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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과 관련된 일러스트
출처 : pixabay

 

예전에 기본급으로만 한 달을 살아보고자 예산을 다시 리모델링을 한적이 있다. 예산을 짜면서 항상 걸리적 거렸던 것이 바로 보험이다. 30살도 되고 해서 기존 연금보험을 다시 살펴보니 보험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꼈다.

 

2명의 보험설계사(한화와 농협) 엄마(웬만한 보험설계사보다 더 잘 아신다)사이에서 1시간 씩 통화하면서 고막과 머리가 아파온다. 보험설계사분들은 어떻게든 해지환급금과 약정금리를 언급하고(연금보험의 보험이 해지환급률이기 때문에 나는 중요시 여긴다), 엄마는 굳이 그런거 필요없다면서 브레이크를 걸어주신다. 보험은 내가 이제 관심을 가지게 된 분야다. 그동안은 그냥 취업했으니까 엄마가 나보고 이제 내라고 하신걸 그냥 내고 있었다. 하지만 내 보험이라면 나도 보험에 대해 알고 있어야 호구당하지 않기 때문에 보험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보험을 공부해보니 보험가입은 확실히 영업이 아닌 설계다. 자격증을 가진 전문 설계사가 내 라이프 플랜에 맞게 보험을 설계해주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왜 보험설계사를 전문직이 아닌 영업이라고 생각할까? 

 

보험수당을 타기 위한 안좋은 사례를 많이 접해서 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그들은 전문가로 대해주지 않은점도 있다. 밖에서 모금을 하면 한달 1~2만원의 후원을 하면서도 많은 것을 따진다. 후원금 사용내역, 단체에 대한 신뢰, 운영비지출내역 등 세세하게 따진다. 왜? 내 피같은 돈이니까. 

 

그런데 왜 그 비싼 10만원씩 10년납을 하는 보험은 왜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덜컥 가입하는가? 그 설계사가 믿을만해서? 설계사가 좋다고 하니까? 약관과 계약서를 잘 보지 않고 오로지 설계사의 말만 듣고 가입했기 때문이다. 왜 전문가에게 질문하지 않는가, 왜 장점만 줄줄이 나열하고 단점은 이야기하지 않는지 의심해본적 있는가? 왜 약관을 분석하지 않는가?

 

그것은 바로 우리가 전문가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후원여부를 결정하는 것처럼, 보험을 가입한다면 

 

보험의 가입의 목적은 무엇인지(저축인지 보장인지 투자인지), 월 납입능력은 어느정도인지, 해지환급금과 갱신률은 얼마인지, 비과세와 연말정산은 어떤지, 내 생활습관과 가족력, 업무환경을 고려해서 무엇이 우려되는지, 나의 인생플랜(이직, 은퇴, 결혼, 자녀계획 등)은 어떤것을 중점으로 둘것인지, 앞으로의 물가, 금리는 어떻게 변할 것인지

 

를 세세하게 세팅해서 보험설계사에게 요청해야한다. 그러면 보험설계사는 절대 비싸기만한 보험을 제시할 수 없다. 

 

그리고 한 명의 설계사가 아닌 2명 이상의 설계사에 같은 조건으로 요청해보면 절대 같은 보험 설계를  들고 올 수 없다. 그러면 나하고 계약을 안할테니까. 어떻게든 다른 설계사보다 좋은 혹은 다른 조건을 들고 올 것이다. 물론 내가 보험에 대한 기초지식이 많고 의심이 많다는 가정하에.

 

그럼 후원은 어떨까. 애초에 의심은 많이 한다. 믿을만한 단체인가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믿을만한 단체의 기준은 무엇인가? 높은 인지도? 연예인홍보대사? 투명한 후원금사용?

 

투명한 후원금 사용은 어떻게 확인하는가. 그냥 후원금 사용내역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면 투명한가? 그러면 노래방 20만원 내역도 홈페이지에 올리면 투명한건가? 100% 수혜자에게 가면 투명한가? 뭘 보내는지는 중요치 않고 그냥 내 돈 전부가 가면 오케이?

 

후원에 대한 본인의 기준이 없다면, 아무리 밖에서 많은 모금단체를 만나도 의심만하지 알아볼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건 후원자의 문제가 아니다. 알고 싶어도 알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놓지 않은 후원단체도 문제다. 보험약관 혹은 보험광고를 보면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단어의 향연이다.

