 기부자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린다.
따라서

  • 단순성을 유지할 것
  • 구체적일 것
  • 요청 외에 아무것도 하지 말 것
    이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당신 덕분에” 규칙 ― 기부자 중심 메시지

기부 단체가 아닌, 기부자에게 초점을 맞추라는 책의 조언은 실전에서 큰 변화를 가져온다.

예시로,

  • “우리는 지역 최고의 암 치료 병원입니다.”(X)
  • “여기, 암과의 싸움에서 빠른 진전을 볼 수 있게 할 기회가 당신에게 있습니다.”(O)
  • “우리는 배고픈 사람들에게 식사를 지원합니다.”(X)
  • “당신은 배고픈 사람들에게 식사를 지원합니다.”(O)
  • “우리는 천식을 정복하고 있습니다.”(X)
  • “당신은 천식을 정복하고 있습니다.”(O)
  • “우리는 oo지역에 재정이 탄탄한 발레단을 설립하고 있습니다.”(X)
  • “당신은 oo지역에 재정이 탄탄한 발레단을 설립할 수 있습니다.”(O)

이처럼
“기부자는 여러분의 조직이 위대해서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위대하기 때문에 기부하는 것”이라는 가장 본질적인 진리를 실전 예시로 보여준다.

당신덕분에 4컷 만화

명확한 콜투액션(Call to Action)의 원칙

책은 콜투액션의 원칙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 기발한 비유를 피하라 : 모금은 언제나 사실 그대로를 말하라
  • 단순한 사실을 객관적으로만 제시하지 마라 : 문제→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
  • 돌려 말하지 마라 : 진정한 콜투액션은 상상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 워밍업을 피하라 : 워밍업을 하는데 흥미를 잃는다
  • 구체적인 기부금액을 명시하라
  • 추신을 ‘짧게’ 콜투액션을 한번 더 하라

예시로,

  • “지금 3만원을 기부하시면, 한 가정에 한 달간 식료품이 전달됩니다.”
  • “P.S. 아직 기부를 망설이고 계시다면,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지금 바로 참여해 주세요!”

이처럼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요청, 상상이나 추상적 표현이 아닌 명확한 행동 지침이 기부자의 결정을 빠르게 만든다.

모금 글의 디자인과 사진 ― 가독성과 진정성

고령층 기부자와 소통할 때는

  • 최소 12포인트 이상의 글자 크기
  • 밑줄, 하이라이트, 볼드, 큰 활자, 부제목, 손글씨 등
    강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콜투액션, 스토리의 극적인 부분, 대화에서 크게 말하는 한 단어 등 시각적으로 눈에 띄게 만들어야 한다.

사진 역시

  • 메시지와 모순되는 사진 금지(예: 굶주린 아이들 메시지에 포동포동한 아이 사진)
  • 동정이 가지 않는 표정이나 혼란스러운 사진 금지
  • 스톡사진은 자제
  • 피사체와 눈맞춤이 되는 사진, 집단보다 한 명의 이미지,
    물체보다 인물 사진을 추천한다.

예시로,

  • “한 아이가 카메라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사진”
  • “도움을 받은 노인이 직접 손을 내미는 사진”
    이런 이미지는 기부자의 감정이입과 행동을 유도한다.
가독성 4컷 만화

모금 메시지의 3법칙 ― 단순, 진부, 분명

책은 모금 메시지의 3법칙을 강조한다.

  1. 단순하게 말할 것
    • 눈에 띄는 DM 봉투는 아무것도 없는 봉투보다 비효과적이다.
      (봉투 안에 뭐가 있는지 알게 되니까)
  2. 진부하게 말할 것
    • 기부자의 대부분은 연령대가 높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구식’ 디자인이 아니다.
  3. 분명하게 말할 것
    • 억지로 고민해야 하는 것을 싫어한다.
      이해가 안되거나 막히는 부분을 없애라.
      (절취선 표시, 활자 강조, 보기를 원하는 곳은 화살표, 페이지를 넘기세요 글귀, 밑줄, 별모양 삽입 등)

하지 말아야 할 실수, 그리고 올바른 태도

책은 실전에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를 구체적으로 짚어준다.

