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x100
320x100

 

 

카페에서 여러 정보를 얻고 혼자서 공부할 때, 카페에서 번개모임을 하는데 올 사람을 찾는 글이 보였다. 장소는 국립중앙박물과 메인 건물 앞이었다. 다른 참석자들을 위해서 자료도 하나씩 준비해오라고도했다.

 

편의점 알바 시간을 바꾸고, 자료를 정리해서 출력해서 약속 당일날, 박물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정작 참석자들의 연락처가 없었다 보니 누가 참석자인지, 정확히 어느 포인트에서 만나야 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무작정 기다렸다. 가을 날씨였지만 해가 지니 많이 쌀쌀했다. 해가 완전히 지고 나와, 어떤 어른 한분만이 계셨다. 

 

모이기로 한 참석자는 4명인데, 시간이 다 되도록 나와 그 어른 분만 장소에 있었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폰 배터리도 떨어져 가던 중에 한 분이 허겁지겁 오면서 겨우 모임이 성사되었다.

 

내가 생각했던 스터디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냥 서로 간의 정보를 공유하고, 저녁으로 닭갈비를 먹었다. 모인 4명 중에 내가 제일 나이가 어렸다. 그리고 1분은 대학원생이셨고, 1분은 전혀 관련 없는 전공이셨다. 저녁으로 통째로 소비한 것 치고는 소득이 그렇게 높은 만남은 아니었지만, 비전공자가 전문 직업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고민을 많이 나눌 수 있었다.

 

이후로도 계속해서 공부를 지속했다. 사회복지전공 수업을 하면서 자격증 준비와 알바까지 하는 게 쉽진 않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온라인 교육은 야간 편의점 알바를 가기 전에 조금씩 챙겨 들었고, 문화사(세계사)는 학교 쉬는 시간에 틈틈이 공부했다.

 

그렇게 공부를 하다가 광화문 근처에 위치한 박노수 미술관에서 봉사자를 구한다는 공고를 봤다. 아마 큐레이터 준비 카페였을 것이다. 규모는 크지 않았고, 박노수 작가가 소유하 더 집을 개조해서 미술관으로 운영 중이었다.  

 

https://www.jfac.or.kr/site/main/content/parkns01

 

박노수미술관

종로문화재단,박노수미술관 소개 소개 추진사업 전시중인 소장품 아트상품 오시는길 화가의 가옥, 예술품의 보고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은 서울시 1종 등록미술관으로 박노수 화백의 기증작품

www.jfac.or.kr:443

 

 

주로 하는 일은 오픈 청소와 방문객이 오면 티켓 출력을 도와주고, 전시시간 동안 작품 근처에서 안내를 도와주는 역할이었다. 삐걱거리는 나무 바닥을 부직포밀대로 청소하고, 먼지를 닦는 간단한 청소를 끝내고 나면 관람객이 올 때까지 가만히 서서 고요함을 느꼈다. 정원을 보면서 전시 디자인을 혼자서 기획해보기도 했다. 정원에 놓인 석상을 보면서 동양의 석상과 서양의 석상을 비교해 보는 전시, 장원급제 합격자들을 답안지, 문과 관련된 전시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메모했다.

 

큐레이터 준비하면 썼던 아이디어 노트

 

아이디어 노트

당시 메모지의 일부


 

그렇게 시험일정이 다가왔다. 박물관학은 무난했었다. 영어는 역시나 어려웠다. 그때 당시에는 본격적으로 토익공부를 하기 전이기 때문에, 수능 영어가 전부였던 나에게는 어려웠다. 그리고 문제의 선택과목이었다. 한국사에는 2문제가 나왔는데, 첫 문제만 기억이 난다. 

 

[고려와 조선의 지방사회를 비교하시오.]

 

이렇게 대질문이 하나 나오고 그 밑에 소질문이 3개 정도 있었다. 그래도 이걸 서술형으로 아는 대로 다 써야 하고, 답안지 크기도 진짜 커서 어디서부터 써야 할지 막막했었다. 국사과목의 기억을 최대한 살려서 고려는 매향과 호족, 조선은 향교와 지방관을 키워드로 작성했다.

