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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의 정의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우울증이란 일시적으로 기분만 저하된 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내용, 사고 과정,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거의 매일, 거의 하루 종일 나타나는 경우 우울증이라고 한다.(네이버 지식백과)
우울증의 척도
CES-D척도는 우울증의 선별검사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자가보고형 척도검사 중 하나입니다. 총점 16점 이상이면 경증의 우울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21점 이상이면 중증도의 우울증상을, 25점 이상이면 중증의 우울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의심해볼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네이버 지식백과-우울증)

 

성년이 되는 나이 20살이 되는 건 12월 31일, 단 하루의 차이다. 그 차이 하나로 갑자기 미성년자에서 성년이 된다. 우울증 진단도 20점에서 21점이 되는 경계선을 넘는 순간 갑자기 환자가 된다. 이분법적인 진단으로 갑자기 나는 정상에서 환자가 되었다. 물론 나는 그대로다. 

 


 

1) 이분법

모 아니면 도 / 디지털의 0과 1 / 동전의 앞 뒷면 / 남과 여 / 흑과 백 / 원인과 결과 / 성공과 실패 / 아군과 적군 / 이승과 저승 / 천국과 지옥 / 선과 악 / 정상과 비정상

 

우리는 세상을 이분법으로 이해한다. 그래서 어쩌면 세상을 너무 쉽게 이해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거 아니면 저거니까. 이분법은 판단을 용이하게 돕는다. 관찰과 판단에 드는 에너지와 시간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다 알고 있다. 이분법으로 세상과 타인을 관찰하고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2) 무지개는 7가지 색이 아니다

딱딱 경계선을 짓고 구분 짓던 세상에 어느 순간,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이름 붙여지지 않는 존재가 나타난다. 처음에는 그 존재를 핍박하거나 억지로 기존 체계에 편입시키려 했다. 빨간색도 아니고, 주황색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에 속한 색. 그리고 세상은 그 색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세상은 숨어있던, 아니 원래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스펙트럼이 빛을 받았다.

 

무지개 프리즘 스펙트럼
무지개 프리즘 스펙트럼 https://world-trip.tistory.com/12

 

이분법과 스펙트럼

3) 왜 캠페인을 할 때 회색지대를 염두해야 할까.

캠페인의 핵심은 대중들의 인식과 행동을 바꾸는 것이다. 그런데 대중들의 행동을 어디서 어디로 바꾸는가. 

 

기존의 캠페인은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 금연홍보 캠페인. 비정상적인 행동을 정상적인 행동으로 바꾸는 캠페인이다. 기존에 만들어진 경계선을 넘지 마라라는 의미다. 즉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꾸는 캠페인은 주로 행동의 부작용, 계몽의 성격이 강하다. 비정상의 개념도 사회의 도덕, 법에 근거한다. 

 

그런데, 갑자기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한 캠페인이 등장한다. 당사자에게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꾸는 캠페인이다. 하지만 캠페인에 동의하지 않는 대상에게는 정상을 비정상으로 바꾸는 굉장히 도전적인 의미로 받아들인다. 새로운 경계선을 긋는 행동은 기존  경계선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큰 경계심을 가져온다.


4) 완충지대 혹은 무책임 지대

남북한 군사분계선 사이에는 DMZ라는 완충지대가 존재한다. 협약으로는 DMZ 안에는 군인 대신 경찰만 배치된다. 완충지대는 직접적인 무력 분쟁을 줄이려는 목적이 있다.

 

하지만, 사회문제에서 회색지대는 서로가 외면한 무책임 지대이다. 

 

우리가 바꾸고 싶은, 알리고 싶은 캠페인은 기존의 경계선 안에 있는가. 아니면 회색지대에 있어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은 문제인가. 


5) 더 많은 회색지대를

수감자 자녀들을 위한 복지, 시각장애인들의 미술, 발달장애와 경계선 지적장애{일반적으로 70~85 IQ의 인식 능력이지만 지적장애(70 미만)만큼 심각하지는 않은 정도인 지능의 한 분류} 등. 회색지대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단체들의 캠페인이 많다.

