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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인증 도장

단체가 문제를 해결하면서 시민에게 요구하는 것은 많지 않다. 기부금과 봉사활동. 왜냐하면 시민들이 매번 분쟁지역 같은 곳에 가서 직접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교육을 받고 사명감으로 무장한 전문가와 활동가들에게 현장을 맡기고, 나는 그들의 일을 지원해주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는 후원자들이 많다.

자칫 후원에 대한 관심이 '다른데 쓰일 돈을 좀 더 가치 있게 쓰고 싶다.'라고 뭉뚱그려서 오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거리에서 여러 후원자들을 만나면 개인마다 다양한 이유를 가짐에 놀란다. 그래서 만났던 후원자의 유형을 8가지 유형으로 나눠봤다.

1. 의무감

후원을 시민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경우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듯이, 내가 먹고사는데 충분하다면 당연히 타인을 도와야 한다고 여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진 자들의 의무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여기에 해당한다. 의무감에 근거한 후원자는 예우, 혜택보다는 사회 전체에 이득이 오는 사업(혹은 단체)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나의 후원이 명확하게 성과를 보이기를 원한다.

2. 혜택

원래 후원은 대가 없다. 즉 기부행위에 대한 반대급부가 없어야 한다. 하지만 어찌 세상이 단어의 뜻대로만 돌아가는가. 주는 게 있으면 동등하지는 않더라도 무언가 피드백이 오기를 바란다. 가장 일반적인 혜택은 연말정산 세액공제다. 하지만 이는 소득이 있는 후원자에 한해 유효한 혜택이며, 엄밀히 말하면 단체가 아닌 나라에서 주는 혜택이다. 그래서 단체는 차별화를 주기 위해 '기부자 예우'의 형태로 무언가를 제공한다. 감사편지, 기념품, 감사패, 세액공제 등등. 의료재단의 경우 의료혜택이 주어지기도 한다.

<고려대병원 의학발전기금>

http://donation.kumc.or.kr

 

고려대학교의료원 대외협력실

 “불굴의 박애 정신을 기리며”고려대의료원, ‘로제타 홀(Rosetta S. Hall) 기념음악회’ 성료 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을식)이 지난 2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로제타 홀

donation.kumc.or.kr

 

3. 미안함

본인이 직접 그 일을 하지 못해, 기부로 대신한다고 여기는 경우다. '독립운동은 못해도, 독립운동 자금은 대준다.'가 여기에 해당한다. 후원자는 약간의 미안함 혹은 죄책감을 느낀다. 세상에 분명 필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직접 할 수 없다. 필자가 WWF에 후원한 이유가 죄책감에 기반했다. 벽걸이 에어컨 고장으로 이동형 에어컨을 구입했다. 그리고 한 달 전기요금이 10만 원이 나왔다. 효율이 안 좋았으니 당연했다. 사용한 전기만큼 자원을 낭비했다는 죄책감으로 환경단체인 WWF에 후원을 시작했다.

4. 소속감

'후원자'라는 타이틀 그 자체 혹은 그 단체 '후원회'의 회원이라는 타이틀을 중시하는 경우다. 매슬로우의 욕구 이론 중 3번째, 4번째 욕구 '애정과 소속의 욕구'와 '존중의 욕구'에 해당한다. 생리적 욕구, 안정감 욕구 다음에 해당하며, 어딘가에 속해 쓸모 있음을(사랑받고 싶음) 증명하고 싶어 한다. '후원자'라는 타이틀은 후원단체에 꼭 필요한 존재이므로, 나의 쓸모가 증명된다. 후자는 나의 네트워크를 늘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 후원자들이 참여하는 행사, (예를 들어 봉사활동, 간담회, 연말 감사파티 등), 가 많을수록 좋다. 물론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규모의 행사는 지양하자.

5. 못다 이룬 삶의 의지

흔히 뉴스에서 많이 보이는 '떡볶이 팔아 모은 1억 원, 대학에 기부!'가 이런 타이틀이 여기에 해당한다. 생전 후원자 본인이 원했으나 이루지 못했던 꿈을, 기부를 통해 대리 만족하는 사례다. 연령대가 많이 높은 편이다. 아마 본인은 나이가 들어서 더 이상 꿈을 이루기 어려우니, 다음 세대만큼은 그런 걱정 없이 꿈을 이루라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연령대가 높아 유산기부 혹은 계획기부 형태가 많다.

<유퀴즈 - 이수영 회장>

https://www.chosun.com/entertainments/entertain_photo/2020/09/30/KUT4PIL673TCDFOOG6VE25EZEY/

 

‘유퀴즈’ 이수영 회장, ’766억원 기부' 통 큰 FLEX 사업가→"정리 안된 돈 더 있어"

유퀴즈 이수영 회장, 766억원 기부 통 큰 FLEX 사업가→정리 안된 돈 더 있어

www.chosun.com

 

종교는 여전히 후원의 강력한 동기다. 흔히 3대 종교라 불리는 개신교, 천주교, 불교는 모두 형태는 다르지만 '나눔'의 가치를 공유한다. 그래서 후원 자체에 거부감은 낮다. 다만 종교활동 자체에 후원(헌금, 시주)이 있고, 교회, 성당, 사찰마다 후원사업을 자체적으로 꾸리기도 한다. 따라서 이미 후원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만 종교법인이 아닌 사회복지법인이라면 법적으로 후원금을 종교활동에 사용할 수 없다.(기부금 영수증을 확인해보면, 종교단체 외 지정기부금으로 되어 있다.) 그러니 혹시 내가 후원하는 곳이 종교법인인지 사회복지법인인지 확인해보자.

