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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레이저로서 반드시 곁에 두어야 할 실전 안내서

비영리 실무자, 펀드레이저라면 반드시 한 번은 정독해야 할 책이 있다. 바로 『기부자를 움직이는 글쓰기』다.


이 책은 단순히 “잘 쓰는 법”을 넘어, 어떻게 하면 기부자의 마음을 움직여 실제 행동(기부)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는지, 글의 구조와 심리, 실무적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내가 읽으며 밑줄을 그었던 구절,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팁, 그리고 책이 강조하는 ‘기부자 중심’의 사고방식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기부자를 움직이는 글쓰기 책 표지

즉각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 글쓰기

책은 “왜 3개월을 기다리지 않고 지금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기부를 미루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희소성(매칭펀드, 얼마 남지 않은 기회 등)’과 ‘구체적인 마감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예를 들어,

  • “매칭펀드가 이번 주까지만 가능합니다.”
  • “이번 캠페인은 5월 31일 자정에 마감됩니다.”
  • “지금 기부하시면 두 배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놓칠 수 있다는 메시지가
    기부자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
즉각적인 행동 4컷 만화

기부금의 영향력, 금액과 상관없이 보여주기

책은 “금액에 상관없이 나의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세상을 바꾸는지 알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부자는 소액을 내더라도


“내가 낸 돈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내가 세상을 바꾸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고 싶어 한다.

예시로,

  • “당신의 1만원이 한 아이의 한 달 급식비가 됩니다.”
  • “5천원이면 한 명의 노인에게 따뜻한 겨울 이불을 전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문장이
    기부자의 자부심과 소속감을 키운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글쓰기

저자는 “누구나, 초등학교 4~6학년도 이해하기 쉬운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 이 글이 쉬운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플레시-킨케이드 학년 수준 검사,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의 읽기 수준 도구, 구글의 플레시 킨케이드 온라인 계산기 등
구체적인 방법까지 안내한다.

  • 짧은 문장을 유지하라
  • 긴 단어를 몰아내라

예를 들어,

  • “장애 아동을 위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X)
  • “장애 아동에게 필요한 지원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O)
    이처럼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표현,
    짧고 쉬운 문장,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가
    기부자와의 소통을 한층 가깝게 만든다.

DM(직접 우편)의 구조와 반복 요청의 힘

책은 DM(Direct Mail, 직접 우편)의 구조를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 도입부: 당신에게 글을 쓰는 이유
  • 요청
  • 오늘 당신의 기부금이 매우 중요한 이유
  • 요청
  • 당신의 기부가 가져올 영향의 크기
  • 요청
  • 니즈를 보여주는 스토리
  • 요청
  • 기부자에게 자신의 가치와 대의와의 연결을 일깨우기
  • 요청
  • 다른 스토리
  • 요청
  • 기부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떠올려 보게 하기
  • 요청
  • 결론 : 기부자의 관심에 감사하기. 다시 요청

이처럼 한 통의 편지 안에서 ‘요청’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기부자의 행동을 실제로 이끌어내는 데 효과적임을 강조한다.

예시로,

  • “오늘, 당신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 “지금 바로 기부해주시면, 한 아이의 삶이 바뀝니다.”
  •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이 바로, 변화를 만드는 주인공입니다.”
    이처럼 요청이 반복될수록
    딴일을 하던 독자도 다시 한 번 마음을 돌릴 수 있다.

기부자가 주인공이 되는 스토리텔링

책은 “기부자는 문제가 커서 해결되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문제가 ‘해결될 수 있어서’ 행동한다”고 말한다.
즉,

  • 한 사람 또는 아주 소수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 부조리가 있어야 한다
  • 상세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 잘 써야 한다
  • 기부를 요청하는 결말이 있어야 한다
  • 기부자가 주인공인 스토리

예시로,

  • “이 아이의 이름은 지영입니다. 지영이는 매일 아침 학교에 가기 위해 두 시간을 걸어야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도움으로 지영이에게 자전거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지영이는 이제 더 안전하게, 더 빠르게 학교에 다닐 수 있습니다. 이 변화의 시작이 바로 당신입니다.”
    이처럼 한 명의 구체적인 이야기, 기부자가 주인공이 되는 결말, 그리고 문제→해결→기부 요청의 구조가 기부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기부자가 주인공 컷

