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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실패보다 성공을 원한다. 하지만 세상 살기가 그만큼 쉬울 리 없다. 성공보다는 실패를 더 쉽게 접한다.

 

왜 우리는 실패하는가. 환경 탓, 개인능력 탓, 팀원 탓, 운탓, 정책 탓, 시대 탓, 날씨 탓 등등, 책임을 돌리려면 언제든지 돌릴 수 있다. 개인 탓으로 돌리면 노오오오력이 부족한 탓이요, 환경 탓으로 돌리면 '잘되면 내덕, 안되면 네 탓.'이 되어버린다. 

 

실패의 원인, '~탓'을 찾는 이유는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서가 아닌(책임을 전가하면 맘이 편하긴 하지만),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성공보다 실패에서 배울 점이 더 많다. 그래서 캠페인을 하면서 내가 실패했던 것들을 분석해봤다.

 

아래의 내용은 개인적으로 시도했으나, 실패했던 내용이다.

 

1) 배드민턴 자선대회

목적 : 배드민턴 자선대회를 통해 후원금 모금 및 장애인식개선

실패 원인 : 배드민턴장 섭외 불가

 

모금 담당자라면 모금행사를 한 번쯤 꿈꿨을 것이다. 여러 모금행사 중 자선대회는 스포츠 분야 유명인들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모금행사다. 당시 근무하던 사회복지법인에서는 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배드민턴 사업을 진행했다. 스페셜올림픽에 출전하여 금메달 수상, 보조강사로서 자립, 기업과 스폰서 계약, 전국 발달장애인 배드민턴 대회 개최 등 큰 성과를 이룩했다. 그래서 비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팀을 이루거나 경쟁하는 대회를 통해 모금을 해보고 싶었다. 

 

우선 배드민턴 대회가 어떻게 진행되는 알아야 했다. 의정부에서 배드민턴 대회가 열리는 것을 배드민턴 뉴스를 통해 확인했다. 비 오는 일요일, 버스를 타고 가서 배드민턴 대회에 직접 가봤다. 처음에는 경기장을 착각해서 시간이 걸리긴 했다. 

 

도착하고 보니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경기 진행방식, 팀 편성, 스폰서들의 홍보방법, 안내처, 경품, 필요한 물품들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배드민턴 대회를 위한 필요요소 메모
경기를 보면서 필요한 것들을 메모했다

 

하지만 문제는 배드민턴 경기를 위한 배드민턴장이었다. 서울의 각 자치구별로 배드민터 장이 있다. 배드민턴장에 전화를 다 돌려봤지만 특정 회사의 행사를 위한 대관이 불가능했다. 가끔 관리자 재량으로 오픈해준다는 곳도 있었지만, 시간이 한정되어 있었다.

 

컨택 배드민턴장 리스트
서울 내 배드민턴장에 전화를 다 돌려봤다.

 

가장 중요한 경기장 섭외가 불가능해 결국 계획 단계에서 실패. 

 

그래서 배드민턴 대신 볼링대회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해서 볼링대회로 변경해서 계획서를 작성한 기억이 있다. 프립미팅을 통해 최소 수수료로 프립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다. 

 

계획서에서 멈춘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서 아예 대외행사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2) 나노 블록

목적 : 크라우드펀딩 리워드

실패 원인 : 대량생산으로 인한 단가 문제

 

'크루세이더 퀘스트'라는 모바일 게임에 한창 빠져있을 때가 있었다. 굿즈도 사서 할 정도로 열심히 했었는데, 그때 굿즈가 나노 블록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나노 블록을 직접 디자인해서 만들 수 있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www.usecubes.com) 나노 블록 디자인을 만들면 직접 부품을 배송까지 해줬었다.

 

나노블록제작 홈페이지
www.usecubes.com / 각종 나노 블록 디자인들을 볼 수 있다

 

회사의 마스코트를 만들어서 크라우드 펀딩 리워드를 진행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크라우드펀딩을 해보고 싶었으나, 제공할만한 리워드가 딱히 없었다. 펀딩에 어울리는 리워드가 무엇이 있을까를 항상 고민했었다. 

 

위 2가지 요소, 크라우드 펀딩의 리워드 X 나노 블록 굿즈가 합쳐지니 실제 사업화하기 위한 예산이 필요했다. 개인 소장을 위해 사이트에서 배송한 가격은 23.9$였다. 약 3만 원대. 나노 블록 업체에 견적을 요청하기 위해 필요한 블록의 종류의 개수를 다 조사해서 엑셀로 기입했다. 

 

필요한 나노블럭 리스트
설명서(동영상)를 다 돌려가면 다 셌다.

 

디자인과 블록 개수를 나노 블록업체에 견적을 요청했고, 공장 하나를 돌려서 단가를 맞추기 위해서는 한 번에 4,000개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 말인 즉, 펀딩으로 4,000개가 팔리지 않으면 다 악성 재고라는 의미였다. 순간 자신감이 확 줄었다. 개당 1만 원짜리 리워드여도 4,000만 원의 펀딩금액은 당시 신입한테는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다. 

