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x100

전형적인 미국 시골 시냇가에서 나루터에서 밀짚모자를 쓰고 멜빵 바지를 입은 햄스터가 낚시하는 모습

 

낚시의 철학, 캠페인의 전략

낚시는 단순히 물고기를 잡는 행위를 넘어서, 기다림의 미학을 깨닫게 해 줍니다. 포인트를 찾고, 미끼를 뿌린 후 입질을 기다리는 과정은 많은 인내와 지식을 요구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강태공과 초보 낚시꾼 사이의 실력 차이가 드러나는데, 이는 시간과 날씨에 따른 포인트 위치, 물고기가 선호하는 미끼와 떡밥 선택, 작은 물고기를 다시 풀어주는 여유 등 세심한 관찰과 지식이 뒷받침됩니다. 낚시의 성공은 얼마나 많은 미끼를 던지느냐보다는, 어떻게 던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진정한 낚시꾼은 한 번의 미끼를 던지더라도 그것이 제대로 된 포인트에서, 맞춤형 미끼를 사용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캠페인 전략의 세 가지 요소: 떡밥, 미끼, 밀고 당기기

캠페인 운영도 낚시와 유사한 원리를 따릅니다. 대중에게 얼마나 많이 접근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맞춤화된 캠페인 전략을 가지고 접근하느냐입니다. 여기서 '떡밥'은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 내는 것이고, '미끼'는 피켓, 홍보처럼 캠페이너(캠페인)과 대화를 시작하는 첫 멘트입니다. 그리고 '밀고 당기기'는 공감과 설득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이 세 가지 요소의 성공은 캠페인을 진행하는 이가 대상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떡밥만 뿌리고 미끼를 사용하지 않으면, 대중은 정보만 소비하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반면, 떡밥 없이 미끼만 사용하면 대중의 관심을 끌기 어렵습니다. 떡밥과 미끼를 적절히 사용하더라도, 밀고 당기기가 없으면 대중은 잠깐의 관심 뒤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캠페인 매니저 1급 교육과정에서도 강조되는 핵심 중 하나는 A.I.P 입니다.

 

-요청에 필요한 3가지는 A.I.P

  • A: attitude(태도) 기부자의 기부금을 받을 준비(기부자 예우)
  • I : information(정보) 우리 단체(미션과 비전, 조직구성 등), 우리의 사업(기부금의 사용처의 명분, 목적, 사용방법 등), 우리의 기부 시스템(후원의 종류, 오퍼물, 결과보고 등), 그리고 기부자에 대해 정보(기부자별 개별 스토리 관리)
  • P : performance(수행) 기꺼이 기부를 할 수 있는 무대(캠페인의 온오프라인 장소와 시간)

거리 캠페인의 AIP 분석

거리 캠페인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AIP' 모델을 적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모델은 태도(Attitude), 정보(Information), 수행(Performance)의 세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됩니다. 

 

