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이어서...
본격적인 F2F캠페인 이야기를 들어가기에 앞서, 3D 프린터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마저 쓰고자 한다. 엄청 대단한 건 아니고, 촉각그림 이외에, 3D 프린터로 개인적으로 여러가지를 만들어 본 경험들이다.
Extrude 기법(?)으로 한창 라인 따는 재미가 들렸을 때, 그림이 아닌 캐릭터 선을 따면 나만의 캐릭터 굿즈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미니언즈 캐릭터를 따서 컴퓨터 옆에 두는 메모장을 만들어 보았다.
노란색은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다가, 분양 홍보하면서 많이 나눠주는 행주를 잘라서 넣어보았는데, 아주 딱 맞은 샛노란 색이 나왔다. 청바지 재질은 안쓰는 더스트백을 잘라서 활용했다.
이어서 주문제작(?)도 받아보았는데, 꼬부기 거울을 만들어보았다. 색 부분은 안쓰는 행주를 활용하고, 부족한 색깔은 색한지를 잘라서 붙였다. 앞면과 뒷면이 하나로 붙을 수 있도록 자석을 내장하였다. 거울은 다이소에서 작은 사이즈 손거울을 사서, 거울 부분만 떼서 붙여두었다.
이후에도 스티치, 아이언맨, 무민 커플도 만들었다. 그동안 내안에 숨어 있던 창작과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3D 프린터를 통해 해소하는 기회였다. 졸업 유예라서 시간이 많기도 했었고, 앞으로 취업하면 이런 것들을 못할 것 같기도 했었다. 실제로 취업 이후에는 3D 프린터로 급하게 청바지에 달 바지 단추 하나 만들기만 했다.
지금도 '3D펜 장인 사나고'처럼 3D펜이나 3D프린터를 가지고 다양한 창작을 하면서 성공한 유튜브 영상을 보면 예전에 3D 프린팅을 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곤 한다.
갑자기 고장나서 생전 처음 본 별모양 드라이버를 사서 유튜브를 보며 분해해서 하나하나 고쳤던 기억, 노즐 부분 막히지 않게, 가는 철사로 매번 뚫었던 기억, 출력물 출력 전 세팅할때, 노즐이 막혀서 이상하게 나올 때 마다 세팅값을 계속해서 수정했던 추억, 복지관에서 대형 3D 프린터 수평값 잘못 건드렸다가 업체 기사를 불렀던 추억 등.
p.s. 당시 같이 살던 동생은 3D 프린터 소리가 시끄럽다면서 뭐라고 하긴 해서 미안하기는 하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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