 

완성된 나노블록 디자인
나노블럭 실물
휠체어 경주 나노블럭
실제 나노블럭 설계와 받아본 실물

 

3) 게임사 사회공헌팀 미팅

목적 : 게임 유저들과 함께하는 기부 캠페인

실패 원인 : 사회공헌 미팅 경험 부족

 

실패한 3가지 중 당시에는 가장 아쉬웠지만, 지금은 좋은 실패라고 생각하는 사례다. 모금에 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할 때, 관련 뉴스레터는 전부 구독했었다. 거기에는 S사의 사회공헌팀이 제공하는 뉴스레터를 구독하게 되었다.  꾸준하게 뉴스레터를 보고 있던 중, 18년도 말 뉴스레터에서 구독자들에게 설문조사를 하던 것을 봤다. 추천할만한 단체가 있다면 추천해달라는 항목도 있었다. 그래서 성심성의 껏 우리 단체와 사업의 소개글을 적어서 보냈다. 그리고 기억에 잊혔는데, 다음 해 2월에 차담이 가능한지를 물어보는 메일을 받았다. 당시의 기분은 말로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헛짓거리를 하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초면에 부담스럽게 어떻게든 단체를 소개할 생각만 했었다. 그게 마이너스였다는 점을 추후 외부교육을 통해 알게 되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회사 창고를 뒤져서 예전 자료들을 찾아내고, 가지고 있는 브로셔, 책자 전부를 다 가지고 갔다. 약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고, 끝나고 가던 중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았구나라고 느꼈다. 

 

우선, 다이어리를 펴놨지만 딱히 무언가를 쓰지 않으셨다. 두 번째, 우리가 답변을 제대로 못했다. 일개 사회복지사가 거리에서 만나는 시민들과 나누는 대화가 아닌, 사업의 담당자로서 답변을 했어야 했다. '이 사업(당시에는 무연고 장애아동을 위한 보금자리 건축사업)으로 무엇을 할 건가요.'에서 좀 더 전문적인 답변을 했어야 했다. 

 

끝나고, 제안서를 하나 보내기는 했지만 아쉽게 거절하셨다. 그 이후에 기업 사회공헌에 관심이 생겨서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도 그 뉴스레터는 받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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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고전하면 역시 '삼국지'를 빼놓을 수 없다. 난세의 영웅, 지략의 책사, 용맹의 장수들. 실제 역사 삼국지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의 차이는 둘째 치더라도 매력적인 스토리임은 틀림없다. 그래서 지금도 끊임없이 재창조되지 않을까 싶다. 

 

넷플릭스에서 알 수 없는 알고리즘으로 인해 삼국지 드라마를 접했다. 드라마를 극장판으로 편집해 만든 영화라 중간중간 생략된 부분도 많았다. 삼국지하면 대표적인 인물인 조조는 한 평생 유비의 의형제인 관우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싶어 했다. 2화에서 조조 밑에 있던 관우는 큰 형님인 유비가 살아 있단 소식을 듣고 바로 조조의 품을 떠났다. 적토마를 타고 떠나는 관우의 뒷모습을 보며 조조는 이렇게 한탄했다.

 

삼국지 극장판 장면

 

삼국지 극장판 장면

 

'한 사람도 감복시키지 못하면, 천하와 민심을 무슨 수로 얻겠는가.'

 

실제 그런 말을 했는지, 극 중 대사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런 말 때문에 삼국지가 고전이라고 불린다고 생각한다.

 

모금도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지만 비전을 이룰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한 사람의 마음보다, 특정 페르소나 혹은 통계, 빅데이터에 의존하기도 한다. 

 

바로 내가 그랬다. 이과 성향을 가진 나는 숫자를 좋아했다. 성별, 연령에 따른 확률과 데이터를 분석하고 데이터를 토대로 전략을 짰다.  한 시즌의 결과가 나쁘면 어느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 근거를 직접 보고 싶었다. 그렇게 3년간 모인 데이터만 3천 명이 넘었다. 처음 보는 사람 / 5분이라는 짧은 시간 /이라는 거리모금의 특성상 한 사람 한 사람을 깊이 파고드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그 사람의 기부 가치관, 생활패턴, 소비습관, 돈에 대한 태도, 종교관, 직업관, 가족관계 이런 걸 5분 안에 어떻게 다 알겠는가. 소개팅처럼 다 물어볼 수도 없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통계에 의존할 수밖에.

 

그래서 양이 많을수록 유리했다. 30%대의 개발률로 일정 실적을 달성하려면, 최대한 많이 말을 걸고 설명해야 했다. 언제 다시 볼지 모르니. 누구한테는 온 마음을 얻고, 누구한테는 반 마음을 얻고, 누구한테는 마음을 얻지 못하고. 

 

마음의 반만 얻은 후원. 나에게 무엇이 부족했는가. 부족했던 걸까 아예 안 맞았던 걸까. 

 

이 고민은 삼국지를 보기 전, 모금 캠페인을 하면서 계속 가지고 있다. 고민의 답을 찾고자 책을 읽어보기도 하고, 외부교육도 받아보고,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정리도 해보고. 내 글에 직접 댓글을 달아주셨던 @nyimphe 님과 수용을 강조하신 국장님과의 면담까지. 답을 찾을 뻔하기도 했지만 내 맘에 탁! 와 닿는 답은 없었다.