기부요청 외 메시지는 혼란을 부른다

책은 “기부요청 외 추가 메시지는 기부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단언한다.
예를 들어,

  • “우리(기부단체)를 높이 평가하세요”
  • “우리(기부단체)의 대의를 배우세요”
  •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세요”
  • “계획기부 담당자에게 문의하세요”

이런 메시지는 기부자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린다.
따라서

  • 단순성을 유지할 것
  • 구체적일 것
  • 요청 외에 아무것도 하지 말 것
    이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당신 덕분에” 규칙 ― 기부자 중심 메시지

기부 단체가 아닌, 기부자에게 초점을 맞추라는 책의 조언은 실전에서 큰 변화를 가져온다.

예시로,

  • “우리는 지역 최고의 암 치료 병원입니다.”(X)
  • “여기, 암과의 싸움에서 빠른 진전을 볼 수 있게 할 기회가 당신에게 있습니다.”(O)
  • “우리는 배고픈 사람들에게 식사를 지원합니다.”(X)
  • “당신은 배고픈 사람들에게 식사를 지원합니다.”(O)
  • “우리는 천식을 정복하고 있습니다.”(X)
  • “당신은 천식을 정복하고 있습니다.”(O)
  • “우리는 oo지역에 재정이 탄탄한 발레단을 설립하고 있습니다.”(X)
  • “당신은 oo지역에 재정이 탄탄한 발레단을 설립할 수 있습니다.”(O)

이처럼
“기부자는 여러분의 조직이 위대해서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위대하기 때문에 기부하는 것”이라는 가장 본질적인 진리를 실전 예시로 보여준다.

당신덕분에 4컷 만화

명확한 콜투액션(Call to Action)의 원칙

책은 콜투액션의 원칙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 기발한 비유를 피하라 : 모금은 언제나 사실 그대로를 말하라
  • 단순한 사실을 객관적으로만 제시하지 마라 : 문제→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
  • 돌려 말하지 마라 : 진정한 콜투액션은 상상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 워밍업을 피하라 : 워밍업을 하는데 흥미를 잃는다
  • 구체적인 기부금액을 명시하라
  • 추신을 ‘짧게’ 콜투액션을 한번 더 하라

예시로,

  • “지금 3만원을 기부하시면, 한 가정에 한 달간 식료품이 전달됩니다.”
  • “P.S. 아직 기부를 망설이고 계시다면,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지금 바로 참여해 주세요!”

이처럼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요청, 상상이나 추상적 표현이 아닌 명확한 행동 지침이 기부자의 결정을 빠르게 만든다.

모금 글의 디자인과 사진 ― 가독성과 진정성

고령층 기부자와 소통할 때는

  • 최소 12포인트 이상의 글자 크기
  • 밑줄, 하이라이트, 볼드, 큰 활자, 부제목, 손글씨 등
    강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콜투액션, 스토리의 극적인 부분, 대화에서 크게 말하는 한 단어 등 시각적으로 눈에 띄게 만들어야 한다.

사진 역시

  • 메시지와 모순되는 사진 금지(예: 굶주린 아이들 메시지에 포동포동한 아이 사진)
  • 동정이 가지 않는 표정이나 혼란스러운 사진 금지
  • 스톡사진은 자제
  • 피사체와 눈맞춤이 되는 사진, 집단보다 한 명의 이미지,
    물체보다 인물 사진을 추천한다.

예시로,

  • “한 아이가 카메라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사진”
  • “도움을 받은 노인이 직접 손을 내미는 사진”
    이런 이미지는 기부자의 감정이입과 행동을 유도한다.
가독성 4컷 만화

모금 메시지의 3법칙 ― 단순, 진부, 분명

책은 모금 메시지의 3법칙을 강조한다.