 

문화사는 다음 2문제가 나왔다.(정확한 명칭에서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중국 청나라 강희제 시대를 서술하시오.]
[유럽의 30년 전쟁을 서술하시오]

 

이 문제를 받고 망했다는 생각을 했다. 중국사는 미처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못했다. 유럽의 30년 전쟁은 100년 전쟁과 내용이 헷갈렸다. 그래서 각각 50점 배점이라고 생각해서 중국사는 포기하고 서양사만 집중해서 쓰기로 했다. 모든 내용을 다 손으로 써야 했기에, 손가락이 부러져라 작성했다.

 

시험을 무사히 마치고, 결과를 기다렸다. 결과발표가 12월인가 그랬던 거 같았다. 현재 성적표는 찾아볼 수 없지만(큐넷 홈페이지에서 최근 1년만 검색이 된다.) 문화사는 과락을 겨우 넘겼다. 그리고 합격 기준인 평균 60점에서 평균 1.5점이 부족했다. 

 

문화사 혹은 영어에서 좀 만 더 공부했더라면! 잠깐의 후회는 했지만, ITNJ의 성격상 바로 다음 계획을 짜야했다.  다음 시험을 준비할 것인가. 아니면 전공을 살려서 취업을 준비할 것인가. 아니면 대학원 코스를 밟을 것인가. 

 

1. 다음 시험을 준비한다. : 1년에 한 번 있는 시험이라 다시 1년을 준비해야 한다.
2. 전공을 살려 취업을 준비한다. : 인문계인 국사학과보다는 정경계열인 사회복지학과가 취업에 더 유리하니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준비해야 한다.
3. 대학원 코스를 알아본다. : 입학은 둘째 치고, 취업을 미루고 대학원 입학 비용을 걱정해야 한다.

 

여러 과정을 고민하지만 ‘이거다!’하는 선택이 없었다. 그렇게 대학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때 우연히 찾게 된 ‘국립민속박물관의 봉사활동 공고‘ 이 활동이 나의 진로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320x100
320x100

나는 운이 좋게 첫 직장이 사회복지법인이었다. 크기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실습생, 신입직원이 오면 선임으로서 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었다. 그들은 사회복지분야에 열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직업적 괴리감, 사회복지사가 아닌 직장인으로서의 직업관의 혼란 등을 겪고 있었다.

 

고작 7년 남짓의 경력으로 필자가 무슨 슈퍼바이저처럼 피드백을 줄 수 있겠는가. 하지만 먼저 겪은 선배로서 안 좋은 경험은 피해 가고, 나를 키울 수 있는 좋은 경험만을 최대한 많이 누리기를 바라면서 매 월 1회, 업로드 하고자 한다.

 

(나 또한 많은 경험을 누리지 않았기에 현 독자들이 읽는 시대와 맞지 않거나, 법과 정책의 변화기 있을 수 있다. 2023년도를 기준으로 작성된 글이며, 오류가 있을시 댓글로 피드백 주면 감사하겠다.)

 

아동과 놀이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햄스터 사회복지사
아동과 놀이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햄스터 사회복지사

 


 

1. 직업 vs 직장

당신은 왜 사회복지영역에 뛰어들었는가? 그렇다면 왜 사회복지사를 선택했는가? 왜 여기여야 하는가?

 

면접 질문 같은가? 맞다. 사회복지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해서 사회복지사가 아니고, 사회복지사업을 할 수 없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사회복지사업을 하고 싶다면 어딘가에 속해 있어야 한다. 사회복지법인일수도 있고, 사회복지관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한 과정의 고민보다 어떤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하다. mmorpg 게임은 만렙부터 시작이라고 한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고 끝이 아니라,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고 나서부터 본게임이라는 말이 맞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먼저 했으면 하는 마음에, '직업 vs직장' 파트를 가장 먼저 넣어보았다.

 

(표를 보고 답변을 잠시 생각해 보자. 1분 안에 나만의 답이 떠오른다면 넘어가도 좋다.)

1) 나는 왜 사회복지를 하고 싶은가?
 