 

그리고 3년 만에 찾아온 화두이자 명쾌한 답

'한 사람도 감복시키지 못하면, 천하와 민심을 무슨 수로 얻겠는가.'

 

조조도 집과 하인, 술과 고기, 심지어 적토마를 하사 했음에도 관우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내가 아무리 멋진 디자인의 피켓과 책자, 완벽한 설명, 적절한 제스처를 썼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였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얻기란 어려운 게 아니라 욕심이었다. 

 

"의사는 수술에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기에, '살릴 수 있다'라는 말은 보호자에게 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확답할 수 있는 건 오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이 말 뿐이다. - 슬기로운 의사생활

 

본지 오래돼서 정확한 대사가 기억은 안 나지만 이런 의미의 대사가 있었다. 모금도 마찬가지 아닐까. 

 

"모금 현장에서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릅니다. 날씨, 시민분의 옷차림, 그날의 컨디션, 갑작스러운 경조사 등. 그래서 '얼마만큼 모금해오겠습니다'라고 해서는 안된다. 모금가가 확답할 수 있는 건 오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이 말 뿐이다."

 

오늘도 한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 할 뿐이다. 

 

표지 사진 출처 : https://pngtree.com/so/의로운-정신'>의로운-정신 png from pngtree.com

중간 사진 출처 : 삼국지 극장판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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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브런치에 글을 쓴 지 1년 정도 글을  썼었다. 당시에는 비축해왔던 글도 점점 떨어지고 1주에 한 번씩 올려야지 했던 나와의 약속도 겨우겨우 지켜나가고 있다. 캠페인과 관련된 글을 처음 적기 시작했을 때는 사실 불만과 분노를 풀기 위한 목적이었다. 마틴 루터의 '95개 조 반박문'처럼 불만과 분노를 나름의 방법으로 해소하고자 했다. 그러다 점점 나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캠페인에 관한 모든 것'외에 외전 형식으로 캠페인의 뒷이야기를 담았다. 그게 지금 여러분들이 읽고 있는 '모금 캠페인 외전'이다.

 

하루 동안 브런치에 올라오는 글이 얼마나 많겠는가. 라이킷까지는 아니더라도 조회수만 올라도 좋았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갑자기 조회수와 구독이 확 뛸 때가 있었다.

 

캠페인을 나간 날, 팀원 중 한 명이 내가 추천한 뉴스레터를 읽다가 놀라면서 소리쳤다. 

 

'복지사님! 복지사님 글 올라갔는데요?'

 

DONUS라는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모금과 관련된 정보를 정리하여 보내주는 뉴스레터에 내 글이 올라갔었다. 

 

네이버 메일함
#모금의 2번째 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거리 모금이 실패하는 이유'

 

그때 올라간 글이   '캠페인에 관한 모든 것 - 농업 천하지대본이라.'(https://brunch.co.kr/@ohsummer/19)다. 물론 뉴스레터에 들어간 헤드라인은 담당자가 임의대로 작성한 것이다. 그 의도는 맞지만.

 

그리고 그때의 기억이 점차 잊힐 무렵, 갑자기 또 구독이 팍팍 늘어났다. 혹시나 해서 그 뉴스레터를 확인해보니 역시나 그전에 작성한 내 글이 떡하니 올라가 있는 게 아닌가.

 

네이버 메일함

 

'모금 캠페인 외전-9 찐!'(https://brunch.co.kr/@ohsummer/23)이 2번 째로 올라가는 글이다.

 

그 이후로도 몇 번 더 올라갔지만, 여백이 부족해 여기에 적지 않는다.

 

가끔 그 뉴스레터에 브런치 글이 올라가는 걸 본다. 그 글을 볼 때마다 '내 글도 올라가려나?'라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했었다. 

 

근데 진짜 올라가버렸다. 

 

물론 뉴스레터에 올라가고, 구독자와 조회수가 늘었다고 해서 금전적인 이득이 있는 건 아니다. (유튜브처럼 금전적인 이득이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오히려 브런치 글을 통해 먼저 외부에서 미팅 요청이 들어오는 예상치 못한 성과도 있었다. 내 생각과 글이 다른 사람에게 먹힐 수 있구나를 느꼈다. 첫 후원개발의 성공처럼 짜릿한 기분이다.  

 

가끔 글감이 안 나오고 쓰기 귀찮으면 2주에 한 번씩 업로드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 글이 여러 사람에게 읽힐 가능성을 확인한 이후부터는 무조건 1주에 하나씩 글을 업로드하려고 노력한다.(하지만 이번엔 실패했다.) 웹툰 작가들처럼 비축분도 미리 만들어 놓기도 하고, 글감이 떠오를 때마다 까먹기 전에 메모하기도 한다. 