  • 메시지가 내게 감동을 주면 그 메시지는 감동적이다 → 나는 이게 좋아요는 기부자는 반응하지 않는다.
  • 불필요하게 격식을 차린 사내 메모 같은 글
  • 기부자에게 필요 없는 정보(예: “다음 회계 연도에 우리는 경제 활동을 촉진해서 결국 아동 및 유아 사망률이 놀랍게도 62%나 감소하는 혁신적인 시민 사회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 기부금을 원한다면, 기부자가 세상을 바꿀 기회로 명분을 포장해야 한다.

책은
“모금은 연애 편지, 몸값을 요구하는 쪽지, 자비를 간청하는 탄원서, 불현듯 벅차오르는 신앙의 열망과 같이 더 찬란하고 더 열정적인 세계에 속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감정과 열정, 그리고 인간적인 진솔함이 기부 메시지의 본질임을 일깨운다.

체크리스트: 글쓰기 전 반드시 자문할 것

  • 감정에 호소하는가, 아니면 사실만 나열하는가?
  • 사안에 대해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도 이해할 만큼 분명하고 쉬운가?
  • 간단한가? 메시지의 핵심이 한 문장에 분명하고 마음을 끌도록 쓰였는가?

기부자의 특징 3가지와 잘못된 통념

책은 기부자의 특징을 세 가지로 정리한다.

  1. 기부자는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
    • 여성에게 기부를 설득하려면, 도움을 받는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지 묘사해야 한다.
    • 남성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면, 문제를 ‘무너진 체계’로 표현해야 한다.
  2. 기부자는 고령층일 가능성이 높다
    • 속어와 전문 용어를 피하라(‘지속가능한’ 같은 단어는 별 의미가 없다)
    • 참신함에 의존하지 말라
    • 과장된 표현은 조금만 써라
    • ‘좋은 거래’라는 점을 강조하라
    • 기술에 너무 의존하지 말라
  3. 기부자는 종교를 믿을 가능성이 높다
    • 기부자의 신앙을 존중하라
    • 기부자의 세계를 두려워하지 말라
    • 종교의 다양성을 이해하라
    • 거짓으로 꾸미지 말라

또한,

  • “너무 많은 우편물”이라는 통념 → 언제나 너무나 적은 우편물이 더 위험하다.
    핵심은 우편물의 양이 아니라, 연관성이다(기부자가 관심 있는 분야를 말하는 우편물은 언제나 환영받는다).
  • “휴식이 필요한 기부자”라는 통념 → 최근에 기부한 기부자일수록 다시 기부할 가능성이 높다.
  • “모금을 죽이는 불평”이라는 통념 → 모든 모금 프로그램은 불평을 낳는다.
    그들을 무시하지 말고 세심하게 대하라.
    하지만 그들을 위해 전체 모금 프로그램을 바꾸지 말라.

기부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책은 마지막으로, “모금가라면 기부할 기회를 제공할 때 기부자의 손에 놓아주는 힘을 절대 잊지 말라. 기부는 단지 금전적인 거래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기부자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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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표심의 정석 캠페인은 🎤 241만 구독자와 함께 하는 2030 대표 미디어 뉴닉・뉴웨이즈・어피티가 모였습니다. 6대 미래 시나리오에 대해 2030 유권자 7천 명이 바라는 해법을 담은 공략집 ❮2030 표심의 정석❯을 만들었어요. 이제는 대통령 후보가 답할 때! 캠페인 페이지에서 설문 결과 확인하고, 대통령 후보에게 답변을 요구해 보세요.

https://uppity.co.kr/21%EB%8C%80-%EB%8C%80%EC%84%A0-%ED%9B%84%EB%B3%B4%EC%9E%90%EC%97%90%EA%B2%8C-%EC%B2%AD%EB%85%84%EC%9D%98-%EB%AA%A9%EC%86%8C%EB%A6%AC%EB%A5%BC-%EC%A7%81%EC%A0%91-%EC%A0%84%ED%95%98%EB%8B%A4-20/