 

세움 홈페이지 화면
수용자 자녀들을 위한 복지단체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http://www.iseum.or.kr/

 

 

우리들의 눈 홈페이지
시각장애아동청소년들의 미술 재능을 위한 단체 '우리들의 눈'

http://www.artblind.or.kr/

 

피치마켓 홈페이지
느린 학습자를 위한 단체 '피치마켓'

https://www.peachmarket.kr/%EC%86%8C%EA%B0%9C/

 

모금 캠페인은 단순히 후원금만을 위한 캠페인 보다, 우리가 주목하는 회색지대를 알리는 캠페인이면 어떨까. 경계선에 들어오지 못한 이들을 위한 캠페인은 이미 대중은 충분히 참여하고 있다. 정부, 기업들도 자신만의 자원과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그렇다면 비영리단체는? 정부, 기업에 비해 영향력, 자원동원능력이 떨어진다. 비영리단체는 필요 없는 걸까?

 

아니다. 오히려 더 비영리단체는 필요하다. 아무리 정부와 기업이 가진 게 더 많아도, 회색지대 발굴은 그들에게 메인이 아니다. 비영리단체는 정부, 기업보다 더 깊숙이 더 촘촘하게 사회 전반에 스며있다. 오로지 사회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해 교육받은 전문가들이 모인 집단이 비영리단체다. 

 

3줄 요약

1) 세상은 이분법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2)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회색지대(스펙트럼)가 존재한다.

3) 캠페인은 이 회색지대를 발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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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편협한 생각-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뭐 눈에 뭐 만 보인다.'라는 말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비꼬는 말로 많이 사용해왔던 말이 실제 신빙성이 있는 말이라면? 

아마 다들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필자도 애플워치에 관심이 생길 때, 남들 손목시계만 보였다. 신발을 새로 산 날에는, 거리를 걷는 사람의 신발만 주야장천 보였다. 현재 내가 관심이 있는 것만 내 뇌에서 살아남는다. 

칵테일 효과-시끄러운 칵테일 바 안에서, 우연히 내가 관심 있는 단어가 들리는 현상(효과)
우리의 오감은 언제난 민감하게 정보를 받아들인다. 그중 시각이 70%의 정보를 처리한다. 하루를 생활하면서 수많은 정보, 디자인, 문구, 사람, 간판, 글, 그림 등을 본다. 아니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본 모든 것을 기억하는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읽는가? 

 

2) 보이지만 보지 않고, 들리지만 듣지 않는다.

 

hear 그리고 listen의 차이를 생각해보자.

 

우아한 관찰주의자
우아한 관찰주의자-네이버 책


<우아한 관찰주의자>를 저술한 에임 E. 허먼은 눈으로 본 전체 장면 중 관심 있는 일부의 정보만 인지하고 기억한다고 한다. 그래서 동시에 여러 작업을 할 수 있지만, 디테일한 장면을 놓친다.


또한  책 <짧은 글을 씁니다>를 저술한 일본의 유명한 광고 PD 히키타 요시아키는 이렇게 말했다. 

 

'글의 80퍼센트 가까이는 글을 스크롤해 넘긴다. 그러다가 유독 눈길이 가는 단어나 사진이 나오면 스크롤하던 손가락을 멈춘다. -중략- 읽는다기보다는 본다는 느낌으로 글을 접하고, 공감 가는 글을 직감으로 고른다. (210p)

 

 
진득하게 앉아서 탐독하기보다, 휘리릭 화면을 내리다가 눈에 띄는 카피 혹은 배너가 보인다. 그리고 클릭하고 글을 '본다.' 내게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문장 혹은 단어가 보인다. 그 주위 문단을 '읽는다.'

'삶의 무기가 되는 심리학'의 저자는 연구 지원자를 모집하는 문구를 이렇게 작성했다.

 

'나랑 할래?' (무슨 상상을 하는가, 실험을 같이 하자는 거다) 혈기왕성한 20대의 마음을 자극하는 문구다. 

 

3) 스푸너리즘-인접한 음절의 순서를 뒤바꿔 말하는 실수

 

스푸너리즘 트윗
1차 출처-트위터 / 2차 출처-https://m.blog.naver.com/dydrogud22/222011068004


혹여 이 짤은 본 적 있는가.

우리가 말장난식으로 많이 하는 이 현상을 스푸너리즘이라고 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55/0000637335

 

[스브스뉴스] 피즈치자·노인코래방?…뭔가 이상한 말실수 '스푸너리즘'

☞ SBS뉴스로 오시면 '[SBS 슬라이드 형태]'로 보실 수 있습니다. 쯔와이스 트위, 기능재부, 노인코래방, 곱은 졸목 등 인접한 음절 순서를 뒤바꿔 말하는 말실수는 일상에서 흔하다. 이렇게 앞 음

n.news.naver.com

 

 

우리 뇌는 앞글자와 뒷글자만 맞으면 중간에 순서가 바뀌어도 단어를 읽을 수 있다고 한다.(단어 우월 효과) 읽고 나서 판단하지 않고, 먼저 답을 상정해 놓고 읽는다는 의미다. 즉 눈으로는 다 읽지만 뇌에서 필터링되며, 기억에 남는 것은 필터를 통과한 단어와 문장들이다.