 

'캠페인에 관한 모든 것'은 글감에 한계가 있다. 그 내용은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모금 캠페인 외전'은 내가 캠페인을 하는 동안, 계속 글을 써 내려가려고 한다. 난중일기, 조선왕조실록급은 아니다. 그래도 캠페인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계속해서 글을 써 내려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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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이미지출처 : 티비조선

 

예전 매서웠던 겨울 어느날, 어느 한분에게 후원신청을 받았다. 책자를 보시고 법인과 시설의 위치, 직접 볼 수 있는지 물어보셨다. 그리고 후원에 참여해주셨다. 우리의 후원 중에는 증액이 자동으로 되는 시스템이 있다. 약정서 작성시 혹은 유선상으로도 신청 가능하다. 약정서 작성 중 증액을 요청했다가, 그 분이 가지고 계신 증액에 대한 가치관을 들었다.

 

그 분은 '증액은 너희가 요청해서 하는 것이 아닌, 너희가 잘 하면 내가 올려주는 것이다.' 라고 하셨다. 당연히 나도 그 분의 의견을 존중한다. 그래도 왜 자동 증액 시스템을 만들었는지 알려드렸다. 그 분께서 약정서를 작성하시고 가신 뒤, 팀원 중 한 명이 와서 '자기였다면, 제대로 설명 못드렸을거라고'라고 말했다.

 

그리고 또 한 분은 나보다 한 살 많은 형이었다. 대학원생으로 추측된다. 이미 해외아동단체를 후원 중 이셨다. 그 분을 개발하고 나니, 마찬가지로 팀원 중 한 명이(저번과 다른 팀원)개발하기 어려운 사람만 개발한다고 했다. 

 

선임이 되고 나서 개발의 결과가 달라졌다. 수치상으로만 본다면 확실히 감소했다. 개발이 안된다. 내 개발의 목표가 바뀌었기 때문다. 선임이 아니었을 때 개발의 목표는 '하루의 한 건, 그리고 팀 실적의 3분의1'이었다. 즉 양적 목표에 매달렸다. 오래하든 말든 일단 약정서에 사인하게 만들기 전략으로 개발했다.

 

선임이 되고 팀을 이끌고 나서 목표가 바뀌었다. 진짜 후원에 관심있고 여력이 되는 사람을 개발하기. 왜냐하면 후원취소가 너무 많기 때문이었다. 그건 회사에게도(취소 된 만큼 후원금이 준다), 우리에게도(취소 된 만큼 새로 개발해야한다), 중단 후원자에게도(후원을 중단했다는 죄책감으로 인해 후원을 다시 시작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좋지 않다. 

 

그래서 나는 애초에 후원을 할 수 있는, 하고 싶었던 사람을 찾고자 방법을 바꿨다. 예전 접근방식이 무작위로 누구 하나 걸려라하는 무대뽀 방식이었다. 이제는 대놓고 후원 캠페인임을 알 수 있게 피켓을 크게 세우고 핸드피켓을 든다. 

 

'이걸 보고도 부스로 온다고? 넌 찐이구나.'

 

그러다보니 캠페인 부스로 많이 오시는 대표 3가지 유형 중에서 

 

1 - 대학교 1,2학년/알바하고 있음/여성

2 - 중년여성/경제권쥐고 있음/종교적 믿음

3 - 직장인/중년/남성/타단체 후원중/후원에 대한 개인적인 기준 확고

 

3번 분은 평균적으로 후원을 감정적으로 판단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냉정하게 판단하는 편이시다. 그래서 질문도 많으시고 깐깐하시다. 어설프게 알아서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면 오히려 역정을 내신다. 이제 막 후원개발에 뛰어든 신입들은 대하기가 어렵다.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고, 질문을 받는 순간 주도권이 시민분에게 넘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3번 분의 경우, 나에게 질문을 해줬으면 했다. 내가 얼마나 많이 공부하고 자료도 많이 준비했는데. 왜 아무것도 안물어보시는건가. 여러분의 소중한 돈이다. 그래서 소중한 돈을 더 중히 쓸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단체의 후원금 사용내역은 투명해야해. 
- 우리는 후원금 사용내역을 다 오픈(홈페이지, 국세청공시자료)하고, 3번의 감사(자체감사, 구청감사, 외부회계법인감사)를 받습니다.

 

후원금이 어떻게 사용되는데 
- 운영비로 15%, 사업비 중 45%가 XX사업에, 사업비의 23%가 AA사업에, 사업비의 나머지는 BB사업에 사용됩니다.

 

처음 듣는 단체라 신뢰가 안가는데
- 저희는 그동안 DD사업을 2년간 진행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또한 AA사업에 대한 중간보고, 결과보고 또한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정기적으로 보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체 투명성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습니다.

 

내가 너희를 어떻게 믿고 개인정보를 넘깁니까
- 그래서 봉사자, 대학생이 아닌 전문 교육을 받은 사회복지사가 직접 나왔습니다. 1년에 한 번씩 정보관리에 대한 의무 교육을 수료하고 있으며, 외부와 독립된 인트라넷 서버와 개인정보보호법 준수에 따라 후원자분들의 정보가 관리 됩니다. 따라서 삭제를 요청하실 경우 그 즉시 복원 불가능한 방법(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정보는 파기 됩니다.