 

21대 대선 후보자에게 청년의 목소리를 직접 전하다 ‘2030 표심의 정석’ 프로젝트 서베이 결과

이 리포트는 21대 대선 후보자에게 청년의 의견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시행한 ‘2030 표심의 정식’ 프로젝트 서베이의 결과 리포트입니다. 해당 서베이에는 2025년 4월 21일부터 누적 6,043명(2025.05.

uppity.co.kr

 


 

도와줘요 AI !!

AI : 리포트 요약을 시작합니다...

2030 표심의 정석 프로젝트 개요
- 목적: 이 리포트는 21대 대선 후보자에게 청년의 의견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시행한 ‘2030 표심의 정식’ 프로젝트 서베이의 결과 리포트이다.
- 서베이 기간: 서베이는 2025년 4월 21일부터 시작되었으며, 2025년 5월 2일 기준으로 총 6,043명의 청년이 응답에 참여하였다.
- 응답자 수: 본 리포트는 5,412명이 응답 완료 시점에 작성되었다.
- 주관 기관: ‘2030 표심의 정석’ 프로젝트는 뉴닉, 뉴웨이즈, 어피티 세 미디어에서 공동으로 주관하였으며, 전체 구독자 및 이용자 241만 명을 대상으로 홍보 및 서베이를 실시하였다.

### 노동조건의 안정적 유연화
- 청년의 노동 환경: 청년은 장시간 노동, 초과 근무, 불안정한 계약 속에서 경력을 쌓는 대신 건강과 생활을 희생하고 있다.
- 요구 사항:
  - 제도화된 유연성과 안전망을 요구한다.
  - 다양한 노동 형태에 맞춘 사회보험 구조가 필요하다.
- 해결책:
  1. 장시간 근로환경 개선 및 근로형태 유연화
  2. 모든 기업에 워라밸 제도화
  3. 계약직·프리랜서 맞춤형 사회안전망 구축

### 지역과 산업 인프라 재설계
- 청년의 생각: 청년은 지방이 ‘버티는 곳’이 아니라 ‘살아가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 필요한 기반: 일하고 치료받고 이동할 수 있는 일상의 기반이 필요하다.
- 해결책:
  1. 지역 의료·문화·교통 인프라 확충
  2. 지역 일자리 창출과 정주 여건 개선
  3. 기후위기 취약 산업 보호

### 주거 안정과 임대차 문제
- 주거 불안: 청년은 독립적으로 거주하지 못하면 장기적인 관계를 맺기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다.
- 정서적 안정감: 주거 정책은 단순한 공급 확대가 아니라 정서적 안정감을 기반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 해결책:
  1. 임대차 계약 시 전입 리스크 및 계약 보호 강화
  2. 저렴한 공공임대주택 공급 및 질적 개선
  3. 비혼·비정형 가구를 위한 주거권 보장 정책

### 사회적 안전망과 노후 문제
- 미래에 대한 불안: 청년은 노후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
- 사회적 계약 재정립: 청년층 연금 신뢰 회복을 위한 사회적 계약을 재정립해야 한다.
- 해결책:
  1. 청년층 연금 신뢰 회복 위한 사회적 계약 재정립
  2. 다층연금 체계 설계

### 고용과 양극화 해소
- 고용률의 의미: 고용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어디에 어떤 질의 일자리가 존재하느냐’의 문제이다.
- 청년의 선택: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 해소는 청년이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의 스펙트럼과 직결된다.
- 해결책:
  1. 지역 일자리의 질 제고와 임금 수준 인상
  2.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복지 격차 완화

### 청년의 결혼 기피 이유
- 결혼 기피 현상: 청년 초혼율은 역대 최저 수준이며, 기성세대는 그 원인을 잘 모르고 있다.
- 청년의 목소리: 청년들은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를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 청년의 취업 및 구직 상태
- ‘쉬었음’ 상태: 청년들이 취직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이유를 분석하였다.
- 구직 과정의 어려움: 반복된 탈락 경험이 무기력감을 초래하고 있다.

