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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A : 이 단체를 안다 → 긍정적인 방향으로 안다 → 정기후원 참여를 고민해 본다 → 지금 참여할 시간이 있다 → 금전적 여유가 있다 → 지금 참여한다

 

알고리즘 B : 이 단체를 안다 → 긍정적인 방향으로 안다 → 후원에 대해 고민한다 → 지금 참여할 시간이 있다 → 금전적인 여유가 없다 → 듣기만 한다

 

알고리즘 C : 이 단체를 모른다 → 호기심이 생긴다 → 후원에 대해 고민한다 → 지금 참여할 시간이 없다 → 인터넷으로 더 알아보고 할게요

 

알고리즘 D : 이 단체를 모른다 → 호기심이 생긴다 → 지금 시간이 없다 → 나중에 듣는다

 

알고리즘 E : 이 단체를 모른다 → 호기심이 안 생긴다 → 그냥 지나간다

 

 

3년간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정기후원 참여 요청을 받은 시민들의 반응 알고리즘

 

 

거리 캠페인의 의미와 참여 계기

 

행복한 햄스터 가족

 

거리에서 진행되는 캠페인은 단순한 후원 요청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개인적으로 참여자들에게 후원을 결심한 계기를 물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과 사회적 배경을 엿볼 수 있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각자의 이유로 불행하다"는 톨스토이의 말처럼, 후원에 참여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비교적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후원 요청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지는 현시점에서도 사람들이 참여하는 동기에 대해 깊이 있게 탐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거리에서 후원을 결정하는 이유 Top 6

첫 월급을 받은 햄스터가 전한 후원의 마음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후원을 결정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몇 가지 주요 이유를 꼽아보면,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마음, 아는 사람 중에 관련된 사람이 있어서, 종교적인 이유, 단순히 그냥, 관련 업에 종사해서, 그리고 그 단체를 알고 있어서 등이다. 특히 사회 초년생이나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수입이 생기며 ‘한 번쯤은 해보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자주 나왔다. 또한, 장애와 관련된 가족이나 지인이 있는 경우, 그리고 단체의 활동을 알고 있거나 신뢰하는 경우에 후원 결정이 쉬워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거리에서 후원을 거절하는 이유 Top 6

정기후원신청서를 쓰다 멈칫하는 햄스터

 

반면, 거리에서 후원을 거절하는 이유는 주로 금액 부담, 정기 부담, 신뢰도 문제, 인터넷으로 신청할 계획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이어서 종교문제, 금융정보 부족의 순서였다. 금액 부담은 사람마다 느끼는 기준이 달라, 소액이라도 누군가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또한, 정기 후원의 경우, 단체에 필요한 것이지만 후원자에게는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점, 신뢰도 문제는 단체에 대한 불신과 후원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나뉘며, 이는 해소하기 어려운 문제로 남아 있다. 인터넷 신청의 경우, 직접 정보를 알아보고 결정하려는 사람이 더 오랫동안 참여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변화를 만드는 단체의 역할

후원자의 밤

 

결정과 거절은 변화하는 인간의 마음가짐과 같이,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변화의 계기를 만들고, 그 변화한 마음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는 시스템을 만드는 단체의 역할이다. 이를 위해서는 단체가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고, 투명한 활동 보고와 함께, 후원자들에게 그들의 기여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실제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또한, 후원자들이 자신이 기여한 부분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체는 또한 후원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신규 후원자를 위한 환영 이벤트, 후원자들의 소감을 공유하는 SNS 캠페인, 후원자들과의 정기적인 만남이나 온라인 모임을 통해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 등이 있다. 이런 활동들은 후원자들이 단체와 더 깊이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후원자들 사이에서도 서로 영향을 미치고 격려하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현장에서 거절이 평생 거절이 아니다

정기후원 신청서를 달라고 하는 햄스터

 

거리 캠페인을 넘어서, 단체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사회적 문제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고민하며, 필요한 변화를 위해 행동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거리 캠페인은 사람들이 직접 만나는 대면 활동이기 때문에, 온라인 캠페인과는 다른, 더 직접적이고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결국, 거리캠페인의 의미와 참여 계기는 개인적인 관심과 소에서 비롯되지만, 이를 통해 사회적 변화를 추구하는 흐름에 기여할 있다. 각자의 작은 관심과 참여가 모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따라서, 거리 캠페인은 단순히 후원을 요청하는 활동을 넘어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고, 모두가 함께 나아가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있다.