 

물론 이렇게 답변을 준비해가도 후원개발이 안될 수 있다. 그건 소개팅이 내가 못나서가 아니라(기본적인 예의를 지킨 소개팅일때) 서로 맞지 않아서 안된 것처럼, 그 분과 우리가 맞지 않아서 안된 것일 뿐이다. 나중에 생각바뀌면 올 수 있도록 우리는 계속 그자리를 지키면 된다. 

 

우리는 언제나 그 자리에 준비된 채로 서있는다. 그러니 관심있으면 부끄러워 말고 먼저 다가와주면 좋겠다. 질문한다고 해치지 않는다. 

 

세상에 어리석은 질문은 없다.

 

 

1) 찐은 1. 진짜(오리지널)의 줄임말이다. 2. 은 '진짜'에서 진을 세게 발음한 것으로 '최고', '아주 좋음'의 뜻으로 쓰인다-네이버국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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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보트에서 노를 젓는 3명
이미치 출처 : pixabay

 

모금캠페인에서 팀장, 선임 즉 하나의 팀을 이끄는 수장의 역할은 무엇일까. 실적을 위해서 열심히 모금만 하면 될까? 마땅히 선임이라면 팀원들보다 개발을 더 잘해야만하는 걸까? 그래서 실적이 팀원들보다 잘나와야 팀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렇다면 팀은 왜 있지? 전부 프리랜서로 돌리지. 날라다니는 팀장을 보고 선임을 보고 더 잘하도록 자극 받으라고? 자극보다 현타가 먼저 오면 어떻게 할건데?

 

마땅히 하나의 팀을 운영하는 최소한의 선임급이라면, 개인의 실적보다는 팀원이 쉬이 개발을 할 수 있는 환을 세팅하는데 더 힘을 써야한다고 본다. 배우는 무대 위에서 더 빛이 난다. 무대가 없다면 배우는 절반의 힘 밖에 발휘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배우들이 무대디자인, 무대조명, 무대공사를 다 할 수 없다. 배우는 연기연습에 힘쓰고 무대감독이 무대를 신경 써야한다. 

 

모금캠페인의 무대는 어디일까. 바로 잠재후원자가 있는 모든 곳이 무대이다. 큰그림을 봐야하는 선임은 팀원들이  뛰어놀 수 있는 캠페인의 무대를 만들어줘야한다. 장소선정, 캠페인도구, 출력물, 홍보, 섭외, 민원관리 등. 그런데 선임이 이 무대관리는 뒷전이고 자기가 무대 위로 올라서면? 

 

선임이 캠페인의 실무로 나설때는 팀원들의 권한과 경험을 넘어설 때 뿐이다. 그래서 실적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신입이 당황해하는 걸 무시한체, 시민들한테만 말을 건다면 막내는 성장할 기회를 박탈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막내가 하는 말과 행동에 주의 기울이고 언제든지 백업할 태세를 하고 있어야한다. 

 

캠페인 팀의 선임을 막 달았을 때, 팀의 선임은 개발을 무조건 잘해야한다고 했다. 팀원들의 개발이  안 될 때, 선임이 나서서 팀의 실적을 끌어올려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랬다. 나의 개인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 나만 쓸 수 있는 추가자료를 만들고, 전 캠페인 팀에서 경험했던 노하우를 사용했다. 하지만 그렇게 돌아오는 팀원들의 반응은 '왜 그 좋은걸 혼자만 알고 있느냐.'였다. '당시에는 물어보지 않았기 때문에'라고 답하긴 했지만, 지금도 엄청 미안하다. 팀원이 끙끙 대면서 찾던 문제의 답을 선임이 혼자서만 독차지했다는 죄책감이었다.

 

그래서 요새는 팀원들이 좋은 캠페인을 더 많이 겪어볼 수 있도록 최대한 다양한 캠페인 환경을 조성해주려고 하고 있다. 다른 팀들은 잘 사용하지 않는 피켓을 더 다양한 디자인으로 제작해서 사용하면서, 더 많은 시민들이 부스로 찾아오게 하고, 코로나로 인해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까봐 캠페인용 의사소통그림판(AAC)을 제작한다든지, 정기후원만 받아야만 했던 캠페인을 잠재후원자 발굴을 위한 서명 시스템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항상 캠페인을 1년만 하면 자신의 꿈과 비전을 찾고자 떠나는 후임을 보며 다짐했다. 지금까지 겪은 캠페인은 잘못된 캠페인이다. 캠페인은 캠페이너와 시민 모두 즐거워야한다. 캠페인을 캠페인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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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과 관련된 일러스트
출처 : pixabay

 

예전에 기본급으로만 한 달을 살아보고자 예산을 다시 리모델링을 한적이 있다. 예산을 짜면서 항상 걸리적 거렸던 것이 바로 보험이다. 30살도 되고 해서 기존 연금보험을 다시 살펴보니 보험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꼈다.