### 중소기업 비선호 이유
- 중소기업 기피: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를 여러 측면에서 분석하였다.
- 기업 문화와 성장 가능성: 중소기업의 복지와 임금 수준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다.

### 비정규직과 프리랜서 선호
- 비정규직 선택: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비정규직·프리랜서를 선호하는 이유를 분석하였다.
- 자율성과 유연함: 청년들은 불합리한 시스템으로부터 멀어지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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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대선이 1달도 채 남지 않은 5월의 어느 날. 

 

뉴스를 틀면 대선주자들의 공약보다는 누가 어디를 갔네, 누가 누구를 비판했네, 고소했네 라는 뉴스만 주구장창 나오는 뉴스들을 매 번 접한다. 

 

'메시지가 타당하다면, 메신저를 공격하라'

 

 

이 말을 최선을 다해서 지키는 현재 상황을 보면서, 어쩌면 각 후보자들은 상대방의 공약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해서 상대 후보 자체를 공격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자조적인 상상도 해본다.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지만, 앞으로 내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살아갈 세월은 30년이 넘는다. 단지 5년 앞의 대통령이 누가 되어야하는지만을 이야기하는 것 보다는, 앞으로의 30년을 함께 논의 해야하고 싶어진다.

 

아래에서는 나도 참여했던 서베이의 결과 중, 현재 나와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고민했던 3가지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 때문에 2010년부터 임대 계약이 끝날때 마다 10번의 이사를 거쳤다.

 

서울 상계동(친척집) -> 군대 -> 경기도 구리시(원룸) -> 서울 잠실(원룸) -> 경기도 수원시(원룸) -> 서울 성북구(원룸) -> 부산 동래구(원룸) -> 부산 부산진구(분리형 원룸) -> 서울 금천구(오피스텔) -> 경기도 수원시(고시원) -> 경기도 군포시(아파트)

 

군대를 제외하고 원룸, 고시원, 오피스텔을 거쳐 현재 신혼집 아파트를 매매하기까지 총 10번의 이사와 다양한 주거환경을 경험했다. 전세금을 모아서 조금씩 큰 집과 나은 컨디션의 건물로 이사하는 재미도 있었지만, 부산에 있을때 갑자기 '전세사기'이슈가 터지면서 급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서울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부산의 전세금을 못받을 뻔하기도 했고, 서울 오피스텔을 구할 때, 중개사무소에서 신탁 관련 설명을 자세히 해주지 않아, 수없이 인터넷을 검색하고 신탁등기를 정독했다. 

 

그 이후부터는 전세제도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고, 차라리 월세를 살겠다라고 다짐했었다. 월세만 내면 되는 고시원이 차라리 맘이 편하기도 했다. 그랬던 찰나에 결혼을 하면서 아파트를 매매했고(물론 디딤돌대출을 끼고) 처음으로 '주거 안정'을 경험하고 있다. 

 

내 것이 아닌 '임대'라는 것이 껴있는 주거환경은 임대료가 얼마나 되었건, 다양한 외부 변수에 의해 불안하다. 임대차 관련 법, 대출조건이나 금리, 생전 처음 들어보는 금융 조건과 법률, 그리고 그 법률의 맹점을 어떻게든 찾아서 악용하는 범죄자까지. 그리고 임대료 뿐만 아니라, 각종 부수적인 기회비용(이사비, 집을 알아보는 시간과 에너지, 각종 행정 및 서류 작업)을 반복한다. 익숙해지기보다는 매번 바뀌는 정책과 조건에 따라서 새로운 서류를 준비해야하고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나만의 집을 사는 것이 가장 좋으나, 이는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

 