4) 캠페인과 편협한 생각


그래서 시민은 모든 캠페인에 다 반응하지 않는다. 뇌 안에 필터가 다 다르다. 연령별로, 성별로, 직업별로, 직급별로, 직장별로, 거주지별로, 가족 구성원별로, 다 다르다. 나에게는 당연한 캠페인은 나와 가장 친한 가족들조차 이해하기 어려워한다. 다만 친분이 있어서 호응도와 신뢰도가 높을 뿐이다. 

'국내' '무연고' '장애' '아동 청소년' '자립' '캠페인'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을 어떤 단어에 더 꽂히는가. 분명 위의 단어들을 합치면 하나의 캠페인 카피다. 하지만 어디에 중점을 두는지에 따라 캠페인의 성격도 달라지고, 반응을 보이는 시민들도 달라진다. 해외에만 후원을 한 시민분은 '국내'에 꽂힐 수 있다. 자녀가 있는 분들은 '무연고' '아동 청소년'에 집중할 수 있다. 갓 성인이 된 분들은 '자립'에 꽂힐 수 있다. 주변에 장애가 있는 지인분이 있다면 '장애'에 더 눈길이 갈 수 있다. 

캠페인 주체도 '국내'에 집중한다면 해외와 비교할 수 있는 자료를, '무연고'에 집중한다면 퇴소 이후의 삶과 관련된 자료를, '장애'에 집중한다면 비장애아동과의 비교자료를, '아동 청소년'에 집중한다면  그 시기에 필요한 지원에 관한 자료를, '자립'에 집중한다면 홀로서기의 어려움과 관련된 자료를, '캠페인' 그 자체에 집중한다면 캠페인 참여 방법과 관련된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4-1) 오프라인-질문하기
그런데 이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독심술? 관상? 연륜? 우리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없고, 셜록처럼 추리력과 관찰력이 뛰어나지도 않으며, 전공 시간에 관상학을 배우지 않았다. 다년간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개인적으로 최고의 방법은 '직접 질문하기'라고 체감한다. 상대방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는지 오랜 시간 관찰할 수 없다면, 직접적으로 물어보자. 한국사람들은 질문을  받으면 잘 대답해준다. 그리고 관심을 주면 좋아한다. (물론 취조하듯이 묻지는  말자)

4-2) 온라인-키워드 분석
오프라인 캠페인이라면 얼굴 마주하고(지금은 마스크를 끼고) 직접 물어볼 수 있지만, 불특정 다수이며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온라인 캠페인은 어떻게 할까. 바로 퍼포먼스 마케팅이다.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https://media.fastcampus.co.kr/knowledge/about-performance-marketing/

 

디지털 마케팅을 파헤치다_2편) 퍼포먼스 마케팅

오늘은 디지털 마케팅 중에서도 '퍼포먼스 마케팅'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마케팅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미 퍼포먼스 마케팅이 얼마나 인기 있고 중요한지 알고 계실 겁니

media.fastcampus.co.kr

 

 

GA(구글 애널리틱스), 키워드 검색광고. 간단히 말하자면 사람들은 구체적인 키워드를 검색하지 않는다. 막연한 단어로 검색한다. 

복지단체 후원 검색결과
복지단체 후원이라고 검색한 경우

 

내가 관심 있는 단어만으로 검색한다. 왜냐하면 정보를 찾기 어렵고, 잘 모르기 때문에.

4-3) 주변 관찰하기
담당자가 보통 레퍼런스를 찾는다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바로 다른 (큰) 단체의 캠페인이다. 왜냐하면 우리와 비슷한 상황이고, 검증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야말로 편협한 생각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우리는 비영리 관계자를 참여시키는 캠페인이 목적이 아니다.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다. 일반 대중이 비영리 캠페인을 더 많이 접할까, 영리 광고 캠페인을 더 많이 접할까. 당연히 영리 광고가 압도적이다. 왜 영리 광고가 대중들에게 먹힐까. 당연히 광고 전문가가 있기도 하지만, 영리 광고는 철저히 소비자 중심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대중교통의 배너 광고, 간판, 현수막 관찰이다. 