7. 명예(사회적 명성)

후원을 본인의 명예를 위해 행하는 경우다. 예로부터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라는 속담 때문인지, 후원을 숨기는 경향이 많다. 마치 후원에 대해 감사를 표하거나, 널리 알리려고 하면 부끄러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의 후원을 널리 자랑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가심비, 미닝 아웃(meaning out), 팬덤 기부가 대표 사례다. 연예인들 또한 자신의 영향력을 재능기부로 사용해 더 많은 기부를 유도하기도 한다. 일부는 기부를 자랑하는 것을 보고 유명해지려고 하는 거라고 비꼬기도 한다. 그러나 필자는 행하지 않은 선보다 행하는 위선이 사회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소울워커 소매넣기>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18041100009

 

소울워커-유저들 간의 '소매넣기 배틀'…미혼모 지원센터 기부 '나비효과'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 '소울워커' 운영진과 유저들이 서로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어 화제다. 이 '훈훈한 대결'은 미혼모 지원센터 '기부배틀'로 번져 게임 유저들의...

www.busan.com

 

https://www.gameple.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7949

 

'혐오'에 '기부'로... '메이플' 유저 선행 릴레이에 담긴 속뜻은? - 게임플

혐오 대응을 위해 시작된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의 기부 선행 릴레이가 다른 게임에도 확산되고 있다.사건의 발단은 외주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 \'스튜디오 뿌리\' 신규 영상에서 발견된 손동

www.gameple.co.kr

 

 

 

8. 호기심

후원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20대 초반에게 많이 보인다. 어릴 때부터 후원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있으나, 방법을 알기도 어렵고 주머니 사정도 넉넉지 않다. 성인이 된 이후, 스스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후원에 관심을 가진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후원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소비는 어릴 때부터 해왔기에 익숙하다. 반면 후원은 생소한 개념이기 때문에 쉽사리 확신을 가지기 어렵다. 따라서 후원 자체에 대한 부담감을 확 낮춰주는 방법이 좋다.

위에서 언급한 이유 중 하나의 이유보다는 복합적인 이유로 후원에 관심을 가진다. 필자의 경우 3-1. 시민의 의무감과 3-3. 미안함이 섞여있다. 의무감 80%, 미안함 20%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앞에 서는 이유가 있고, 다른 이유들이 그 뒤를 따른다.

필자가 분석한 후원 관심 유형 외에도 아름다운 재단에서 제공하는 후원 유형 분석 툴이 있다. 나는 어떤 유형 일지 한 번 체크해보는 건 어떨까.

https://beautifulfund.org/bf_research/donor-research/

 

나는 어떤 유형의 기부자인가??

이 테스트는 비영리 역량강화를 위한 연구와 컨설팅을 진행하는 영국의 NPC에서 만든 기부자 유형 진단 툴입니다. 테스트를 통해 나에게 맞는 기부방법과 기부처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시면 좋

www.beautifulfun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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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필자가 블로그에 업로드한 글을 재업로드한 글입니다.(2021.02.05)

 


 

2020년 2월 2일 사랑의 열매 기부문화연구소에서 주최한 온라인 컨퍼런스가 있었다. 마침 백수였던 나에게 이는 소중한 배움의 기회. 강연도 저작권이 있기 때문에 컨퍼런스 내용을 여기에 올릴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느꼈던 바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1) 온택트(ontact)

코로나로 비대면 모금이 급격히 발달했다. 온라인 모금의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면 모금에서 만들 수 있는 깊은 관계를 맺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직접 얼굴을 마주하며 감정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오는 신뢰감은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온라인으로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개별 전화로 개별화된 감사를 표할 수 있다. 봉사자들과 관계를 맺을 때도 얼굴 보고 한 번에 설명하면 끝날 일이라도, 문자메시지를 각각 보냄으로써 내가 존중받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홈페이지에 딱 올려놓는 피드백이 아니라, 한 명의 후원자라도 진심을 담은 감사를 전한다면 채널이 온라인, 오프라인이 무슨 관련이 있겠는가.

마지막 질의 타임 때 전문가님이 말씀하셨다. 담당자들은 온택트를 위한 필요 역량은 이미 갖추고 있다고, 다만 1명에게 너무 많은 부담감을 지우지 말아 달라는 당부의 말씀과 함께.

2) 부익부 빈익빈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K자 성장은 비영리단체 모금에도 적용되는 표현이었다. 비대면 모금으로의 전환, 투명성 회계 전환의 급격한 변화에 적응 가능한 큰 단체로 기부금이 모이고, 그렇지 못한 단체는 모금액이 줄어들었다. 코로나로 모금액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전체 모금액은 크게 늘었다. 다만 그 모금액이 큰 단체, 혹은 코로나 관련 이슈에 많이 몰렸다.

코로나 시대는 불확실성의 시대다. 생전 처음 겪어보는 팬데믹에 개인도, 기업도, 정부도, 비영리 단체도 혼란의 도가니였다. 불확실성이 높을 때의 행동의 기준은 대부분 안전이다. 그런 판단기준이라면 새로운 곳, 작은 곳보다는 검증되고 큰 곳이 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큰 단체로 돈이 몰리니->코로나, 투명성 요구에 적응할 수 있는 준비가 되고->더 효율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반면 작은 단체는 모금액이 줄어드니->코로나, 투명성 요구에 적응할 준비가 더 안되고->사업 자체에 타격을 받는다.