 

2명의 보험설계사(한화와 농협) 엄마(웬만한 보험설계사보다 더 잘 아신다)사이에서 1시간 씩 통화하면서 고막과 머리가 아파온다. 보험설계사분들은 어떻게든 해지환급금과 약정금리를 언급하고(연금보험의 보험이 해지환급률이기 때문에 나는 중요시 여긴다), 엄마는 굳이 그런거 필요없다면서 브레이크를 걸어주신다. 보험은 내가 이제 관심을 가지게 된 분야다. 그동안은 그냥 취업했으니까 엄마가 나보고 이제 내라고 하신걸 그냥 내고 있었다. 하지만 내 보험이라면 나도 보험에 대해 알고 있어야 호구당하지 않기 때문에 보험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보험을 공부해보니 보험가입은 확실히 영업이 아닌 설계다. 자격증을 가진 전문 설계사가 내 라이프 플랜에 맞게 보험을 설계해주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왜 보험설계사를 전문직이 아닌 영업이라고 생각할까? 

 

보험수당을 타기 위한 안좋은 사례를 많이 접해서 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그들은 전문가로 대해주지 않은점도 있다. 밖에서 모금을 하면 한달 1~2만원의 후원을 하면서도 많은 것을 따진다. 후원금 사용내역, 단체에 대한 신뢰, 운영비지출내역 등 세세하게 따진다. 왜? 내 피같은 돈이니까. 

 

그런데 왜 그 비싼 10만원씩 10년납을 하는 보험은 왜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덜컥 가입하는가? 그 설계사가 믿을만해서? 설계사가 좋다고 하니까? 약관과 계약서를 잘 보지 않고 오로지 설계사의 말만 듣고 가입했기 때문이다. 왜 전문가에게 질문하지 않는가, 왜 장점만 줄줄이 나열하고 단점은 이야기하지 않는지 의심해본적 있는가? 왜 약관을 분석하지 않는가?

 

그것은 바로 우리가 전문가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후원여부를 결정하는 것처럼, 보험을 가입한다면 

 

보험의 가입의 목적은 무엇인지(저축인지 보장인지 투자인지), 월 납입능력은 어느정도인지, 해지환급금과 갱신률은 얼마인지, 비과세와 연말정산은 어떤지, 내 생활습관과 가족력, 업무환경을 고려해서 무엇이 우려되는지, 나의 인생플랜(이직, 은퇴, 결혼, 자녀계획 등)은 어떤것을 중점으로 둘것인지, 앞으로의 물가, 금리는 어떻게 변할 것인지

 

를 세세하게 세팅해서 보험설계사에게 요청해야한다. 그러면 보험설계사는 절대 비싸기만한 보험을 제시할 수 없다. 

 

그리고 한 명의 설계사가 아닌 2명 이상의 설계사에 같은 조건으로 요청해보면 절대 같은 보험 설계를  들고 올 수 없다. 그러면 나하고 계약을 안할테니까. 어떻게든 다른 설계사보다 좋은 혹은 다른 조건을 들고 올 것이다. 물론 내가 보험에 대한 기초지식이 많고 의심이 많다는 가정하에.

 

그럼 후원은 어떨까. 애초에 의심은 많이 한다. 믿을만한 단체인가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믿을만한 단체의 기준은 무엇인가? 높은 인지도? 연예인홍보대사? 투명한 후원금사용?

 

투명한 후원금 사용은 어떻게 확인하는가. 그냥 후원금 사용내역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면 투명한가? 그러면 노래방 20만원 내역도 홈페이지에 올리면 투명한건가? 100% 수혜자에게 가면 투명한가? 뭘 보내는지는 중요치 않고 그냥 내 돈 전부가 가면 오케이?

 

후원에 대한 본인의 기준이 없다면, 아무리 밖에서 많은 모금단체를 만나도 의심만하지 알아볼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건 후원자의 문제가 아니다. 알고 싶어도 알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놓지 않은 후원단체도 문제다. 보험약관 혹은 보험광고를 보면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단어의 향연이다.

 

해지환급률, 공시이율, 치주, ci보험, gi보험, 소액암, 허혈과질환, 진단비와 의료실비 등등. 보험사가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애매모호한 30페이지가 넘는 약관과 내가 물어보지 않으면 먼저 말해주지 않는 설계사. 모금단체도 마찬가지. 후원금 사용내역이라고 올려줬지만 그래프만 딸랑 올려놓고 끝. 홈페이지만 봐도 알 수 있어야하는데 더 자세한 내용은 전화를 거쳐야하는 불편함. 연차보고서에서는 마찬가지로 공부하지 않으면 알기 사용내역 들. 더 자세한 내역은 국세청의 공시자료를 봐야하지만 실제 찾아서 보는 과정도 복잡하다. 공시자료를 봐도 지출내역일 뿐 실제 임팩트 있게 효과적으로 쓰이는지도 알 수 없다. 

 

투명하기는 하지만 잘하는지는 알 수 없다. 

 

결국 보험이나 후원이나 내가 낸 돈이 아깝지 않게 쓰이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는 수 밖에 없다. 보험과 후원은 돈 내고 끝이 아니다. 수시로 들여보고 수시로 변화하는 정책을 공부해야한다. '속았네, 사기꾼이네'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의심하고 레이더를 켜놔야한다. 고객 혹은 후원자들이 편하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가감없이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정보를 제공해야한다. 