먼저, 태도(Attitude)는 우리가 잠재 기부자에게 접근하는 방식과 그들에게 어떤 인상을 주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관점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단순히 기부금을 받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아니면 단체의 사업에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을 찾고 있는지 자문해야 합니다. 실적을 위해 적은 금액의 기부조차 무시하는 태도나 일단 한 번이라도 받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단체의 이미지와 신뢰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정보(Information)는 캠페인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내용과 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포함합니다. 잠재 기부자에 대한 이해 없이 단지 우리의 정보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려고 하는 태도는 효과적인 소통을 방해합니다. 역으로 잠재 기부자의 관점과 필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왜 그 잠재기부자가 후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어떤 부분 때문에 우리 단체 혹은 우리 사업에 후원하게 되었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수행(Performance)은 캠페인의 실제 실행 방법을 말합니다. 캠페인 부스의 겉모습만큼이나 내용의 진정성도 중요합니다. 많은 초보 캠페이너들은 단체와 사업에 대해서는 열심히 설명하지만 정작 후원 신청서를 말하는 단계에서 머뭇거리게 됩니다. 앞에서 아무리 열심히 설명에 진심을 쏟아부어도 정작 후원요청까지 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A.I.P 모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거리 캠페인을 진행할 경우, 시민들에게 부정적인 경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충분한 관계 형성 없이, 단지 실적을 위해 과도하게 기부금을 요구하여 최종적으로 후원 의사를 철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강한 압박감을 느끼게 하여 후원 결정을 억지로 내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 정기 후원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진행되어, 후원자가 정기적으로 금액이 출금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로 계속 기부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단체와의 신뢰 구축에 필요한 시간을 갖지 않고, 오로지 빈곤포르노나 동정심을 이용해 후원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현장에서 궁금증을 질문했을 때, 적절한 답변을 제공하지 못하고 대신 사무실에 전화하거나 홈페이지를 참조하라는 안내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단체와 사업에 대해 깊이 있는 설명 없이, 단조롭고 피상적인 정보 전달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후원을 거절했을 때 캠페이너가 불쾌한 반응을 보이며, 이는 기부자와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캠페이너에게 질문할 기회를 주지 않고, 마치 텔레마케팅과 같이 일방적으로 정보만 전달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 현장에서 제공되는 설명과 브로셔, 홈페이지의 내용이 서로 상이할 때, 이는 혼란과 불신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최소 기부금액이 정해져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을 위해 거짓으로 최소금액을 설정하여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은 모두 A.I.P 모델의 중요성을 간과했을 발생할 있는 문제들로, 기부자와의 신뢰를 구축하고 성공적인 캠페인을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사전에 인식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4.04.05 - [비영리 아카이빙(NPO-Archiving)] - [F2F캠페인 외전] "채집에서 수확까지: 거리 캠페인의 진화와 정기 후원자 키우기"

 

[F2F캠페인 외전] "채집에서 수확까지: 거리 캠페인의 진화와 정기 후원자 키우기"

1. 거리 캠페인의 변천사에 대한 심층 분석 옛날 거리 캠페인은 현대와 비교했을 때 그 형태와 접근 방식에서 크게 다른 점이 많습니다. 마치 오늘날의 '팝업 스토어'와 유사한 이러한 캠페인은,

npo-archiving.tistory.com

 

320x100
320x100

1. 거리 캠페인의 변천사에 대한 심층 분석

옛날 거리 캠페인은 현대와 비교했을 때 그 형태와 접근 방식에서 크게 다른 점이 많습니다. 마치 오늘날의 '팝업 스토어'와 유사한 이러한 캠페인은, 대다수의 시민들이 정기적으로 후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시절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이 일상생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ARS 전화, 지로 용지, 혹은 현금을 직접 모금함에 넣는 것 외에 많은 원 방법을 경험할 기회가 드물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거리의 부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후원을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접점이었으며, 캠페이너와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후원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 현대의 거리 캠페인 변화

현대에 들어서 거리 캠페인은 과거와 비교해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정보 접근성이 크게 변화하면서, 거리 캠페인 역시 '팝업 광고'와 유사한 형태로 진화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거리에서 캠페인을 마주치는 것이 일상이 되었으며, 때로는 이러한 캠페인이 귀찮은 존재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유튜브 광고를 5초 만에 스킵하려는 현대인들에게, 미스클릭을 유도하는 팝업 광고처럼, 거리 캠페인도 종종 부정적인 인식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는 캠페인의 방식이 과거처럼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주거나 신뢰를 구축하기보다는, 단순한 정보의 전달이나 광고에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

 

거리캠페인에 잡히기 좋은 4가지 유형

1. 순한 인상

2. 친절함

3. 얼굴에서 부정적 감정이 잘 표현되지 않음

4. 스타일이 무난무난함

 

3. 거리 캠페인의 목적과 문제점에 대한 고찰

거리 캠페인이 주로 후원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이라면, 이제는 관심 있는 사람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에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거리 캠페인은 대부분 무작위로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는 캠페인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피로감을 주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실제로 관심 있는 사람들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잠재적 후원자를 표면적으로 모집하는 데 그치고 있어, 장기적인 관계 구축이나 지속 가능한 후원 활동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거리 캠페인이 현대 사회에서 변화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사람들의 관심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후원은 이제 누구나 자신이 들고 있는 핸드폰으로 바로 할 수 있습니다. 기부가 아니더라도 펀딩, 소셜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참여도 가능합니다.