그래서 전문가분께서 마지막 질의응답 시간에 이렇게 반문하셨다. 왜 작은 단체들끼리 연합 캠페인을 하지 않느냐고. 그러면서 런던마라톤의 사례를 언급하셨다.

자선 단체가 모여 온라인 런던 마라톤을 조직할 수 있을까? 모바일 추적장치를 달고 후원자들이 도시의 혼자 마라톤을 뛸 수 있다. 후원을 약속한 스폰서들은 큰 타격을 입은 단체들에 약간의 수익을 남겨 놓으면서 여전히 후원금을 줄 수 있다. 마라톤 주최자와 지원기관들은 온라인 마라톤 참가자를 스폰서와 연결하기 위한 기술 플랫폼을 지원할 수 있다. 이것은 이미 런던의 랜드 마크 하프 마라톤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 방법을 시도할 때는 최신 공중 보건지도에 따라 마라토너가 혼자 달리고 다른 사람들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출처 :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번역] 비영리에 대한 코로나 19의 영향력, 위기 그리고 기회들 1에서 발췌

 

3)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실상 컨퍼런스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다. 2020년의 모금은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아직 끝나지도 않았다. 단체도, 개인 후원자도, 후원기업도 2020년은 코로나 시대에 적응하는 시기였다면, 2021년은 코로나 종식 여부에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가 등장할 수도 있다.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는다면, 작년과 비슷한 추세로 진행되지만 높은 피로도를 어떻게 해결하는가가 관건이 된다. '또 코로나야?'라는 반응이 나오지 않는 캠페인, 사회공헌을 만드는 단체, 기업이 기부문화를 주도한다. 다만 '빈곤 포르노'로 다시 회귀하는 악수는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코로나가 종식이 된다면? 억눌려 있던 소비, 외출이 폭발할 것이다. (소비주, 여행주를 사라) 또한 캠페인과 사회공헌도 2019년으로 회귀하지 않고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하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 후원에 대한 인식, 단체의 생존 방식, 기업에 대한 욕구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2시간의 컨퍼런스를 위의 3개로 정리하기에는 당연히 부족하다. 내가 2020년도에 거리 캠페인을 하면서 직접 체감했던 요소들만 적었기 때문이다. 개인 후원자들은 후원내역을 정확히 받아 보길 원했고, 해피빈에서는 코로나 모금함에 많은 기부금이 모였으며, 코로나로 거리 캠페인이 안되자 갑작스러운 재택근무를 해야 했다.

코로나가 끝나면 사회는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확실한 점은 이전의 방식만으로는 같은 결과를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사회복지 용어 중에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는 용어가 있다. 위기상황을 당하고 나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힘, 버틸 수 있는 힘을 의미한다. 고무줄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회복탄력성이 낮다면 위기상황에서 주저앉고, 회복탄력성이 높다면 위기를 겪으면 버틸 수 있고, 경험을 토대로 더 강해질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개인뿐만 아니라 단체도 회복탄력성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1347년 흑사병, 1918년 스페인 독감, 2009년 신종플루, 2015년도 메르스, 그리고 2020년도 코로나. 20xx 년도에는 다시 새로운 전염병이 돌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잘 견딘 자만이 새로운 팬데믹도 견딜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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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필자 블로그에 업로드 된 글을 재업로드한 글입니다.(2021.01.11)

 

 

'인생의 길은 한 방향으로 난 기찻길이 아니라, 수많은 방향의 바퀴 자국이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 소설에서 본 내용이다.

2017년 7월 24일~2020년 12월 31일, 1257일.

나는 퇴사했다.(무작정 퇴사가 아닌 이직 성공으로 인한 퇴사이니 혹시라도 걱정은 접어두길)

첫 직장, 첫 업무, 첫 모금의 흔적을 되돌아보려 한다.


1. 나는 무엇을 했는가

1) 회사 업무

3개월의 수습과 막내 기간, 1년간의 둘째 생활, 2019년부터 3인 1팀의 선임.

a) 거리 캠페인

가장 메인이 되는 업무로서 가장 추운 1,2월, 가장 더운 7,8월을 제외하고 매일 나갔다. 사람이 많은 번화가, 지하철역, 병원이라면 달려갔다. 2,500번의 거절과 500명의 후원자를 개발했다. 낯가리고, 소심한 성격? 이 일을 하다 보니 그런 건 없다. 막내 때는 하루에 한 명 개발하기가 목표였다. 한 명이 개발되면 팀 실적의 3분의 1을 하기. 목표를 최소한 그리고 다양하게 잡으면서 멘털을 관리했다. 둘째 때는 캠페인에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았다. 디데일 달력, 개인 책자, 스티커판 등 내가 해보고 싶었던 캠페인을 진행해보았다. 선임이 되고서는 팀원들에게 내가 경험했던 캠페인의 노하우를 전수해줬다. 덕분에 논리 정연하게 말을 하는 스킬이 늘었다.