  1. 단순하게 말할 것
    • 눈에 띄는 DM 봉투는 아무것도 없는 봉투보다 비효과적이다.
      (봉투 안에 뭐가 있는지 알게 되니까)
  2. 진부하게 말할 것
    • 기부자의 대부분은 연령대가 높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구식’ 디자인이 아니다.
  3. 분명하게 말할 것
    • 억지로 고민해야 하는 것을 싫어한다.
      이해가 안되거나 막히는 부분을 없애라.
      (절취선 표시, 활자 강조, 보기를 원하는 곳은 화살표, 페이지를 넘기세요 글귀, 밑줄, 별모양 삽입 등)

하지 말아야 할 실수, 그리고 올바른 태도

책은 실전에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를 구체적으로 짚어준다.

  • 메시지가 내게 감동을 주면 그 메시지는 감동적이다 → 나는 이게 좋아요는 기부자는 반응하지 않는다.
  • 불필요하게 격식을 차린 사내 메모 같은 글
  • 기부자에게 필요 없는 정보(예: “다음 회계 연도에 우리는 경제 활동을 촉진해서 결국 아동 및 유아 사망률이 놀랍게도 62%나 감소하는 혁신적인 시민 사회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 기부금을 원한다면, 기부자가 세상을 바꿀 기회로 명분을 포장해야 한다.

책은
“모금은 연애 편지, 몸값을 요구하는 쪽지, 자비를 간청하는 탄원서, 불현듯 벅차오르는 신앙의 열망과 같이 더 찬란하고 더 열정적인 세계에 속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감정과 열정, 그리고 인간적인 진솔함이 기부 메시지의 본질임을 일깨운다.

체크리스트: 글쓰기 전 반드시 자문할 것

  • 감정에 호소하는가, 아니면 사실만 나열하는가?
  • 사안에 대해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도 이해할 만큼 분명하고 쉬운가?
  • 간단한가? 메시지의 핵심이 한 문장에 분명하고 마음을 끌도록 쓰였는가?

기부자의 특징 3가지와 잘못된 통념

책은 기부자의 특징을 세 가지로 정리한다.

  1. 기부자는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
    • 여성에게 기부를 설득하려면, 도움을 받는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지 묘사해야 한다.
    • 남성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면, 문제를 ‘무너진 체계’로 표현해야 한다.
  2. 기부자는 고령층일 가능성이 높다
    • 속어와 전문 용어를 피하라(‘지속가능한’ 같은 단어는 별 의미가 없다)
    • 참신함에 의존하지 말라
    • 과장된 표현은 조금만 써라
    • ‘좋은 거래’라는 점을 강조하라
    • 기술에 너무 의존하지 말라
  3. 기부자는 종교를 믿을 가능성이 높다
    • 기부자의 신앙을 존중하라
    • 기부자의 세계를 두려워하지 말라
    • 종교의 다양성을 이해하라
    • 거짓으로 꾸미지 말라

또한,

  • “너무 많은 우편물”이라는 통념 → 언제나 너무나 적은 우편물이 더 위험하다.
    핵심은 우편물의 양이 아니라, 연관성이다(기부자가 관심 있는 분야를 말하는 우편물은 언제나 환영받는다).
  • “휴식이 필요한 기부자”라는 통념 → 최근에 기부한 기부자일수록 다시 기부할 가능성이 높다.
  • “모금을 죽이는 불평”이라는 통념 → 모든 모금 프로그램은 불평을 낳는다.
    그들을 무시하지 말고 세심하게 대하라.
    하지만 그들을 위해 전체 모금 프로그램을 바꾸지 말라.

기부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책은 마지막으로, “모금가라면 기부할 기회를 제공할 때 기부자의 손에 놓아주는 힘을 절대 잊지 말라. 기부는 단지 금전적인 거래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기부자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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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 생명, 그 이후의 사회적 생명

인간의 존재는 단순히 신체적인 생명을 넘어선, 깊고 복잡한 사회적 생명을 포함합니다. 우리는 병원에서 신체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그 이후의 삶, 즉 '사회적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돌봄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돌봄은 과거부터 상부상조, 품앗이 등의 문화와 간병인, 요양보호 등의 인력, 공공부조와 같은 사회적 안전망을 통해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이러한 돌봄의 가치는 평가절하되어 왔으며, 대부분 약자들(여성, 비정규직, 미취업자 등)에게 돌봄의 책임이 전가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돌봄의 자본주의

저자들은 현대 사회의 돌봄 체계가 국가, 지역사회, 가정의 순서가 아닌 역순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가족 중심의 돌봄이 우선시되다 보니, 가족 구성원이 지치고 나가떨어져야만 비로소 공적인 돌봄 체계가 작동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또한, 현대인의 삶은 각자도생이 불가능한 상태로 전개되고 있으며, 이는 돌봄마저 자본주의 시스템 안으로 편입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저자들은 우리 모두가 돌봄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돌봄을 제공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합니다.