 

해지환급률, 공시이율, 치주, ci보험, gi보험, 소액암, 허혈과질환, 진단비와 의료실비 등등. 보험사가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애매모호한 30페이지가 넘는 약관과 내가 물어보지 않으면 먼저 말해주지 않는 설계사. 모금단체도 마찬가지. 후원금 사용내역이라고 올려줬지만 그래프만 딸랑 올려놓고 끝. 홈페이지만 봐도 알 수 있어야하는데 더 자세한 내용은 전화를 거쳐야하는 불편함. 연차보고서에서는 마찬가지로 공부하지 않으면 알기 사용내역 들. 더 자세한 내역은 국세청의 공시자료를 봐야하지만 실제 찾아서 보는 과정도 복잡하다. 공시자료를 봐도 지출내역일 뿐 실제 임팩트 있게 효과적으로 쓰이는지도 알 수 없다. 

 

투명하기는 하지만 잘하는지는 알 수 없다. 

 

결국 보험이나 후원이나 내가 낸 돈이 아깝지 않게 쓰이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는 수 밖에 없다. 보험과 후원은 돈 내고 끝이 아니다. 수시로 들여보고 수시로 변화하는 정책을 공부해야한다. '속았네, 사기꾼이네'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의심하고 레이더를 켜놔야한다. 고객 혹은 후원자들이 편하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가감없이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정보를 제공해야한다. 

 

신비주의와 영업비밀은 끝났다. '굳이 공개해야해?'라는 물음은 사생활에나 물어보고, 공개 필요성의 판단은 단체가 아니라 고객과 후원자들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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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만 원 후원하면 진짜로 아이들한테 1만 원이 가나요?
1만 원 후원하면 여기서 직원들 인건비로 얼마나 떼먹는 거죠? 2천 원이라도 아이들한테 가나요?
기부금 사용내역이라고 나온 그래프를 어떻게 믿죠?

 

등대

 

단체의 본질적 가치 평가

모든 기부단체들은 자신을 좋은 단체라고 자부합니다. 우리의 바람직한 비전과 목표, 실천에서 ‘좋은 단체’라는 명분을 찾곤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우리가 좋은 단체인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좋다’라는 평가는 어떤 기준으로 이루어지는가? 명확한 답을 가진 단체만이 진정으로 캠페인을 준비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단체가 기부금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들은 기부금의 사용처를 정기적으로 공개하며, 모든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다른 단체들에게도 모범이 되며, 진정으로 '좋은 단체'의 기준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개'는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사회적 가치'는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단체와 기부자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부자와 수혜자 사이의 균형

대부분의 기부 단체는 기본적으로 '좋은' 단체로 분류되지만, 명분에 치중해 기부자보다 수혜자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정으로 '좋은 단체'는 기부자들에게도 기부금을 어떻게 윤리적, 효율적, 효과적으로 사용하는지에도 집중 합니다. 

 

기부금의 투명한 사용과 공개

기부금의 투명한 사용은 기부단체의 중요한 의무입니다. 단체는 기부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기부자에게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알려야 합니다. ‘한국가이드스타’는 이러한 투명성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플랫폼은 국내의 다양한 기관의 기부금 사용내역의 결과를 공유하며, 기부금 사용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이는 기부자가 단체의 사업 상황을 세심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하며, 기부 문화의 투명성을 강화합니다.

 

또한 ‘채리티 워터(Charity Water)'는 전 세계의 깨끗한 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 단체로써, 이 단체는 기부금의 투명한 사용과 공개에 매우 집중합니다. 채리티 워터는 기부자에게 자신들의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합니다. 이러한 투명성은 기부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부를 독려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기부단체의 신뢰 회복과 법적 의무

기부단체의 신뢰도는 다양한 횡령 사건으로 인해 크게 하락했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은 기부단체와 기부자에게 후원금 사용 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만듭니다.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사용내역 결과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회계감사와 인증을 통해 불신을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인터넷으로 찾아보겠다'는 기부자들의 요구에 명확한 답을 제공하며, 비영리 영역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와 같은 접근은 기부 문화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고, 기부자와 수혜자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줍니다.

