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1 : 1만 원 후원하면 8천 원은 직원들 인건비로 나가고, 2천 원만 아이들한테 간다던데...
정기후원 1만 원과 관련하여 여전히 인터넷 댓글로 많이 달리는 멘트다. 물론 비영리 단체도 땅 파서 운영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건물 임대료, 공과금, 직원 인건비, 통신요금, 하다못해 a4용지도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법적으로 후원금의 최대 15%까지는 사업의 운용과 결과보고를 위한 비용(홍보, 모금, 결과보고 등)으로 집행할 수 있다.(기부금품모집에 관한 법률 제13조)
최근에는 후원회원, 즉 우리가 흔히 접하는 정기후원으로 납부하는 후원금은 이 15% 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결도 나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후원금의 80%가 넘는 금액을 직원들을 위해 사용하지 않으며, 만약 그런 단체인지 아닌지 궁금하다면 국세청 또는 한국가이드스타 사이트를 통해 국내의 다양한 비영리 단체들이 공시한 후원금 집행 자료를 참고하면 좋겠다.
상황 2 : 모금 목표액은 늘어나는데, 왜 이만큼 모금을 해와야 하는지는 안 알려주나요?
기업이 매년 목표 매출액을 올리듯, 비영리 단체도 모금 목표액을 올린다. 경영진 내부적으로도 늘 할 말이 많다. "후원 중단율이 높다.(F2F캠페인으로 들어온 정기후원의 50%는 1년 후에 중단한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면 이 정도는 해야 한다." 등등. 하지만 모금 목표를 받으면 가슴이 뛰지 않는다. 모금 목표액이 작년 대비 20%가 늘어날 때, 우리가 바꾸고자 하는 사회문제나 클라이언트의 상황이 20% 이상 바뀐다는 비전이 안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여전히 후원기업을 만나기 위해 접촉하고, 그들이 만족할만한 사회공헌아이템을 찾고, 사업을 구체화하는 과정이 재밌고 가슴이 뛴다. 물론 아이디어를 쥐어 짜내는 경험은 고통스럽지만, 그 단계만 딱 벗어나서 흐름을 탈 때 가슴이 뛴다. 세상을 바꾸는 사명감으로 가슴이 뛴다기보다는, 나의 클라이언트가 나의 제안으로 만족했을 때의 희열감이 좋기 때문이다. 이게 내가 이 모금일을 하는 사명감이다.
전투의 최전선, 영업 현장
영업 현장을 전쟁터에 비유한다면, 영업 직원들은 보병과 같다. 아무리 본사에서 최고 품질의 제품을 개발하고 완벽한 마케팅 전략을 세워도, 실제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 이처럼 영업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실제로 시장에 판매되어 기업의 수익을 창출하는 결정적인 단계이기 때문에, 다른 부서들도 영업 부서와 긴밀하게 협조하며 목표 달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영업 직원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며, 그들의 노력이 기업의 성공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인센티브 시스템은 그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며, 영업이라는 직무는 기업의 수익 창출이라는 최전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업 직무에 종사하는 이들은 기업의 성장과 직결되는 중요한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비영리단체의 독특한 영업 전략
비영리단체의 영업 전략은 영리 기업과는 다르게 사명감과 헌신을 강조한다. 비영리단체에서는 금전적인 이익보다는 사회적 가치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영업 전략도 이에 맞추어져 있다. 이들 단체는 기존의 영리 기업에서 사용하는 영업 전략이나 마케팅 방법을 채택하기보다는, 사명감과 헌신을 통해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려고 한다. 이러한 접근 방법은 비영리단체의 독특한 영업 전략이자, 그들의 사회적 책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방법이다.
그렇다고 비영리단체가 영리 기업의 영업전략이나 마케팅방법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영업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펀드레이저(모금직군), 캠페이너 등을 위한 강력한 동기부여를 영리 기업만만 큼 해줄 수 없기 때문에 단체와 펀드레이저, 모금직군 간의 간극이 발생한다. 모금 윤리적으로 모금 담당자가 모금해 온 금액의 일부 퍼센티지를 인센티브로 줄 수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목표 달성에 따른 성과 보상은 별개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의 사명감과 헌신이 소진되지 않도록, 상급자의 슈퍼비전이 대단히 중요하다.
사명감과 헌신에 대한 정당한 보상
사명감과 헌신은 중요한 가치이지만, 이를 통해 노동력을 대체하거나 부족한 보상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영업 직원이나 캠페이너 모두 자신의 업무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하며, 이는 금전적 보상뿐만 아니라 비물질적인 보상도 포함될 수 있다. 드라마 ‘드라마 '미생'에서 보이듯,
재미없네. 돈은 네놈들이 다 처먹고, 나는 월급만 받으면 땡이냐?
(드라마 '미생'에서 박 과장이 대규모 수출계약을 성공시킨 후 나온 대사)
https://www.youtube.com/watch?v=ds1R39ps4eA
직원들에 대한 인정과 존중, 그리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제공 등은 비물질적인 보상의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보상은 직원들이 그들의 업무에 더욱 몰입하고 헌신하도록 만들며, 결국에는 기업 또는 단체의 성장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영업 직무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제공되는 보상 체계는 단순히 인센티브 위주의 금전적 보상만이 아니라, 그들의 업무에 대한 만족감과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포함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영업 직무는 높은 인센티브만큼 큰 책임감을 요구한다. 이러한 직무는 기업의 성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영업 직원들의 노력과 성과는 기업의 성공을 좌우한다. 동시에, 비영리단체에서의 영업 직무는 사명감과 헌신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사명감과 헌신에 대한 보상은 금전적 인센티브, 승진 등 눈에 보이는 보상이 될 수도 있고, 성장과 사회변화를 위한 더 큰 기회 제공이 될 수도 있다. 사명과 헌신은 무한하지 않다. 더 크게 타오르고, 다 타서 재가 되지 않도록, 외부와 주변에서 끊임없이 많은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기를 바란다.
2024.03.14 - [비영리 아카이빙(NPO-Archiving)] - [F2F캠페인 외전] 모금도 투자처럼 :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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