 

노동력과 돌봄

이 책은 돌봄이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돌봄을 받는 사람과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 양쪽의 노동력과 수입이 중단되는 상황을 의미한다고 설명합니다. 돌봄의 부재는 사회적 생명을 위협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사회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 사회는 초고령화로 인해 국가의 공공부조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돌봄과 상호작용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는 돌봄의 중요성과 그 복잡한 맥락을 다루며, 돌봄이 필요한 시간, 돌봄 동료와의 관계, 돌봄시설과 집, 돌봄의 방법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돌봄에 대한 심도 있는 대담을 제공합니다. 이 책은 돌봄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넓히고, 돌봄이라는 주제에 대해 보다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저자들은 돌봄이 단지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정치적 차원에서 중요한 의제임을 강조합니다. 이를 통해, 돌봄의 부담을 개인이 아닌 사회가 공동으로 짊어지고, 이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저자들은 특히 상호의존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현재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각자도생의 방식이 강조되지만, 인간은 본래 서로 의존하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려면,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인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돌봄의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합니다.

 

공동체와 돌봄

이러한 관점에서, 저자들은 공동체 중심의 돌봄 시스템에 대해 고민합니다. 이는 지역사회가 중심이 되어 서로를 돌보는 시스템으로, 가족이나 개인에게만 돌봄의 책임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참여하여 돌봄을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돌봄이 필요한 사람뿐만 아니라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도 지원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저자들은 기술의 발전이 돌봄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논의합니다. 예를 들어, 원격 의료 서비스, 스마트 홈 기술, 로봇 등을 통해 돌봄의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돌봄의 질을 향상시키고, 돌봄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기술의 발전이 인간 중심의 돌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정책만능주의와 돌봄

저자들은 돌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돌봄이 사회적 가치로 인정받고, 모든 사람이 돌봄을 받을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정책 제안을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책은 돌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어떠한 돌봄 시스템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고 완벽하지 않다고 인정합니다. 가족간병, 요양보험, 탈시설화 등 돌봄과 연관된 다양한 사회적 논의와 충돌이 있지만, 국가와 돌봄종사자, 돌봄 대상자 모두의 상황과 입장을 이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그 안에서 개인 혹은 공동체가 최선을 다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긍정적인 사례들도 함께 공유하면서 나아가야할 방향도 알려줍니다.

 


추천대상자 : 만약 본인 혹은 주변인이 돌봄을 해야하는 상황에 처했을때,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는 분께 추천합니다.

 

 

2024.03.04 - [비영리 아카이빙(NPO-Archiving)] - [비영리 행사 후기]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 북토크 후기

 

[비영리 행사 후기]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 북토크 후기

가족돌봄아동, 영케어러라는 용어를 들어본적이 있나요? 그럼 옛날에 소년소녀가장이라는 표현은요? 우리가 흔히 부모님이나 가족이 아프면 자녀나 형제자매들이 돌봄을 행하면, 효자/효녀라

npo-archiving.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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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만드는 올바른 기부 도서

 

 

내가 만난 기부의 변화, 그 시작과 깨달음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지난 6년 넘게 모금 활동을 하며 제 모금 활동의 나침반 같은 책, <냉정한 이타주의자>이 뒤를 이을만한 책을 읽은 후기를 공유하려 합니다. <냉정한 이타주의자>는 기부를 단순한 선의의 행동으로만 여기던 저에게, 기부의 정확한 효과를 검증하고 임팩트를 측정하는 중요성을 일깨워준 책이죠. 그리고 최근 저를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하게 만든 책, <변화를 만드는 올바른 기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자 해요.