 

 

 

2024.03.24 - [비영리 아카이빙(NPO-Archiving)] - [F2F캠페인 외전] F2F 캠페인의 이면 : 캠페이너 당신은 누구인가?

 

[F2F캠페인 외전] F2F 캠페인의 이면 : 캠페이너 당신은 누구인가?

시민 1 : 아이고, 학생들이 고생이 많네. 아웃소싱 업체 캠페이너 교육 담당자 : 시민분이 어느 소속이냐고 물어보면 공식적으로 OO NGO 단체가, 아니라 후원자 개발 위탁 용역을 맡은 우리 업체 소

npo-archiving.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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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비영리단체의 아웃소싱(외부업체)와 인하우스(비영리단체 정규직 직원)으로 거리캠페인을 전문으로 근무해왔습니다. 밖에서 '스티커 하나만 붙여주고 가세요'라고 외치는 많은 젊은이들을 보고 그냥 지나치면서 무시하거나, 뭔지 모르고 참여하는 시민분들이 계실겁니다. 즐거운 경험일수도 있고 불쾌한 경험일수도 있습니다. 왜 이런 형태의 기부요청이 진행되고 있는지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시리즈입니다.

 

 

 

거리 캠페인이란 공공의 장소에서 진행되는 홍보 활동입니다. 이는 주로 비영리 단체들이 자신들의 존재와 목표를 널리 알리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거리 캠페인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비영리 단체들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캠페인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캄푸스(campus)'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단어는 원래 '야전'을 의미하였지만, 현재에는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시민을 계몽하고 교육하는 조직적인 활동의 의미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시민과 대화하는 캠페이너(출처 : 뤼튼 ai 이미지)

 

캠페인이라는 단어가 가진 이러한 의미는 비영리 단체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들의 캠페인은 대체로 자신들의 미션과 비전, 그리고 관련된 가치나 이슈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주된 목적입니다. 거리 캠페인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길거리에서 진행되는 캠페인입니다. 이는 시민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거리라는 공공의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거리 캠페인은 비영리 단체들에게 있어서 시민들과 직접 교류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디어와 온라인 환경의 발전에 따라 거리 캠페인의 방식도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 중 하나는 후원자 개발이라는 새로운 요소의 등장입니다. 영국에서 시작된 비영리 단체들의 거리에서의 후원 모집은 원래 현금을 통한 현장 후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CMS 이체 기술과 카드결제 기술의 발전에 따라 금융결제 방식의 후원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비영리 단체의 거리 캠페인을 본 적이 있나요? 마지막에 보통 나오는 것은 정기후원신청서와 펜, 그리고 써주기를 기다리는 캠페이너의 얼굴입니다. 그런데 왜 그들은 캠페인의 마지막에 후원을 요청할까요? 초기의 거리 캠페인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열심히 듣다가 신청을 해주었지만, 요즘에는 더 이상 그렇지 않습니다.

 

 

구세군의 빨간냄비에 후원금을 넣는 가족(출처 : 뤼튼 ai 이미지)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들이 그런 방식으로 후원자가 되길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스티커 붙이고, 책자 설명 듣고, 결국에는 후원신청서로 이어지는 요즘의 거리 캠페인의 일관된 방식은 시민들의 피로도를 높였습니다. 이제 거리 캠페인만으로 특히 정기후원을 받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정기후원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웃으면서 펜을 건네는 캠페이너(출처 : 뤼튼 ai 이미지)

 

단체는 홍보를 목표로 할 것인지, 아니면 후원자 개발에 집중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홍보를 목표로 하는 단체라면, 자신들이 무엇을 어떻게 홍보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를 결정하면 됩니다. 하지만 후원자 개발을 목표로 하는 단체라면, 어떤 후원자를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홍보를 위한 거리 캠페인을 통해 후원자를 개발하는 것은 괜찮지만, 홍보를 목적으로 다가가면서 후원을 요구하는 방식은 시민들의 피로도와 거부감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아예 후원을 목표로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듣는 시민이나 설명하는 캠페이너 모두 힘들게 됩니다. 홍보를 목표로 하는 단체는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것은 자료와 장소, 콘텐츠뿐입니다.

 

하지만 후원자 개발을 목표로 하는 단체를 위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후원자를 어떻게 유치하고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입니다. 이는 단순히 거리 캠페인을 통해 후원자를 모집하는 것을 넘어, 그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필요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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