  1. 안정적인 직장(여기서 안정적이란, 직장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거나, 전국 발령이 없는 직업군을 의미한다.) 
  2. 집을 매매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집값이 싸거나, 내가 돈을 많이 벌거나)
  3. 거주지 인근의 사회적 인프라(쇼핑, 학교, 대중교통, 병원 등)

 

그래서 누군가는 사회적 인프라 때문에 서울을 외치고, 누구는 서울 직장을 포기할 수 없어서 경기도에서 2시간씩 출근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일하는 내 친구는 3가지가 적당히 맞는 순간, 나만의 안정적인 집을 살까 고민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거주지에 대한 선택지가 많아야 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만이 정답이 되는 객관식 문제가 아니라, 전국 어디에서 어떤 형태의 주거를 하든 걱정없는 선택지가 많아야 한다. 

 


 

나는 광주 광역시가 고향이다. 당연히 친구들도 광주 친구들이다. 나는 대학 때문에 서울로 올라와서 지금까지 수도권에서 생활하고 있고(부산 발령을 제외하고) 친구들은 취업했던 직군 특성상 전국에 흩어져 있다. 1년에 2번씩 광주에 모인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면 늘 나왔던 이야기는 '광주에 일자리가 없어서, 거기로 갔지' 였다.

 

광역시 이지만 대학을 졸업해도 전공을 살려서 광주에서 일할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족했다. 임금은 수도권에 비해서 낮은 것은 당연했다. 대기업이라고 부를만한 기업은 기아가 유일했다. 그러니 기아와 광주시가 시도했던 '광주형 일자리'의 기대가 크기도 했다. 동생도 들어가기 위해서 지원하기도 했다. 

 

서울은 둥지가 없고, 지방은 먹이가 없다

 

나는 현재 사회복지 쪽에서 모금업무를 맡고 있고, 경기 남부 일부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경기 남부 지역의 외근을 자주 간다. 수도권임에도 불구하고, 폐업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그 임대 표시가 붙은 상가가 너무나 많은 것이 눈에 보인다. 

 

모든 지방도시가 서울만을 바라보고 있다. 서울에 자본과 사람과 결정이 모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장이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복지정책을 하지 않는가.)

 

광역시를 넘어서 특례시, 특별자치도까지 생기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를 넘어서 지방정부라고 부를 수준까지의 파격적인 정책이 나와줬으면 한다. 백악관이 워싱턴 D.C.에 있다고 미국 시민이 워싱턴에 가지 않듯이 말이다.


 

 

나는 올해 1월에 혼인신고를 했다. 그리고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다. 전국 발령 때문에 부산과 서울에 있다가, 수원으로 내려오고 나서 일사천리로 결혼을 진행했다. 그래봤자, 신혼집부터 사서 살고, 그 이후에 상견례를 했다는 것 뿐이지만. 

 

내가 결혼을 한다고 하니, '축하한다' 다음으로 가장 먼저 나온 말은 '식은 언제야?'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을 한다하면 '결혼식'을 해야한다 것이 당연한 상식처럼 여겨져 왔었으니까. 하지만 와이프와 나는 '식'에 대해서는 '굳이?'였다. 와이프는 극구 반대할정도로 식을 올리는 것을 싫어했다.

 

결혼식, 혼수, 신혼집, 웨딩반지, 예물, 신혼여행 등등. 결혼은 돈 들어갈 것 천지다. 심지어 비용이 싸지도 않다. 깜깜이 스드메 비용과 보여주기식의 결혼식 등 때문이다. 여유가 되지 않으면 안하면 되는데, 주변에서는 또 왜 안하냐고 한마디씩 거든다. 그러니 안해도 되는지에 대한 자기 확신이 없어서, 주변사람의 눈치를 살피게된다. 

 

결혼 이후에도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외부의 눈치와 강박 때문에, 누군가는 육아휴직 혹은 일을 그만둬야 한다. 아이가 어느정도 크면 다시 복귀하기도 힘들다. 아이를 키우고, 부모님을 챙기면서, 내 노후까지 케어할 여력이 부족하다. 우리의 노후를 위해서 현재 저축하고 있는 연금과 투자를 포기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90%정도 자녀 계획이 없다.