2) 왜 사회복지사를 선택했는가?
 
3) 왜 이곳이어야 하는가?
 

 

(내가 생각하고 있는 답변이다.)

1) 나는 왜 사회복지를 하고 싶은가?
대한민국 자본주의의 발전을 위해서
2) 왜 사회복지사를 선택했는가?
사회복지사가 사회복지를 하기에 자유도가 가장 높기 때문에
3) 왜 이곳이어야 하는가?
아동복지가 된다면 자연스레 다른 장애인복지, 노인복지도 해결 될 수 있어서

 

1) 나는 왜 사회복지를 하고 싶은가?

사회복지사는 엄연히 전문 자격증을 가진 전문직업이다. 자격 취득 난도와 상관없이, 아무나 할 수 없는 전문 직업인이다. 더구나 전문직업인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일을 한다는 봉사적 인식과, 금전적으로 큰 연봉을 기대하기 어렵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회복지를 하고 싶어 하는가? 이게 정립되지 않고 사회복지에 뛰어든다면 큰 회의감을 가진 채로 그만 둘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사회복지를 하는 이유는 '대한민국 자본주의의 발전을 위해서'다. 이 말을 들으면 바로 물음표가 튀어나온다. 추가 설명을 하자면 대학교 때 사회복지학과와 국사학과를 복수 전공했다. 그리고 큐레이터를 준비했었다. 당연히 전시회를 자주 다녔는데,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과 전시회가 많이 부족함을 체감했다. 

 

만약 장애인들도 박물관, 미술관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면 이 시장의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장애인구가 문화 관련시장으로 들어온다.->장애인구가 문화 관련시장의 생산자, 소비자로 참여한다.->문화 관련시장의 생산과 소비가 활발해진다->문화 관련전체 시장이 커진다

 

그래서 장애인복지에도 저절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유는 굳이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사소할 정도로 개인적이어도 된다. 다만 그 명분, 구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일 수 있는 힘만 있다면. 

 

실습생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봉사활동을 했던 기억이 좋아서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했다는 답변이 꽤 있었다. 내가 느낀 좋은 경험을 더 많은 시민들이 누릴 수 있게 하는 명분도 좋다. '왜?'라는 질문의 답을 먼저 찾게 된다면, 그다음 스텝은 저절로 찾을 수 있으니까

 

 

2) 왜 사회복지사를 선택했는가?

뒤에도 후술 하겠지만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직업이다. 하지만 사회복지사만 사회복지를 하지 않는다. 사회복지공무원, 시민단체활동가, 봉사자, 기업사회공헌팀, 후원자, 행정가 등등 다양한 업종과 직군이 사회복지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당신은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선택했는가?

 

직업선택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사회복지사를 선택했다고 해서 은퇴할 때까지 사회복지사만 하는 시대는 아니다. 언제든 그만두고 다른 일을, 다른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사를 선택한 이유는 아마도, 사회복지사가 사회복지를 하기에 가장 쉽다는 일종의 편견 때문일 것이다. 

 

사회복지사 자격증 합격률은 평균 30~40%다.(2023년 자격증 합격률 40.1%) 그마저도 4년제 졸업생들은 대부분 합격할 정도로 어렵지 않다. 사회복지관도 지역별로 다 있어서 수시채용이 많다. 반면 사회복지공무원은 말 그대로 공무원이다. 고시기간은 적어도 1년은 잡아야 한다. 기업사회공헌팀은 대부분 대기업에 있고 공채는 거의 드물다. 

 

사회복지실천론 교육을 들으면 사회복지사의 역할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중재자, 중개자, 옹호자 등 다양한 역할이 나온다. 즉 사회복지사는 적재적소에서 여러 업무를 맡는다. 하지만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사회복지사가 하던 역할을 기업이 하기도 하고, 사회적 기업이 대신하기도 한다. 

 

그러면 사회복지사는 사라지는가? 아니다. 여전히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를 하는 전문직업이다. 사회복지사만 할 수 있는 일은 여전히 차고 넘친다. 골목골목마다 사례관리를 대기업의 사회공헌팀이 할 수 있을까? 다른 지역의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지역 내 문제를 사회복지공무원이 해결할 수 있을까? 사회적 기업이 지금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아이와 치료비 지원 사업을 연결해 줄 수 있을까? 