 

기부, 그 이상의 가치를 찾아서

모금업무를 하다 보면 다양한 요구와 욕구에 직면하게 돼요. 어떤 담당자는 사회공헌사업으로 큰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어떤 이는 최대한 단순하게 비용을 절감하길 바라죠. 현장에서는 기부금이 크면 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최대한 단순한 형태의 사업만을 하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이런 다양한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어요. 나의 생각은 배제한채, 후원처에서 요청하는 사회공헌사업의 용역을 대행하는 일처럼 대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변화를 만드는 올바른 기부>를 만나면서 저의 역할과 기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시작됐어요.

 

 

기부, 올바른 방향을 찾다

이 책은 기부자들이 항상 가지는 고민, "내 기부금이 정말 가치 있는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에 답을 제시해요. 미국의 다양한 제도와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와는 다른 환경이지만, 그 속에서도 많은 영감과 교훈을 얻을 수 있었어요. 특히, 기부자와 비영리 단체간의 상호 존중과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비영리 단체와 기부자 간의 신뢰 구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줬죠.

 

미국은 기업/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재단과 기부 펀드가 많이 조성되어 있어요. 그리고 그 재단과 기부펀드는 자신들의 자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비영리 단체들을 지원하고 있지요. 그 과정에서 비즈니스 영역에서 사용되는 효과성 측정과 효율성을 높이는 목표관리 기법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오히려 비영리 영역에서 추가하는 사업의 방향과 결이 맞지 않아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해요. 비영리 영역은 효과성 검증의 시간이 길고, 숫자로 표현하기 애매하고, 사회변화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오히려 재단은 비영리 단체를 바꾸려 하는 것보다, 임팩트를 내고 있지만 재정적으로 어려운 비영리 단체를 발굴하고 상호 존중하는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해요. 비영리단체도 자신들의 사업의 임팩트와 변화를 기부자들에게 최대한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피드백 해줌으로써, 신뢰를 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실천으로 이어진 깨달음

저의 일터와 연계된 사회공헌사업은 규모가 크고, 전국적인 범위를 다루고 있어요. 과정 속에서 다양한 단체와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연결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매우 보람차요. 예를 들어,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느린학습자 아동들을 위한 유소년 축구단  활동 지원부터, 놀이활동이 어려운 어린이병원 환아들을 위해 놀이키트를 제작하고, 그 아이들의 그림으로 굿즈 만들어 판매하는 단체까지. 모든 경험은 저에게 기부와 모금이 단순히 금전적인 지원을 넘어,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있는 강력한 도구임을 일깨워줬어요.

 

저는 사회복지개론에서 사회복지사의 다양한 역할 중 '중개자(Broker)'의 역할이 늘 맘에 들었어요. 자원과 자원을 연결하는 일이 중개자(Broker)의 역할인데, 모금업무가 딱 그 역할에 맞춤이거든요. 기부자의 자본, 비즈니스 영향력이라는 자원과 비영리단체의 사회변화 기술과 네트워크라는 자원이 연결되었을 때의 시너지가 일어나기를 바라면서, 더 숨겨진 비영리 단체들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해요.

 

마지막으로 <변화를 만드는 올바른 기부>의 각 챕터별로 저자가 주요하게 주장하는 내용을 한문장으로 정리해보았어요.

 

 

  • 제1장 - 비영리 단체는 소셜섹터 특유의 방식으로 운영되므로, 그 운영 프로세스를 알아야 한다.(목표, 모델, 수행지표 등)
  • 제2장 - 기부는 절대 섣불리 결정하면 안되고, 충분한 조사와 고민이 필요하다.
  • 제3장 - 내가 생각하는 기부 목표와 사회적 필요가 일치 하지 않을 수 있다.
  • 제4장 - 기부사업의 전략은 언제나 변화할 수 있으며, 가능성이 보이면 전격적으로 지지해줘야한다.
  • 제5장 - 단순히 기부금만 주고 끝이 아니라 기부자와 수행기관과 지속적인 소통 관계가 필요하다.
  • 제6장 - 기부의 효과성 평가는 상호 협의하에 결정하자.
  • 제7장 - 기부는 소셜섹터와 연결된 다양한 사회영역에 영향을 끼치고, 영향을 받는다.(정치, 비즈니스영역, 윤리적인 문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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