 

개인이 아닌 국가 기준으로 볼 때, 전통적으로 결혼은 아기를 낳기 위한 기초이자 필수적 시스템이다. 왜냐하면 국가에는 새로운 인구가 필요하지만, 그 새로운 인구를 키우기 위한 책임은 부모가 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 시스템이 전통사회에서는 유효했었다. 행정적 한계가 있을 뿐더러, 그 공백을 마을 돌봄으로 채워줬기 때문이다. 이는 고령자에 대한 돌봄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마을 돌봄 시스템이 유명무실해지면서, 국가 돌봄 체계로 들어갔다. 하지만 마을 돌봄 체계 보다 세심하고 디테일한 돌봄 보다는 획일화된 돌봄을 제공하니, 부모 입장에서는 그 돌봄이 충분치 않고, 개인 부담을 추가로 지게 되고, 이것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다가온다.

 

즉, 현대사회에서 결혼은 돌봄의 대상이 늘어나게 됨을 의미한다. 나와 배우자, 배우자의 가족, 자녀, 그리고 미래의 늙어버린 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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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이어서...

 

학점은행으로 학점은 어느정도 해결되었고, 이제 실질적으로 남은건 자격증 시험공부 뿐이다.

 

1학년 때 부터 전공 공부한 과목들이 시험으로 나오지만, 이미 군대 포함 4~5년 전인데 기억이 날리가 있나. 그래서 당연한 수순으로 서점에 가서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 수험책을 샀다. 역시나 두꺼운 수험책을 보자마자, '아 이건 쉬엄쉬엄 할 수 있는 준비가 아니다.'라고 판단.

 

2달정도 다니던 스시집 알바를 그만두고(알바가 주6일, 12시간이라 힘든 것도 있었지만), 자취방 바로 앞 롯데리아 알바를 시작했다.

 

확실히 근무시간이 줄어들면서, 자격증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울게 장난 아니게 많았다. 분명 배운 기억도 나고, 중간/기말고사까지 치룬 공부 분야이지만, 당연히 수험서를 볼때마다 새로웠고 실제 문제를 푸는 경우에는 아리까리하게 나오면 당연히 틀렸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론도 많았고, 정책이나 행정에서는 숫자 하나가지고 틀리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공부를 포기할리는 없지. 자격증 시험의 핵심은 만점이 아니라, 과락을 면하고 최저 점수만 맞춰도 된다는 것이다. (평균 60점 이상, 과락 기준 40점 미만) 확실히 아는 것은 후다닥 넘기고, 모의고사와 예상문제를 풀면서 틀린 것들만 오답노트로 만들었다. 

 

각 과목별로 오답노트를 작성하고, 모의고사와 예상문제에서 틀린 문제가 나올 때마다 기존에 작성한 오답노트 부분에 덧붙여가면서 업데이트를 했다. 처음에 산 수험서 1권을 다 독파하고 난 뒤에는, 이 오답노트만 달달 외웠다.

 

앞서 내가 롯데리아 알바를 했다고 말했는데, 내가 맡은 업무는 햄버거 제조 파트여서 손님이 몰리는 시간이 아니면 한가로웠다. 그래서 인쇄해간 오답노트를 놓고, 손님이 없거나, 주문이 없는 시간이 날 때마다 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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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노트 일부
오답노트 일부

 

그렇게 달달달달 외운 오답노트의 힘을 믿고 마침내 사회복지사 자격증 시험을 치루러 갔다.

수험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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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이어서...

 

국사학과를 복수전공하긴 했지만, 사회복지전공으로 취업하기로 맘을 먹고 나니, 이제서야 내가 딴 학점관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당시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필수로 있어햐할 10과목 중에, '사회복지행정론'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눈을 씻고 수강신청표와 성적표를 뒤져봐도 난 사회복지행정론을 듣지 않았고, 그와 비슷한 수업도 들은적이 없었다. 졸업이 코앞인데, 이거 하나 듣자고 다시 한학기를 다시 다니는 것도 무리라는 판단이 들었다.