 

1) 한정된 지면에 2) 짧으면서도 3) 임팩트 있고 4) 흥미를 끌고 5) 충분한 내용 전달이 되는 광고의 정수라고 생각한다.  


'시설을 넘어, 마을을 짓다.' 


부동산 분양 홍보 멘트라고 느껴질 것이다. 그걸 노렸다. 거주시설 완공 이후 새로운 모금 콘셉트가 필요했고, 우선 완성된 프로젝트로 시선을 끌어야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누구나 관심 있는 부동산 분양의 느낌을 살려 관심을 유도했다. 

편협한 생각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생각의 구조

-우리가 해야 할 말 vs 상대의 관심을 끄는 말
-담당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기 vs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기
-단 하나의 캠페인 vs 여러 방식의 캠페인
-마침표로 끝나는 캠페인 vs 물음표로 끝나는 캠페인
-직감에 의존한 캠페인 vs 데이터에 근거한 캠페인


3줄 요약
1) 사람은 관심사가 다 다르다
2) 특정 타깃의 현재 관심사를 찾고 그들의 언어를 사용해라
3) 질문하고, 키워드 분석하고, 관찰하며 데이터를 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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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필자의 네이버 블로그에 업로드 했던 글을 재업로드한 글입니다.(2020.08.25 업로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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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느....'

원래 나는 생일 파티 이런 거 안 한 지 오래됐다. 그냥 나 혼자 맛있는 거 시켜먹고 '나를 위한 선물'이러면서 평소 갖고 싶었던 비싼 물건도 사고.

그런데 나는 왜 이번에 생일기부를 하게 되었을까.

7월부터 코즈웍스를 통해 펀딩 교육을 듣고 있다. 실제 펀딩을 오픈하고 홍보하기까지가 교육과정이었다. 하지만 처음 진행하려 했던 펀딩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새로운 펀딩 주제가 필요했다.

밖에서 열심히 캠페인을 진행하던 중, 문자가 하나 왔다.

생일쿠폰 문자

라식해서 안경 벗은 지 한참이지만

'우아 몇 년 전에 등록했던 문자인데 아직까지도 오네. 어 잠깐만.'

그때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아이디어 하나. 생일기부

모금 사례를 보면서 해외에서는 생일기부를 많이 하고 있다는 점이 기억났다. 생일기부라는 콘셉트가 잡히니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나한테 줄 생일 선물 살 돈으로 기부해주세요로 명분 잡고, 모금방식은 팬클럽 기부랑 옥스팜의 트레일워커스처럼 가고, 단체는 장마가 심하고 코로나도 심하니까 환경단체 쪽에다가 해볼까. 지인돈 받고 내이름으로 기부하면 양아치같으니까 내 돈도 같이 매칭하는 기부로 가고.'

펀딩 글도 1시간 만에 후다닥 써지만 문제는 사진이었다. 단체 모금을 할 때라면 사업 사진을 다양하게 사용했을 텐데, 생일기부이니 막상 쓸만한 사진이 없었다. 개인사진만 주야장천 올리기에는 생일기부의 느낌도 살지 않았다. 그리고 떠오른 작년 생일의 그 선물

생일 축하 기념 포스터

이제 빼도 박도 못하게 만 29살이다

아무리 봐도 이것만 한 사진은 없었다.

인스타 홍보도 하고 친구들과 지인 카톡방에도 열심히 링크를 퍼 날랐다.

'똑똑 좋은 말씀 전하러 왔습니다.'

이미 생일선물을 준비한 사람도 있었고, 생일선물도 주고 기부도 해준 분도 있고, 선물 대신 기부 크게 해 주신 분도 있고. 너무너무 고마운 사람들이다.

이번 생일기부 펀딩은 지인분이 기부해준 만큼 내 사비도 같이 매칭 해서 기부해서 펀딩금액의 2배를 기부하기로 했다. 목표가 30만 원이니 최대 기부금액은 60만 원.

바스켓 생일 기부 모금 페이지

후원단체는 기존에 후원하고 있는 단체인 WWF를 선택했다. 아무래도 환경문제는 전 지구적인 문제라, 가장 규모가 큰 단체에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WWF에 문의해서 후원 내역서를 받을 수 있는 것도 확인했다.

그래서 혹시 펀딩 내용이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밑에 링크를 남기니 한 번 보기를 바란다.

p.s 후임이 만들어준 이미지가 너무 좋은 나머지, 코즈웍스의 뉴스레터에도 내 펀딩이 올라갔다.