거리 캠페인

2017년 9월 3일 첫 캠페인

b) 사찰 캠페인

첫 직장은 사회복지법인이지만 약간의 종교색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찰에서도 캠페인을 진행했다. 하지만 나는 종교색을 가진 모금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거리에서 비종교인을 대상으로 모금을 하면서, 종교색의 거부감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2019년이 돼서야 첫 사찰 캠페인에 참여했다. (당시 사찰 캠페인은 주말 법회에 기간에 주로 진행했기 때문에 지원자를 받았다.) 선임이 되고 기업 사회공헌에 관심이 생기면서 비슷한 사찰 캠페인 업무를 맡았다. 사찰 리스트업, 정보 리뉴얼, 섭외, 공문과 피드백 발송의 프로세스를 다시 정비했다. 2020년 코로나 때문에 모든 법회가 취소되는 바람에, 아쉽게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사찰에 보낸 감사편지

당시 사찰에 보낸 감사 편지

c) 콘텐츠 제작

캠페인은 말, 글, 시각정보가 조화롭게 어울려야 한다. 말로만 전하면 이해하기 어렵고, 글로만 읽히면 감정을 전달할 수 없고, 시각정보만 있으면 내용을 오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면 모금은 말을 잘하는 스킬뿐만 아니라 정보를 편집하는 스킬도 중요하다. 화려한 언변보다는 시각정보 제작에 강점을 가진 나는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았다. 책자, 피켓, 제안서, 굿즈 같은 형태에 따른 콘텐츠, 산하기관의 프로그램 별 안내책자 등 최대한 말을 덜 할 수 있는 방향을 추구했다. 포토샵을 할 줄 몰라 모든 콘텐츠 제작은 파워포인트로 만들었기에, ppt제작 스킬이 급 늘었다.

거리 캠페인 책자
거리캠페인 책자

생각보다 후원을 한 번도 안해본 시민분들이 많다

d) 프로그램 운영

모금 업무를 맡았지만 엄연히 나는 사회복지사다. (사회복지사 보수 교육도 받고, 연봉도 사회복지사 보수 체계를 따른다.) 당연히 대상자를 만나고 프로그램을 하는 기회도 있었다. 1년에 한 번뿐이었지만. 산하기관 대상자들과 함께 1박 2일로 여름캠프를 떠난다. 그리고 법인 직원들이 숙소 예약, 오락프로그램, 식사 등 캠프 전반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했다. 입사하고 3일 뒤에 바로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는 뭔지도 모르고 참여했다. 이거하라해서 이거 하고, 저거 하라 해서 저거 했다. 선임이 되고 나서는 간식 프로그램 업무를 담당했다. 간식 메뉴 선정, 주문, 재고관리, 푸드트럭 섭외까지. 여러 외식 업체와 컨택을 했었으나 여름 식중독 위험으로 전부 거절당하기도 했고, 간식을 만드는데 전기가 나가서 도구를 다 옮겨서 만들기도 했다. 사업계획에 이론만큼 실전의 경험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사회공헌 제안 리스트

2019년도 당시 폭염으로 인한 식중독 위험으로 푸드트럭 형식의 사회공헌 제안이 많이 거절되었다

e) 기업 사회공헌 시도

온라인 모금을 제외하면 모든 모금은 대면 모금이다. 거리 캠페인은 거리를 지나다니는 시민의 얼굴을 보고, 기업 사회공헌은 담당자의 얼굴을 보고 한다. 선임이 되기 전부터 기업 사회공헌에 관심이 생겼다. 게임회사의 기업사회공헌팀과의 미팅을 할 기회를 얻었다. 사회공헌팀이 뉴스레터를 통해 연말에 구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었다. 그래서 혹시 몰라 우리 법인의 사업을 설명해서 발송했다. 회사 내 사람이 아닌 외부 사람이 답변을 보낸 것이 신기했는지 먼저 연락이 왔었다. 그리고 미팅에 가서 하지 말란 짓을 다 했다. 지금도 후회한다. 아쉽게 그 이후 진척이 되지는 않았다. 그 후 다른 게임회사에도 제안서를 만들어서 보내보기도 했다. 당연히 잘 되지는 않았다. 덕분에 내가 가진 모금의 경험이 많이 편중되었다고 판단, 더 다양한 모금 경험을 쌓는 계기가 되었다.

f) 데이터베이스화 작업

내 MBTI는 INTJ다. 분석적이고 숫자를 좋아한다. 그리고 회사라면 데이터가 당연히 정리되어야 한다는 직업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가 겪은 거리 캠페인은 구전, 체감의 느낌이 강했다. 성과가 숫자(후원금)로 측정됨에도 통계를 내거나 분석할만한 툴이 마땅히 없었다. '현장의 피로도가 늘었다.'라는 주장을 뒷받침 할만한 합리적인 데이터가 필요했다. 그래서 입사 후부터 퇴사 직전까지 캠페인을 기록했다. (중간에 6개월 정도는 빈다.) 성별, 연령, 금액, 장소, 날씨 등을 기록하고 통계를 냈다. 시민을 멈추게 해서 설명을 듣고 개발까지 하는 확률, 연령과 성별에 따른 평균 금액 등의 통계를 냈다. 예를 들어 후원개발 확률은 평균 30%다. 그중 20대가 가장 많으며, 30대가 가장 적다. 전연령을 다 합쳐 후원 평균금액은 13,000원대이며, 40대 이상의 평균금액이 가장 높다. 이런 식으로 데이터와 통계를 활용하니 관리자나 상대방을 설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데이터베이스를 위한 엑셀작업
캠페인 하면서 메모한 메모지

