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2F캠페인 외전] 변화하고자 하는 캠페이너를 위한 질문 2가지와, 베스트셀러 9권 추천
로코망고2024. 4. 1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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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펼쳐지는 캠페인이 단순히 모금 활동의 수단으로만 여겨지는 순간, 그 본질은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목표금액을 신속하게 달성하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을 단순한 기부자, 즉 '물주'로만 바라보게 되는 순간, 캠페인은 그 진정한 가치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캠페인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산출 목표에만 집중할 때 발생합니다. 결과물을 빠르게 얻기 위한 단기적인 전략은 결국 지역성과 개인 맞춤형 콘텐츠의 개발을 소홀히 하게 만들며, 모금을 목적으로 하는 거리 캠페인의 진정한 의미는 점점 퇴색하게 됩니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습니다. 기부는 이제 몇 번의 클릭만으로 간편하게 이루어지고, 다양한 단체와 대안적 기부 방식들이 등장하며 기존의 캠페인 방식으로는 더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과연 기억에 남는 캠페인에 직접 참여해 본 적이 있는지, 참여하고 싶었던 캠페인은 무엇이었는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단체의 일원으로서 현재 진행되는 캠페인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단체의 일원이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그 열정을 외부인원에게도 전파할 수 있을까요? 답은 단체가 먼저 열정적인 참여자가 되어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단순히 사명감 있는 사람을 선발하는 것을 넘어, 그 사명감을 유지하고 심화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캠페인은 단순한 수단이 아닌, 참여하고 싶은 목적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아래 질문에 단체와 캠페이너들이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캠페인이라면, 이는 명분이 있는 캠페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영리단체가 하는 기억에 남은 캠페인과 직접 참여한 캠페인이 있는가?
현재 단체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을, 캠페이너와 단체의 일원들이 참여하고 싶어 하는가?
아래에서 추천하는 출판연도의 시간이 지난 만큼 사례들이 오래되긴 했지만, 제가 직접 읽어본 책들 중, 사례와 관련된 공식이나 방법론들이 지금에서도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중고서점에서 싼 가격에 찾아서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지금도 기업후원을 위한 제안서를 만들때 요긴한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1. 캠페인에 흠뻑 빠져들자
캠페인을 단순히 연례 행사처럼 반복하는 것은 참여자들에게 피로감을 줄 뿐만 아니라 캠페이너의 열정에도 물을 끼얹는 일입니다. 지난해의 성과와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의 발전 과정을 공유하며, 캠페인이 단순 반복이 아닌, 계속해서 발전하고 변화하는 생명체임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캠페인을 하나의 매력적인 스토리로 만들어 참여자들과 캠페이너 모두를 캠페인에 흠뻑 빠지게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첫 번째로 추천하는 도서는 "무기가 되는 스토리"입니다. 캠페인을 단순한 활동이 아닌 하나의 매력적인 이야기로 만들어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그 이야기의 일부가 되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 책은 캠페인이 단순한 목표 달성을 넘어, 참여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는 방법을 탐구합니다.
두 번째로 추천하는 "스틱 / 넘버스 스틱"은 마케팅에서 고객들을 사로잡고, 기억에 남는 마케팅 전략의 핵심을 다룹니다. 이 책은 캠페인이나 이벤트가 단순히 주목을 받는 것을 넘어, 장기적으로 기억되고 전파되기 위한 전략을 세밀하게 분석합니다. 캠페인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전략을 적용함으로써, 참여자들이 캠페인의 메시지를 쉽게 받아들이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합니다.
캠페인의 성공은 명확한 목표 설정에서 시작됩니다. 캠페이너들에게 단순히 모금액을 목표로 삼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금이 실제로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왜 필요한지를 명확하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월 200만 원을 모금하는 것이 단순한 숫자의 목표가 아니라, 그 금액이 아이들의 집 리모델링을 위한 바닥 공사비용으로 사용되는 구체적인 목적을 가진다면, 캠페이너들은 자신이 하는 일의 중요성을 더욱 분명히 이해하고 더 큰 사명감을 느낄 것입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시민들에게도 마찬가지로, 그들의 기부가 실제로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 볼 수 있게 함으로써, 기부의 가치를 더욱 실감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냉정한 이타주의자"와 "효율적 이타주의자"는 비영리 활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합니다. 이 책들은 비영리 분야의 입문자나 새로운 진로를 탐색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하며, 21세기에 비영리 단체의 역할과 효율적인 자원 배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책들은 캠페이너들이 자신들의 활동이 가져오는 실질적인 변화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그들의 노력이 어떻게 최대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도록 돕습니다.
"팩트풀니스"는 우리가 명분과 정당성을 찾을 때, 감정이 아닌 사실에 기반하여 판단해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책은 캠페이너들이 자신의 활동과 목표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보다 효과적인 캠페인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침을 제공합니다. 또한, 이 책은 시민들이 기부 결정을 내릴 때, 감정이 아닌 객관적인 사실과 데이터에 기반하여 판단하도록 도와, 기부의 효율성과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캠페인명, 광고 카피, 신문의 헤드라인은 모두 그 내용의 핵심을 짧고 강력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들은 단순한 문구가 아니라, 대중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단지 긍정적인 단어들을 나열하거나 내부적으로만 의미가 통하는 단어들로 캠페인명을 구성하는 것은, 그 캠페인이 외부의 대중, 즉 시민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캠페인의 목적이나 대상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비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캠페이너들에게도 명확한 추진력을 부여하지 못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에디톨로지"는 편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단순한 나열이 아닌 목적과 의도를 가진 편집의 필요성을 알려줍니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의도가 담긴 편집에 더욱 끌리고, 그 내용을 더 잘 받아들입니다. 이 책은 캠페인명을 비롯한 모든 커뮤니케이션에서 의미와 목적을 명확히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마지막으로, "브랜드;짓다"는 이름 하나가 가질 수 있는 강력한 힘에 대해 탐구합니다. 제품명, 카피, 캠페인명 등은 조직이나 제품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그 성공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명칭을 통해 어떻게 대중의 관심을 끌고, 그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 두권의도서는캠페인명을포함한모든종류의커뮤니케이션에서명확한목적과의도를전달하는것의중요성을강조하며, 비영리조직이자신들의메시지를보다효과적으로대중에게전달하기위한방법을제시합니다.
비영리, 특히 모금과 관련된 도서는 한국에 잘 나오지 않는 책입니다. 대중들에게 관심이 많은 분야도 아니며, 종사자 수도 적기 때문에 공급과 수요가 늘 부족한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내의 소수 펀드레이저 전문가들이 출판하는 책이나 해외의 모금 관련 도서를 번역하는 것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 늘 최신의 책이 부족합니다.
반면 위에서 언급한 영리분야(마케팅, 브랜딩)와 연관된 책은 늘 넘쳐나기 때문에, 그 책 내용 중에 모금과 캠페인에 접목시킬 수 있다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