펀딩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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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시작하려면 썸을 타고, 확신이 들 때 고백을 하는 것이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에게 갑자기 '사귀자'라고 말하는 것이 어색하듯, 정기후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데이트를 하는 이유는 상대방에 대해 더 잘 알아가기 위함입니다. 영화관, 놀이공원, 식당 등에서 시간을 보내며 상대방의 성격과 취향을 알아가는 것이죠. 이처럼, 후원자로서 단체를 이해하고 신뢰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정기후원은 단체와 시간을 함께 보내겠다는 약속입니다. 소액이든 고액이든, 이는 단체와의 장기적인 관계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정기후원을 해주세요.'라고 바로 요청하는 것은, 소개팅 첫 날부터 '우리 사귀자'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단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이죠.

 

첫눈에 반할 수도 있지만, 소개팅 첫만남에 대뜸 사귀자고 하기는 어렵다.(출처 : 뤼튼 ai)

 

크라우드 펀딩, 일시 후원, 물품 후원, 자원봉사 등 여러 방법으로 단체를 알아가고, 단체에 대해 확신이 들 때 '이 단체와 같이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정기후원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되어야 단체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정기후원의 중요성을 이해하려면, 충성고객과의 관계를 봐야합니다.

 

충성고객은 그저 소비자가 아닙니다. 그들은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애정과 소속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애플의 충성고객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들은 애플의 제품보다 더 좋은 성능을 가진 제품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 제품을 소비합니다. 그 이유는 애플의 브랜드 이야기와 그것이 주는 소속감 때문입니다.

 

비영리 단체도 이를 참고하여, 사람들이 '그들 스스로'가 후원하고 싶게 만드는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후원은 핸드폰 개통처럼 필수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필수적이라고 느끼게 만드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는 단체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는 제안하지만, 참여는 당신의 선택입니다.'

 

이러한 접근법이 중요합니다. 후원을 강요하는 대신, 후원자가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반드시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어야만, 일시적으로 동정심에 의해 후원을 시작했다가 금방 그만두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사람들의 동정심을 이용해 후원을 유도하는 방식이 통했습니다. 이를 '빈곤 포르노'라고 불렀죠. 단지 동정심을 잘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후원자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습니다. 현대 사회는 더욱 발전하고, 사람들의 기대치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단순히 동정심을 이용한 후원 요청에는 더 이상 동요되지 않습니다.

 

단체나 이슈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 그리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후원자가 단체와의 관계를 이해하고 신뢰하도록 돕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단체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후원자 스스로가 '이 단체와 함께하고 싶다'는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시 저희를(혹은 이 캠페인을) 아시나요?

1. 처음 봤어요
2. 본 적은 있어요(들어본 것 같아요)
3. 참여 해봤어요

 

1번보단 2번, 2번 보단 3번의 답변을 들을 수록 성공확률이 높다는 것은 다 알 것입니다. 하지만 그걸 앎에도 불구하고 실천하고 실행하는 것은 쉽지 않죠.

 

하지만 이렇게 해야만, 후원은 단순히 돈을 기부하는 행위가 아니라, 단체와의 관계를 이해하고, 그 관계를 지속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행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정기후원은 단순히 '이번만 해주는 것'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참여와 변화를 가져오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결국, 정기후원은 단체와의 관계를 이해하고, 그 관계를 지속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입니다. "Would you marry me?"라는 문구를 비영리단체와 잠재후원자사이에서 해석해본다면 '불쌍해서'가 아닌, '사랑해서' 결혼을 하고 싶다는 진심이 담긴 고백과 같습니다.

 

오랜 만남 끝에 결혼에 성공! (출처 : 뤼튼 ai)

 

추가 자료:

1. "How fundraisers can use the psychology of giving" - 이 연구자료는 후원의 심리적 배경에 대해 논의합니다.

https://www.charitylink.net/blog/how-fundraisers-can-use-psychology

 

How fundraisers can use the psychology of giving — Charity Link

Giving to charity is something people do for a number of reasons. Fundraisers can use these tips on the psychology of giving to get better at fundraising.

www.charitylink.net

 

2. "14 Effective Online Fundraising Ideas for Any Nonprofit" - 이 기사는 비영리 단체가 어떻게 온라인 펀딩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팁을 제공합니다. 

https://kindful.com/nonprofit-glossary/online-fundraising/

 

14 Effective Online Fundraising Ideas for Any Nonprofit

Discover top online fundraising ideas like peer-to-peer fundraising, crowdfunding and text-to-give. Use this guide to power up your online fundraising!

kindf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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