엑셀로 정리한 통계자료들 / 3년간 기록했던 메모지

g) 잠재 후원가족 개발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나온 프로젝트가 '잠재 후원자 개발'프로젝트다. 후원개발률은 30%대로 큰 변화가 없으나, 전체적인 실적은 감소했다. 즉 캠페인 참여자의 수가 줄어들고 있음을 통계로 확인했다. 팀원들의 설명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참여 환경에 문제가 있었다는 분석을 근거로 회사에 제안했다. 현장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을 재접 촉할 수 있는 채널이 있어야 한다. 두 번째 볼 때 좀 더 익숙해진다면 캠페인 참여율이 늘어날 것이라고. 물론 회의를 통해 첫 계획과는 노선이 달라지긴 했다. 하지만 내가 원했던 방향(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접촉하기)을 위해 서명을 받고 웰컴 웹진을 보내기로 가닥을 잡았다. 약 140여 명의 서명을 받았고, 1분이 정기후원에 참여했다. 더 많이 받았다면, 지금 같은 코로나 때 도움이 되었을 테지만.

온라인 모니터링단 가입서
서명양식

왼쪽 : 초기 아이디어 / 오른쪽 : 회의를 통해 변경된 서명양식

h) 신입직원 교육

선임이 되면 1개 팀을 운영하는 것 외에도 신입직원 교육에 직접 참여한다. 모금 명분 서교육과 어프로치 교육 2개를 맡았다. 내가 만든 교육이 아니라 인수인계받은 교육이기에 먼저 내 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내 것으로 만든 다음에는 현재에 맞게 조금씩 수정했다. 단순한 경험이나 사례 전달에 그치지 않고, 왜 그 방식을 사용했는지 이론적 배경이나 근거도 추가하고 싶었다. 당시 듣고 있던 캠페인 매니저 자격증 교육과 직원 복지였던 도서구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모금 명분 서교육은 짧긴 했지만 직접 작성해보는 교육도 있어서 약간의 변형을 주기도 했다. 어프로치 교육도 이전 자료가 너무 단순해서 지금 하는 캠페인에 맞게 더 많은 자료들과 실습을 추가해봤다.

신입직원 교육자료

[무기가 되는 스토리-도널드 밀러 저]를 읽고 교육자료로 만든 것 중 일부


2) 사이드 프로젝트

입사 후 1년이 되면 1주년 기념이라고 축하를 받았다. 꽃다발과 표창을 받고 자리에 가서 생각해봤다. 그 1년 동안 영어공부를 했으면 영어를 마스터했고, 글을 썼으면 책 하나를 탈고했을 텐데. 남은 게 뭐지? 그래서 생각만 하고 시도하지 않았던 것들을 시도했다.

a) 브런치 글

처음은 소설을 써보고 싶었다. 단편소설을 쓰다가 잠정 중단했다. 다음에 도전했던 것이 업무 관련 글쓰기였다. 업무를 하면서 느낀 감정(특히 분노)을 해소하는데 글쓰기만 한 게 없었다. 부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메모장에만 써놨던 글들을 브런치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처음 써놓은 10개의 글 정도만 올려보는 수준이었다. 쉬는 시간마다 아이패드로 글을 쓰고, 자료를 찾았다. 그러던 중 한 모금 관련 뉴스레터에 내 글이 올라가고 조회수가 급증한 것을 계기로 브런치 글에 더 진지하게 접근했다. 연재 형식으로 가급적 2주에 한 개씩 올려보려 했고, 단순 논리에서 최대한 많은 근거 사례들을 수집하려 했다. 브런치는 내가 모금가로서 직업관을 가질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https://brunch.co.kr/@ohsummer/2

b) 펀딩

펀딩에 참여만 해봤지 실제 펀딩을 열어보고 싶은 욕구는 항상 있었다. 그래서 나노 블록으로 리워드로 줄 수 있는 굿즈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직접 펀딩을 열고 운영해볼 수는 없었다. 캠페인 업무를 하기도 바빴으니까. 그러던 중 브런치 글을 보고 먼저 연락해온 분과 연이 닿아 펀딩 교육을 받을 기회를 얻었다. 퇴근 후 7시부터 3시간 정도 강남에서 교육을 받았고, 실제 펀딩 오픈까지 이어졌다. 펀딩을 오픈할 때 대부분 놓치는 요소, 어디에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 모금을 위한 좋은 글을 쓰는 것만큼 채널 확보와 채널에 어울리는 콘텐츠 제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웠다.

https://brunch.co.kr/@ohsummer/33

c) 전자책

브런치의 글은 유튜브나 블로그와 다르게 직접적인 수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직접 팔리는 글을 쓰고 싶었다. 글감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했다. 내가 가장 잘 쓸 수 있고, 구매자들을 자극할 만한 내용. 당시 신입들과 거리의 학생들이 많이 물어봤던 질문이 캠페인과 관련된 질문이었다. 이 질문을 토대로 전자책을 집필했다. 책의 내용을 쓰는 건 어렵지 않았다. 카테고리만 정하면 쓸 내용이 저절로 나왔다. 오히려 편집이 어려웠다. 전문 프로그램이 아닌 익숙한 한글 프로그램으로 초안을 만드니, 실제 출판하는 책과는 느낌이 달랐다. ebook 프로그램으로 편집하려다가 코딩을 해야 해서 포기했다. PDF 파일로 단순하게 만드는 걸로 방향을 틀었다. 만들어만 놓으면 당연히 팔릴리 없다는 걸 펀딩을 공부하면서 배웠다. 브런치 글을 쓸 때마다 판매 링크를 추가했다. 첫 판매의 흥분은 잊을 수 없다. 그리고 부담감을 느꼈다. 아메리카노 두 잔 정도의 가격이지만 분명 나의 지식을 구매하셨다. 지식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