 

신비주의와 영업비밀은 끝났다. '굳이 공개해야해?'라는 물음은 사생활에나 물어보고, 공개 필요성의 판단은 단체가 아니라 고객과 후원자들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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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함
이미지 출처 : pixabay

 

미국은 선거가 끝났고, 대한민국은 각종 정치 이슈와 사고로 나라가 뒤숭숭하다.

 

선거는 캠페인 싸움이다. 아무리 유명한 정치인이라도 캠페인 실수 한 번에 확 고꾸라질 수도 있고, 무명의 정치인도 체계적이고 세련된 캠페인으로 일약 스타가 될 수 도 있다.

 

모금 캠페인과 선거 캠페인은 비슷하면서 다르다. 우선 어떻게든 우리를 알려야 한다는 공통된 목적이 있다. 우리의 단체와 사업을 알아주세요. 우리의 후보자와 정당을 알아주세요. 즉 브랜딩 싸움이다. 브랜딩이 정립되지 않은 캠페인은 시작부터 지고 들어간다. 모금 캠페인의 브랜딩은 주로 단체의 명성과 대표사업, 이사회 혹은 홍보대사라면, 선거 캠페인은 색깔론 즉 정치성향으로 브랜딩이 시작된다. 

 

태극문양의 전통 때문인지 몰라도 그동안의 선거는 늘 파란색 빨간색의 대결을 통해 언론, 대중들에게 자신을 인식시켜왔다. 그 부작용이 항상 선거철마다 나오는 막말 파문이다. 반면 모금 캠페인은 대결 형태가 아니다. 즉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보니 승패의 결과가 없다. 세이브 더 칠드런이 1억을 모금했다고 해서 우리가 모금 캠페인에 진 것은 아니다. 서로 윈윈 할 수도 있는 승패가 무의미한 게임이다. 

 

그래서 오히려 모금 캠페인의 개성이 다양할지도 모른다. 실패가 있지만 완벽한 실패가 아니기 때문에 늘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편 모금, 거리모금, ARS 모금, 온라인 모금, 키트형 모금, 이벤트 참여형 모금, 챌린지형 모금, 펀딩형 모금, 블록체인형 모금 등 시대를 따라갈 여력과 여유가 있는 단체 그리고 블루오션을 노리는 단체를 통해 모금 캠페인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히지만 선거 캠페인은 승자독식이다. 승리가 아니면 패배만 있을 뿐이니 검증된 성공 공식을 따라 개성 없는 캠페인이 반복되는 양상이 보인다. 그래서 선거 캠페인은 캠페인 자체의 개성보다 브랜딩에 더 힘쓸 수밖에 없다. 기호와 색깔로 구분하는 현실.

 

그래서 기존의 선거 캠페인과 조금 다른 양식을 진행되면 기존의 정치 방식에 답답함을 느껴온 많은 유권자들이 관심을 많이 가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 이전에 미국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캠페인 내용을 참고

 

1. 오바마 선거 캠프-빅 데이터 캠페인으로  재선에 성공하다.

비밀동굴팀(The Cave)-주먹구구식이 아닌 정확한 빅데이터 개인화되며 즉각적인 피드백으로 기존의 선거 캠페인 공식을 뒤집다.

https://blog.naver.com/businessinsight/221073735549

 

1% 표심 잡으려 오바마가 뽑은 ‘비밀동굴팀’│인터비즈

[DBR/동아비즈니스리뷰] 버락 오바마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blog.naver.com

 

 

2. 민주당 대선 후보 앤드류 양 - 슬로건 '좌도 우도 아닌 앞으로'

진영논리에 지친 지지자들을 끌어모으는 새로운 지지층과 인터넷에서 만큼은 어느 후보자보다 강한 결속력으로 좌우 진영논리가 아닌 숫자와 팩트로 기본소득을 주장하다.

http://www.ttimes.co.kr/view.html?no=2020020411077718947

 

해시태그와 math로 무장하고 즐기면서 - 티타임즈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선전 중인 앤드류 양. 특히 그의 지지층인 ‘양 갱’(Yang Gang)의 선거 운동 방식은 미 언론의 분석 대상이 되고 있다.

www.ttimes.co.kr

 

 

F2F 캠페인을 나가는 장소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보니 선거 유세도 항상 그 장소를 여러 후보가 돌아가며 나온다. 어떤 국회의원 후보가 지역구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을까(난 그렇게 믿고 싶다). 그 나물에 그 밥, 그놈이 그놈, 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 정말 참신하고 마음에 와 닿는 캠페인이 나온다면 정말 나도 재밌게 그 후보를 지지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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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의 정의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우울증이란 일시적으로 기분만 저하된 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내용, 사고 과정,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거의 매일, 거의 하루 종일 나타나는 경우 우울증이라고 한다.(네이버 지식백과)
우울증의 척도
CES-D척도는 우울증의 선별검사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자가보고형 척도검사 중 하나입니다. 총점 16점 이상이면 경증의 우울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21점 이상이면 중증도의 우울증상을, 25점 이상이면 중증의 우울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의심해볼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네이버 지식백과-우울증)

 

성년이 되는 나이 20살이 되는 건 12월 31일, 단 하루의 차이다. 그 차이 하나로 갑자기 미성년자에서 성년이 된다. 우울증 진단도 20점에서 21점이 되는 경계선을 넘는 순간 갑자기 환자가 된다. 이분법적인 진단으로 갑자기 나는 정상에서 환자가 되었다. 물론 나는 그대로다. 