 

즉 모인 이 아니라, 눈앞에 1명이 신청서를 쓰느냐 안 쓰느냐에 집중하는 스타일의 지속적인 노출은 브랜드 인지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거리 캠페인이 효과적인 결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목표 대상과의 관계를 심화시키고, 개인의 관심사와 연결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보다 세분화되고 맞춤화된 접근 방식이 필요합니다.

 

4. 거리 캠페인의 미래 전략

거리 캠페인의 미래 전략은 기술의 진보를 활용하여 개인화된 메시지 전달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증강 현실(AR) 기술을 사용하여 사람들이 캠페인에 보다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타겟팅 광고와 같이, 관심사와 행동 패턴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콘텐츠 제공도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거리 캠페인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 개인과의 연결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거리 캠페인의 실제적인 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캠페인의 접근 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실제로 관심 있는 대상자에게 도달했는지, 그리고 그 결과로 후원이 이루어졌는지 등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거리 캠페인은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3년 5개월간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만났던 모든 시민들의 연령대/성별/후원참여 여부를 매일매일 기록했고, 거리 캠페인 참여를 위해 접촉했던 시민들 중의 80% 이상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는 결과를 도출해 냈다.(물론 내가 개발률이 낮아서 그런 걸 수도 있다.) 즉 이렇게 떠나보낸 80%들도 잠재기부자로서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회사에 어필했다.

 

 

거리캠페인 개발통계
2019년에 선임 회의하면서 발표한 자료

5.  결론

거리 캠페인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진화해왔으며, 앞으로도 변화는 계속될 것입니다. 기술의 발달과 사람들의 생활 방식 변화에 발맞춰 거리 캠페인의 방식도 혁신적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맞춤형 접근 방식과 개인과의 깊은 관계 구축에 초점을 맞춘 캠페인 전략은 거리 캠페인의 미래에 있어 중요한 열쇠가 것입니다. 이를 통해 거리 캠페인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지속 가능한 후원 활동을 이끌어낼 있을 것입니다.

 

밀농장에서 농사짓고 있는 햄스터

채집형 F2F캠페인

타단체보다 먼저 우리 조직에 후원하게 만드는 방식

잘 익은 과실(잠재후원자)을 누군가 채가기 전에 수확

채집에 필요한 능력은 좋은 포인트(캠페인 장소)를 기억

장소 선점을 위한 기동력(타단체와의 장소 경쟁)

욕심내지 않는 절제력

 

수확형 F2F캠페인 

채집의 씨가 마르고 너도나도 채집을 하기 때문에 우리만의 것이 필요하다(브랜드 인식)

울타리를 치고 땅을 개간하고 씨를 뿌려야 한다(마케팅, 잠재후원자 관리)

수확을 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계산한다(목표 관리)

확실한 건 수확을 하기 전까지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해충을 쫓아줘야 한다.(리스크 관리)

 

 

2024.03.30 - [비영리 아카이빙(NPO-Archiving)] - [F2F캠페인 외전] "소음을 넘어서: 창의적 전략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영리 캠페인의 비밀"

 

[F2F캠페인 외전] "소음을 넘어서: 창의적 전략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영리 캠페인의

시민 1 : 어우 또 나왔네. 사람 길가는 데 방해나 하고 귀찮게 하고. 구청에 신고해야지 구청 주무관 : 좋은 일 하는 건 알고 있는데, 민원이 들어와서요. 캠페인 부스 철수 좀 부탁드립니다. 거리

npo-archiving.tistory.com

 

320x10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