 

아무 의식 없이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기 때문에, 사회복지사가 되어서, 사회복지관에 취업해서, 사회복지업무를 한다면, 사명감을 가지고 더 잘할 수 있는 사회복지사의 자리와 혜택을 받을 클라이언트의 권리를 빼앗는 것과 마찬가지다. 

 

[냉정한 이타주의자]라는 책을 보면 남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내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척도로 계산한다. 만약 내가 사업에 재능이 있다면 차라리 사업체의 사장이 되어서 큰 손을 가진 후원자가 될 수도 있다. 내가 유튜브로 성공 수 있다면, 내 유튜브의 영향력을 활용해서 캠페인을 홍보할 수도 있다. 

 

나는 어디에 재능이 있는가. 사회복지사가 내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최선의 직업이라면 기꺼이 도전하라.

 

3) 왜 여기여야 하는가

사회복지는 혼자서 절대 할 수 없다. 우리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와 싸우고 있다. 개인과 사회가 싸우면 대부분 개인이 패배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 편을 만드는데, 그 편이 바로 사회복지를 주요 업으로 하는 단체다. 

 

우선 병원에 의사가 있듯이, 사회복지관에는 사회복지사가 있다.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했다면 자연스레 사회복지관 취업을 원한다. 이를 전공서적에서는 1차 현장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회복지관도 거대한 사회에서 매우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 사회복지관을 지원해 주는 단체를 2차 현장이라고 한다. 사회복지법인이나 협의체, 지자체 등이다. 그리고 제3섹터라고 불리는 비영리영역의 단체들이 존재한다. NPO단체, 그 단체를 지원하는 협의체, 관련 컨설팅기관과 금융기관, 사회적 기업 등이다. 

 

'여기' 즉 직장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의 아군이 나와 같이 싸울 수 있는 정예병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급도 밀리고, 간부와 병사가 싸우기만 하는 군대라면 당연히 필패한다. 역으로 보급도 빵빵하고 간부와 병사가 한 몸처럼 협력하고, 전략과 전술이 적절하다면 승리할 수 있다. 

 

1차 현장에서 사회복지사의 보수는 보수체계가 매년 정해져 나오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다.(사회복지관을 위탁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의 풍족함에 따라서, 복리후생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1) 집이 가까운가, 2) 관심 있는 클라이언트(아동, 노인, 장애인 등)를 담당하는가가 우선순위가 될 확률이 높다. 사내문화 직장 내 복지는 실제 면접을 가거나 취업사이트, 선배 취업자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파악한다. 만약 2차 현장이라면 연봉협상이 중요해질 것이다.

 

보수, 복지, 연봉이 50%라면 나머지 50%는 이곳을 통해 내가 관심 있는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이다. 단순히 이 직장의 네임밸류가 필요한 것이라면 절반은 포기하고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4) 직업 vs직장

직업과 직장을 대립되게 표현되게 했지만 이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다. 다만 비중을 어디에 더 많이 둘 것이냐의 차이다. 과거에는 직장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던 시대라면, 지금은 직업에 더 많은 비중을 둘 때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이 어디 어디 사회복지관의, NPO단체의 직원이 아닌, 사회복지사 누구누구라고 불리는 전문가가 되길 바라본다.

 

 

 

2024.04.17 - [사회복지에서 살아남기(Survivng the Social Sector)] - [Chapter 1. 사회복지학과에서 살아남기]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사회복지와 국사학의 융합의 길을 찾다.

 

[Chapter 1. 사회복지학과에서 살아남기]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사회복지와 국사학의 융합의 길을 찾

2024.04.10 - [사회복지에서 살아남기(Survivng the Social Sector)] - [Chapter 1. 사회복지학과에서 살아남기] 국사학과를 복수전공하다. [Chapter 1. 사회복지학과에서 살아남기] 국사학과를 복수전공하다. 2024.

npo-archiving.tistory.com

 

320x10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