올해 총 4편을 팔았다. 수수료를 제하고 내 수중에 들어온 판매금은 32,000원. 순전히 나만의 지식을 가지고 번 수익이다. 그래서 계속해서 전자책을 쓰려고 한다. 새로운 내용. 새로운 플랫폼을 경험해보고 싶다.


p.s 왜 그동안 글을 안 썼나

퇴사 후 1주일간 나름대로 방탕하게 살려고 했다. 여행 대신(이 시국 때문에) 늦잠도 자고, 안 하던 게임도 하고, 배달음식도 시켜먹고. 그러나 이런 생활도 딱 1주일까지만. 1월 4일부터는 다시 일을 하던 패턴대로 생활하고 있다. 관련 직종으로 이직에 성공했지만, 발령일이 미정이라 감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업무 관련 책도 읽고, 브런치 글과 책도 쓰고, 가벼운 운동도 계속할 예정이다. 이렇게 글을 여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이 앞으로 없을 수도 있다. 지금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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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필자가 네이버 블로그에 업로드 글을 재업로드한 글입니다.(2020.10.11)

 


 

 

누구에게나 처음은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는다.

이 모금업무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긴장감과 첫 개발.

나의 모금업무의 첫 개발은 3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INPO(Internationla Non-Profit Organization 국제비영리기관)아웃소싱에서 캠페인 업무를 처음 시작했고, 밤을 지새운 연습 끝에 처음으로 캠페인에 나선 날이었다. 사실 그 때 한식뷔페였는데, 점심도 잘 넘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실전에 강한 타입. 긴장은 부스를 깔기 시작하면서부터 어느샌가 사라지고, 같이 간 팀원과 어느새 춤도 추면서 캠페인을 즐기게 된 나를 보며 역시 업무에 점차 익숙해져갔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스티커를 붙이게 하고 설명을하고 설득하고, 보내고 다시 스티커를 붙이기를 반복하다 결국 4시 즈음, 40대 여성분이 나의 설명을 듣더니 약정서를 작성해주셨다. 내가 담당한 INPO의 본부가 있는 나라에서 거주하셨고, 단체를 잘 알고 있다며 선뜻 참여해주신것이었다.

나는 그때의 기분을 항상 신입들에게 이렇게 표현한다.

‘뽕 맞은 기분.’

 

물로 내가 마약을 한 경험은 없지만, 그 때의 극한의 흥분감과 행복감은 잊을 수 없다.

국내 NGO단체로 이직하고 2년 7개월이 지난 후, 모금개발을 할 때면 그 때 만큼의 희열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무뎌진 걸까. 간절하지 않았던 걸까.

그 고민이 한 창 일 때, 다시 한번 그 때의 뽕맛(?)을 느낀 경험이 있다.

기관에서 온라인 모금을 새로이 시도할 때였다. 담당팀도 없이 혼자서 모금함을 열던 선임과 하루에도 수많은 단체의 모금함이 10%도 채우지 못한 채 모금이 종료되는 것을 보면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금함이 채워지지 못하고 종료된 단체에 비해 우리 기관이 가진 장점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중 우리 기관의 장점은 기동력 F2F(Face to Face 대면)모금능력이란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그 하기 어렵다는 정기후원을 받아내는 우리 팀인데, 온라인모금함 일시후원은 얼마나 쉬울 것인가.

생각이 여기에 미쳤지만 무언가 한가지를 더 추가해야했다. 예전에는 못했지만 지금은 가능한 요소.

내가 생각한 건 QR코드였다. 지금처럼 카카오페이/페이코/네이버페이 같은 간편결제가 활성화 되기 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시민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은 QR코드였다. 자료조사, 시장분석할 시간도 없었다.

 

모금은 준비보단 실행력이 우선이다.

모금함 링크를 QR코드로 만든 뒤 A4용지에 크게 인쇄하여 캠페인 때 테스트해보았다. 준비된 멘트도 없이 즉석에서 시민들과 대화를 계속해야했다.

[스마트폰 켜서->기종확인(아이폰은 내장카메라, 안드로이드는 구글어시스턴트나 네이버로 찍어야했다.)->로딩되는 동안 모금함 설명->모금함 내려보는 와중에 기부방법 설명->감사인사]

정기후원은 어렵지만 온라인일시기부는 가능하신분, 정기후원과 온라인일시기부 둘 다 해주신 분, 온라인일시기부로 유도했지만 하기 싫다고 정기후원참여하신분 다양한 반응이었다.

시민들이 내가 생각한 방향대로 움직였을 때, 오프라인에서 온라인기부를 성공시키면서 또 다시 나는 그 '뽕 맛'을 느낄 수 있었다.

QR코드 모금은 시간이 지나면서 명함사이즈로 바뀌기도 하고, 팀 내에서 온라인모금함을 오픈하면 당연히 같이 준비해야하는 홍보방식이 되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초심을 잃어간다. 그러면 누군가는 초심을 되찾을 방법을 찾거나, 현실에 순응한다.