 

청량리역 근처에 있는 문고에서 사회복지학과 자격증 수험책을 뒤져가며 필수 과목들 부분만 습득하고 인터넷 검색을 한 결과, 내가 내린 결론은 '성적은 상관없이, 어쨌든 학점만 있으면 된다.'였다. 그럼 대학교에서 듣나, 온라인에서 듣나는 중요치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다음 고민은 '온라인으로 어떻게 수강을 하는가?'였다.

 

가장 먼 든 생각은 사이버대학교였다. 사이버대학교도 '대학교'인만큼 연간 등록 및 수강일정이 존재했기 때문에, 이미 수강신청 기간은 지난 상황이었다. 그래서 다음 대안으로 찾은 것이 학점은행제였다. 필요한 학점을 위해서 1과목이든, 2과목이든 내가 들을 수 있을만큼 들으면 되는 거였다. 많은 네이버 지식인과 블로그를 통해서 홍보성이 짙은 답변들을 탐독하면서 학점은행은 선택했고, 사회복지행정론 온라인 수강을 들었다. 

 

녹화형 온라인강의였다보니, 내가 시간날때마다 집에서 틈틈히 들었다. 인강과 다르게 온라인으로 과제도 제출해야했다. 현장에서 듣는게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루하기는 했었지만...

 

행정론수강 캡쳐 페이지

 

이렇게 사회복지실습 시간도 채웠고, 필수 학점도 다 채웠으니, 남은 것은 1년에 한번 있는 사회복지사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것 뿐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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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이어서...

 

본격적인 F2F캠페인 이야기를 들어가기에 앞서, 3D 프린터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마저 쓰고자 한다. 엄청 대단한 건 아니고, 촉각그림 이외에, 3D 프린터로 개인적으로 여러가지를 만들어 본 경험들이다. 

 

Extrude 기법(?)으로 한창 라인 따는 재미가 들렸을 때, 그림이 아닌 캐릭터 선을 따면 나만의 캐릭터 굿즈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미니언즈 캐릭터를 따서 컴퓨터 옆에 두는 메모장을 만들어 보았다.

미니언즈 뼈대미니언즈 뼈대와 메모판

 

미니언즈 메모판

 

노란색은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다가, 분양 홍보하면서 많이 나눠주는 행주를 잘라서 넣어보았는데, 아주 딱 맞은 샛노란 색이 나왔다. 청바지 재질은 안쓰는 더스트백을 잘라서 활용했다. 

 

이어서 주문제작(?)도 받아보았는데, 꼬부기 거울을 만들어보았다. 색 부분은 안쓰는 행주를 활용하고, 부족한 색깔은 색한지를 잘라서 붙였다. 앞면과 뒷면이 하나로 붙을 수 있도록 자석을 내장하였다. 거울은 다이소에서 작은 사이즈 손거울을 사서, 거울 부분만 떼서 붙여두었다. 

꼬부기 모델링꼬부기 뼈대
꼬립 부분의 회전판꼬리부분 회전판
꼬부기 손거울

 

이후에도 스티치, 아이언맨, 무민 커플도 만들었다. 그동안 내안에 숨어 있던 창작과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3D 프린터를 통해 해소하는 기회였다. 졸업 유예라서 시간이 많기도 했었고, 앞으로 취업하면 이런 것들을 못할 것 같기도 했었다. 실제로 취업 이후에는 3D 프린터로 급하게 청바지에 달 바지 단추 하나 만들기만 했다.

 

스티치스티치
아이언맨 뼈대아이언맨 보관함
아이언맨&amp;#44; 스티치&amp;#44; 무민전구 스트링아트

 

지금도 '3D펜 장인 사나고'처럼 3D펜이나 3D프린터를 가지고 다양한 창작을 하면서 성공한 유튜브 영상을 보면 예전에 3D 프린팅을 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곤 한다.