 

https://m.khan.co.kr/economy/industry-trade/article/202403201247001

 

투명성 뛰어난 비영리 공익법인은?…한국가이드스타, 49개 우수 법인 발표

공익법인 평가업체 한국가이드스타는 투명성과 책무성, 재무효율성이 우수한 ‘스타 공익법인’ 49곳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가이드스타가 지난해 국세청 공시 데이터를 바탕으로...

m.khan.co.kr

 

기부 단체의 신뢰 회복은 단순히 법적 의무를 넘어서는 문제입니다. 신뢰는 기부 문화의 핵심 요소이며, 이를 회복하는 것은 모든 기부 단체의 중요한 목표여야 합니다. 법적 의무를 준수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그 이상으로 기부자와의 소통, 투명한 정보 공개, 그리고 사회적 책임의 실현을 통해 신뢰를 빌드업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런 면에서 아래의 기부 단체를 서포트하는 기관들은 기부 문화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외

1. 차리티 내비게이터(Charity Navigator)

미국 기반의 비영리 평가 기관으로, 2002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차리티 내비게이터는 수천 개의 비영리 단체들을 대상으로 재정 건전성, 투명성, 책임성을 평가하며, 별점 시스템을 통해 기부자들이 쉽게 정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플랫폼은 비영리 단체들이 자신들의 신뢰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2. 가이드스타(Guidestar)

가이드스타 역시 미국에 기반을 둔 비영리 정보 서비스 기관으로, 비영리 단체들의 재정 보고서, 성과 지표, 임무, 목표 등 상세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가이드스타는 비영리 단체들이 투명성을 입증하고 기부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합니다.(한국가이드스타도 있습니다.)

 

3. BBB 와이즈 기빙 얼라이언스(BBB Wise Giving Alliance)

미국의 비즈니스 베터 비즈니스 뷰로(Better Business Bureau, BBB)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이 기관은 비영리 단체들이 준수해야 할 20개의 기준을 바탕으로 평가합니다. 이러한 기준에는 거버넌스, 효과적인 프로그램 실행, 재정 건전성, 투명한 기부자 커뮤니케이션 등이 포함됩니다. 이 인증을 받은 기관은 BBB의 웹사이트를 통해 인증 마크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는 기부자들에게 신뢰의 상징으로 작용합니다.

 

4. 채리티 워치(CharityWatch)

채리티 워치는 비영리 단체들의 재정 효율성과 거버넌스를 평가하는 또 다른 미국 기반의 비영리 평가 기관입니다. 이 기관은 특히 재정 건전성에 중점을 두며, 기부금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을 제공합니다. 평가 결과는 A+부터 F까지의 등급으로 제공되며, 이는 기부자들이 보다 정보에 기반한 기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습니다.

 

 

국내

1. 기부통합관리시스템

행안부에 등록한 기부금품을 모집하는 단체는 의무적으로 모집 및 사용 명세서를 기부통합관리시스템에 등록해야 합니다. 단체들은 이전보다 더 자세한 모금 연월일, 사용처, 사업내용 등을 기재하게 되어, 기부자들이 상세한 내역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16327

 

기부금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국민에 투명하게 공개된다

앞으로는 기부금품을 모집하는 단체의 모집 금액과 세부 지출내역을 기부통합관리시스템(1365기부포털, www.nanumkorea.kr)에서 누구나 확인 가능하다. 행정안전부는 기부금 관리 투명성 확보와 기부

www.korea.kr

 

2. 기부문화연구소

기부문화연구소는 한국의 기부문화 발전과 기부단체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설립된 연구 기관입니다. 기부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와 조사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여 기부단체와 기부자 모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3. 한국모금가협회

한국모금가협회는 기부금 모금 전문가들의 네트워크로, 기부문화의 질적 향상과 모금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합니다. 이 협회는 모금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모금 활동의 윤리적 기준을 제시하여 기부단체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이처럼, 단체의 본질적 가치 평가, 기부자와 수혜자 사이의 균형, 기부금의 투명한 사용과 공개, 그리고 기부단체의 신뢰 회복과 법적 의무는 모두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각 단체는 이러한 요소들을 실천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기부 문화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실제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며,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부 활동에 참여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결국, 이는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이익이 되며, 사회 전체의 발전에 기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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