나는 모금에서 초심을 딛고 사명감을 얻었다.

기부자가 부담없이 재밌고 편하게 기부하게 만드는 것.

그렇게 하기 위해 언제나 새로운 시도를 할 것.

 



qr코드 모금 디자인
당시 명함크기로 출력해서 현장에서 바로 보여주었던 QR코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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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 페이지 1

총금액 279,000원이 모금되었고, 카드결제 수수료를 제외한 272,000원이 정산되었다. 펀딩에 참여했다고 해서 바로 입금되지는 않는다. 나의 사용계획이 참여자들에게 허락을 맡을 수 있도록 별도의 이메일이 발송된다. 거기서 사용계획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 서포터의 금액은 제외된다. 다행히 모든 서포터 분들이 거부의사를 밝히지 않았음에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2. 계좌이체

계좌이체 페이지

더바스켓이란 이름으로 카드수수료를 제외한 272,200원이 이체되었고, 원 모금액인 279,000원도 개인통장에서 이체했다. 그래서 총 기부금액은 551,200원이다.

3. WWF이메일 문의와 전화

원래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바로 기부를 하려 했으나 특정 금액을 제외하면 이메일이나 전화로 따로 문의를 해야 했다. 일단 여기서 한 번 불편.

전화보다는 이메일이 편해서 이메일로 문의했다.

메일 문의
메일 문의

기부금 영수증보다는 후원 증명서가 필요했다.

메일 문의

일단 온라인상으로는 특정 금액을 기부할 수는 없었다. 결국 전화를 하는 수밖에. 후원 내역서 때문에 이체 후 또 통화를 해야 했다.

4. 기부 완료

이체 완료 페이지

이체자 명으로 후원내역이 찍히기 때문에 이체 자명을 잘 정해야 했다. 서포터들의 의지를 담으면서도 7글자 제한에도 걸리지 않는 단어. 그렇게 나온 이체자 명이 성주&20서포터

5. WWF후원증서

후원증서

그리고 도착한 후원증서. 이로써 7월 초부터 시작된 교육-기획-제작-홍보-펀딩-집행은 끝이 났다.

6. 마지막 후기

펀딩 플랫폼 바스켓, 브런치와 블로그, 개인 인스타그램에 동시에 후기를 업로드했다. 내 이름 걸고 진행해본 펀딩의 결과가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다. 내년 생일에도 기부 이벤트를 진행한다면 더 크게 해보려고 한다. 혹시라도 생일기부 같은 기부 이벤트를 준비하려는 분들에게 나의 후기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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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필자가 2020.02.27에 브런치에 올린 글을 재업로드한 글입니다)

 


요새 매일 아침마다 니체의 ‘짜라트수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있다. 어렵다고 해서 평소에 호기심이 가기도 했고, 네이버 웹툰 중 최근 완결 난 정샛별 작가의 ‘로베스의 완전감각’을 정말 재밌게 보고 감동받았기 때문이다.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716164&weekday=wed

 

로베스의 완전감각

"난 아무것도 느낄 수 없으니까."감정 없는 아이, 로베스의 감성 액션 어드벤처!

comic.naver.com

 

 

웹툰의 전체 내용을 적기에는 나의 필력이 부족하지만, 낙타였던 주인공이(진짜 낙타가 아니다.) 사자를 만나 어린아이가 되고 결국 초인이 되는 내용이 니체의 철학과 관련된 내용이란 걸 안 순간 나는 이미 결제를 하고 있었다.

한 참 읽고 있는 중에 책의 문구 중에 나의 마음을 뚫고 들어와 2~3번 돌려본 문구가 있었다.

 

짜라투스트라가 노파에게 말하는 내용이다.

쇠붙이가 자석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너를 더없이 미워하는 것은 네가 나를 끌어당기기만 했지,

나를 붙들어놓을 만큼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자책 화면

뒤에 잘린 단어가 '않기 때문이다.'

이 문장에서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기부 피로도가 이거였구나. 우리는 시민들을 끌어오려고만 했을 뿐, 붙들어놓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구나. 그래서 시민들이 우리를 미워했구나. 우리가 아닌 다른 단체에 기부했던 이유는 자기를 붙들어놓을 만큼 강한 자력(매력)이 있었기 때문이었겠지.

살짝 우울해졌다. 난 나의 캠페인이 다른 단체의 캠페인에 비해 매력이 높지 않다는 점은 잘 알고 있었지만, 니체의 말을 빌려 들으니(실제 한 말은 아니겠지만) 현실이 새삼 느껴졌다.

자력이 떨어진 자석의 자력을 올리는 방법을 검색해보니 자력(매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결국 새로운 것이 추가되거나(추가 자석과 코일감기)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전류의 세기 증가)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 캠페인에 새로운 요소가 추가되고, 캠페이너는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야만 쇠붙이(기부자)를 끌어오고 붙들어놓을 수가 있는 것이다.

P.S 책을 다 읽지는 않았지만, 읽으면서 느낀 소감은 최소 2번 이상은 읽어야겠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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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필자의 네이버 블로그에 업로드 했던 글을 재업로드한 글입니다.(2020.08.25 업로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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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느....'

원래 나는 생일 파티 이런 거 안 한 지 오래됐다. 그냥 나 혼자 맛있는 거 시켜먹고 '나를 위한 선물'이러면서 평소 갖고 싶었던 비싼 물건도 사고.