 

갑자기 고장나서 생전 처음 본 별모양 드라이버를 사서 유튜브를 보며 분해해서 하나하나 고쳤던 기억, 노즐 부분 막히지 않게, 가는 철사로 매번 뚫었던 기억, 출력물 출력 전 세팅할때, 노즐이 막혀서 이상하게 나올 때 마다 세팅값을 계속해서 수정했던 추억, 복지관에서 대형 3D 프린터 수평값 잘못 건드렸다가 업체 기사를 불렀던 추억 등.

 

p.s. 당시 같이 살던 동생은 3D 프린터 소리가 시끄럽다면서 뭐라고 하긴 해서 미안하기는 하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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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이어서...

 

무작정 지하철을 타고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이란 곳을 찾아갔다. 원래라면 전시관 같은 곳은 예약을 하고 찾아가야 했지만, 그런 절차가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찾아갔었고, 우연히 어떤 분이 먼저 '절차'대로 예약을 하고 직원의 설명을 들으면서 라운딩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난 원래 그냥 와도 되는 줄 알고, 같이 설명을 듣고 구경을 했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내 기억상으로는 점자를 배울 수 있는 전문기구들과 그동안 복지관에서 제작했던 촉각그림들이 있던 것으로 기억했다. 라운딩이 끝나갈 무렵, 직원 분이 어떻게 오셨냐고 물어봤다. 난 3D 프린터로 촉각그림 만들고 싶은데, 복지관에서 이런 전시관과 작품이 있다길래 궁금해서 와봤다라고 답했다.

 

담당자가 원래는 예약을 하고 와야하는 장소라고 안내를 하면서, 나를 복지관의 3D 프린터 담당자에게 소개를 시켜주었다. 복지관 안에는 대형 프린터 1개, 소형 프린터 1개를 구비해두고, 이를 미술 전공으로 기억하고 있는 담당 선생님이 관리하고 계셨다. 내가 집에서 3D 프린터로 혼자서, 촉각그림을 만드는 것을 도전하고 있고, 관련해서 봉사활동도 하고 싶다고 하니, 시각장애인을 위해서 촉각그림을 만드는 임무(?)를 주셨다. 

 

복지관 내 3D 프린터 3개
대형 3D 프린터로 출력 밑그림

 

모델링을 전문적으로 하지 못하기에, 무료 모델링 파일을 다운 받을 수 있는 사이트를 통해서, 매미 유충 모델링을 다운받았다. 그리고 이 모델링을 출력해 보았는데, 몸통 부분은 무리 없이 출력이 되었지만, 가느다란 다리부분은 아무래도 표현에 한계가 있었다. (판에서 뜯다가 부러지기도 하는 등)

 

벌레 모형 주의

 

반으로 출력한 매미 출력물 결합반으로 출력한 매미 출력물 결합
대형 프린터로 출력한 매미 모델링대형 프린터로 출력한 매미 모델링
작은 프린터로 출력한 매미 모델링작은 프린터로 출력한 매미 모델링
작은 프린터로 출력한 매미 애벌레 모델링작은 프린터로 출력한 매미 모델링

 

그렇게, 수원에서 서울까지 기차와 빨간광역버스를 타며, 롯데리아 알바와 병행하여 봉사활동을 진행했었다. 큰 사이즈의 출력물도 출력해보기도 하는 등, 다양한 3D 프린팅을 시도해볼 수 있었으나, 아쉽게도 갑자기 취업 비스무리 한 걸(F2F캠페인 아웃소싱의 캠페이너)해버리는 바람에, 오래 지속하지 못하고 그만두고 말았다. 

 

그래도 당시에는 그쪽 취업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점역사도 따볼까 하고 점자도 공부하기도 했었다. 

 

어찌 되었건, 나의 3D 프린팅 도전기는 갑작스런 직무 전환으로 인해 끝이 나게 되고, F2F캠페이너의 시작을 통해 본격적인 모금 커리어로 진입이 시작되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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