 


 

1) 이분법

모 아니면 도 / 디지털의 0과 1 / 동전의 앞 뒷면 / 남과 여 / 흑과 백 / 원인과 결과 / 성공과 실패 / 아군과 적군 / 이승과 저승 / 천국과 지옥 / 선과 악 / 정상과 비정상

 

우리는 세상을 이분법으로 이해한다. 그래서 어쩌면 세상을 너무 쉽게 이해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거 아니면 저거니까. 이분법은 판단을 용이하게 돕는다. 관찰과 판단에 드는 에너지와 시간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다 알고 있다. 이분법으로 세상과 타인을 관찰하고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2) 무지개는 7가지 색이 아니다

딱딱 경계선을 짓고 구분 짓던 세상에 어느 순간,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이름 붙여지지 않는 존재가 나타난다. 처음에는 그 존재를 핍박하거나 억지로 기존 체계에 편입시키려 했다. 빨간색도 아니고, 주황색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에 속한 색. 그리고 세상은 그 색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세상은 숨어있던, 아니 원래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스펙트럼이 빛을 받았다.

 

무지개 프리즘 스펙트럼
무지개 프리즘 스펙트럼 https://world-trip.tistory.com/12

 

이분법과 스펙트럼

3) 왜 캠페인을 할 때 회색지대를 염두해야 할까.

캠페인의 핵심은 대중들의 인식과 행동을 바꾸는 것이다. 그런데 대중들의 행동을 어디서 어디로 바꾸는가. 

 

기존의 캠페인은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 금연홍보 캠페인. 비정상적인 행동을 정상적인 행동으로 바꾸는 캠페인이다. 기존에 만들어진 경계선을 넘지 마라라는 의미다. 즉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꾸는 캠페인은 주로 행동의 부작용, 계몽의 성격이 강하다. 비정상의 개념도 사회의 도덕, 법에 근거한다. 

 

그런데, 갑자기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한 캠페인이 등장한다. 당사자에게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꾸는 캠페인이다. 하지만 캠페인에 동의하지 않는 대상에게는 정상을 비정상으로 바꾸는 굉장히 도전적인 의미로 받아들인다. 새로운 경계선을 긋는 행동은 기존  경계선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큰 경계심을 가져온다.


4) 완충지대 혹은 무책임 지대

남북한 군사분계선 사이에는 DMZ라는 완충지대가 존재한다. 협약으로는 DMZ 안에는 군인 대신 경찰만 배치된다. 완충지대는 직접적인 무력 분쟁을 줄이려는 목적이 있다.

 

하지만, 사회문제에서 회색지대는 서로가 외면한 무책임 지대이다. 

 

우리가 바꾸고 싶은, 알리고 싶은 캠페인은 기존의 경계선 안에 있는가. 아니면 회색지대에 있어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은 문제인가. 


5) 더 많은 회색지대를

수감자 자녀들을 위한 복지, 시각장애인들의 미술, 발달장애와 경계선 지적장애{일반적으로 70~85 IQ의 인식 능력이지만 지적장애(70 미만)만큼 심각하지는 않은 정도인 지능의 한 분류} 등. 회색지대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단체들의 캠페인이 많다.

 

세움 홈페이지 화면
수용자 자녀들을 위한 복지단체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http://www.iseum.or.kr/

 

 

우리들의 눈 홈페이지
시각장애아동청소년들의 미술 재능을 위한 단체 '우리들의 눈'

http://www.artblind.or.kr/

 

피치마켓 홈페이지
느린 학습자를 위한 단체 '피치마켓'

https://www.peachmarket.kr/%EC%86%8C%EA%B0%9C/

 

모금 캠페인은 단순히 후원금만을 위한 캠페인 보다, 우리가 주목하는 회색지대를 알리는 캠페인이면 어떨까. 경계선에 들어오지 못한 이들을 위한 캠페인은 이미 대중은 충분히 참여하고 있다. 정부, 기업들도 자신만의 자원과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그렇다면 비영리단체는? 정부, 기업에 비해 영향력, 자원동원능력이 떨어진다. 비영리단체는 필요 없는 걸까?

 

아니다. 오히려 더 비영리단체는 필요하다. 아무리 정부와 기업이 가진 게 더 많아도, 회색지대 발굴은 그들에게 메인이 아니다. 비영리단체는 정부, 기업보다 더 깊숙이 더 촘촘하게 사회 전반에 스며있다. 오로지 사회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해 교육받은 전문가들이 모인 집단이 비영리단체다. 

 

3줄 요약

1) 세상은 이분법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2)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회색지대(스펙트럼)가 존재한다.

3) 캠페인은 이 회색지대를 발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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