그런데 나는 왜 이번에 생일기부를 하게 되었을까.

7월부터 코즈웍스를 통해 펀딩 교육을 듣고 있다. 실제 펀딩을 오픈하고 홍보하기까지가 교육과정이었다. 하지만 처음 진행하려 했던 펀딩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새로운 펀딩 주제가 필요했다.

밖에서 열심히 캠페인을 진행하던 중, 문자가 하나 왔다.

생일쿠폰 문자

라식해서 안경 벗은 지 한참이지만

'우아 몇 년 전에 등록했던 문자인데 아직까지도 오네. 어 잠깐만.'

그때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아이디어 하나. 생일기부

모금 사례를 보면서 해외에서는 생일기부를 많이 하고 있다는 점이 기억났다. 생일기부라는 콘셉트가 잡히니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나한테 줄 생일 선물 살 돈으로 기부해주세요로 명분 잡고, 모금방식은 팬클럽 기부랑 옥스팜의 트레일워커스처럼 가고, 단체는 장마가 심하고 코로나도 심하니까 환경단체 쪽에다가 해볼까. 지인돈 받고 내이름으로 기부하면 양아치같으니까 내 돈도 같이 매칭하는 기부로 가고.'

펀딩 글도 1시간 만에 후다닥 써지만 문제는 사진이었다. 단체 모금을 할 때라면 사업 사진을 다양하게 사용했을 텐데, 생일기부이니 막상 쓸만한 사진이 없었다. 개인사진만 주야장천 올리기에는 생일기부의 느낌도 살지 않았다. 그리고 떠오른 작년 생일의 그 선물

생일 축하 기념 포스터

이제 빼도 박도 못하게 만 29살이다

아무리 봐도 이것만 한 사진은 없었다.

인스타 홍보도 하고 친구들과 지인 카톡방에도 열심히 링크를 퍼 날랐다.

'똑똑 좋은 말씀 전하러 왔습니다.'

이미 생일선물을 준비한 사람도 있었고, 생일선물도 주고 기부도 해준 분도 있고, 선물 대신 기부 크게 해 주신 분도 있고. 너무너무 고마운 사람들이다.

이번 생일기부 펀딩은 지인분이 기부해준 만큼 내 사비도 같이 매칭 해서 기부해서 펀딩금액의 2배를 기부하기로 했다. 목표가 30만 원이니 최대 기부금액은 60만 원.

바스켓 생일 기부 모금 페이지

후원단체는 기존에 후원하고 있는 단체인 WWF를 선택했다. 아무래도 환경문제는 전 지구적인 문제라, 가장 규모가 큰 단체에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WWF에 문의해서 후원 내역서를 받을 수 있는 것도 확인했다.

그래서 혹시 펀딩 내용이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밑에 링크를 남기니 한 번 보기를 바란다.

p.s 후임이 만들어준 이미지가 너무 좋은 나머지, 코즈웍스의 뉴스레터에도 내 펀딩이 올라갔다.

펀딩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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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게시물 선택

 

인스타그램에서 동영상 표시가 있는 게시물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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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종이비행기 모양의 공유 버튼을 누른다.

 

 

다운로드 선택

 

메뉴를 옆으로 밀어 다운로드 버튼을 누른다.(모든 다운로드는 개인적인 용도로만 사용해야 합니다!)

 

 

갤러리 앱 내 인스타그램 폴더 확인

 

갤러리 앱에서 인스타그램 폴더에 들어간다.

 

 

편집 기능 선택

 

다운로드 된 동영상을 선택하고, 연필 모양의 편집 기능을 누른다.

 

 

크기 변경 선택

 

하단에 크기 설정 버튼을 누른다.

 

 

자유 편집 선택

 

왼쪽 하단에 '프리 설정' 버튼을 누른다.

 

 

1:1 비율 선택

 

1:1 비율을 선택한다.

 

 

1:1 비율 조정

 

세로 비율의 영상에서 원하는 1:1 비율을 선택한다.

 

 

저장 버튼 터치저장

 

우측 상단의 저장 버튼을 누른다.

 

 

 

 

메뉴 버튼 선택

 

저장된 파일의 우측 상단의 점 3개 버튼을 누른다.

 

 

비디오 플레이어에서 열기 선택

 

'비디오 플레이어에서 열기' 버튼을 누른다.

 

 

GIF 선택

 

왼쪽 상단의 'GIF' 기능을 누른다.

 

 

시간, 배속, 방향 선택

 

원하는 화면 구간을 선택과 속도, 방향을 취향껏 선택하고 저장한다.

 

 

GIF 폴더에 저장

 

최종 완성된 GIF파일은 사진앱에서 GIF 폴더에 들어가있다.

 

 

커버화면 설정 기능

 

설정에 들어가서 '커버화면'설정에 들어간다.

 

 

갤러리 버튼 선택

 

사진 이미지를 넣을 수 있는 커버화면을 선택하고 누르면 편집창이 나오는데, 거기서 갤러리를 누른다.

 

 

방금 만든 GIF 선택

 

GIF 폴더 내, 방금 만든 GIF 파일을 선택한다.

 

 

 

 

완료 버튼

 

완료 버튼을 누른다.

 

 

커버화면 확인커버화면 확인

커버화면을 닫아 잘 적용되었는지 확인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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