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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3 - [사회복지에서 살아남기(Survivng the Social Sector)] - [Chapter 1. 사회복지학과에서 살아남기]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하다.

 

[Chapter 1. 사회복지학과에서 살아남기]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하다.

사회복지계열에서 일한 지 거진 7년이 되어간다니, 정말 믿기지 않는다. 대학교 시절까지 합치면 11년이 넘는 시간을 이 분야에 바쳤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나는 왜 다른 길로 빠지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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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대학교에서도 그 열정을 이어가고자 했다. 하지만, 그렇게 기회를 엿보다가 어느덧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다. 상병쯤 되니, 시간적 여유도 생기고, 제대 이후의 학교 생활을 준비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국사학과 전과 또는 복수전공을 준비하기로 마음먹고, 어머니께 한국사자격증 수험서를 부탁했다.

 

군대에서는 공부할 시간이 많지 않다. 주말과 휴일에도 일광소독, 축구, 경비근무, 급식지원, 5대기 근무 등 '군기' 유지를 위한 다양한 업무가 있다. 그래서 나도 어느 정도 짬이 되는 상병이 되어서야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다. 공부도 주말과 연휴 외에도, 야간연등이라고 해서 평일 취침시간 이후에 공부 등 자기 계발을 위한 시간을 허락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 시간을 활용해서 공부를 계속했다.

 

그렇게 무사히 전역을 하고, 머릿속에 든 게 잊히기 전에 바로 시험을 치뤘다. 그 결과는 아슬아슬하게 턱걸이로 1급 취득.

 

물론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해서 전과나 복수전공이 바로 되는 것은 아니다. 전과 같은 경우는 성적을 봤던 기억이 있었고, 3학기 동안 들었던 사회복지 전공이 아까워서 복수전공을 선택했다. 복수전공은 성적을 크게 보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사회복지학과와 국사학과 복수전공 인생이 시작되었다. 보통은 연계 전공으로 복수전공을 해,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지만, 사회복지학과와 국사학과는 접점이 없다. 사회과학과 인문학으로 건물도 완전히 다르고, 이쪽 전공지식을 다른 쪽 전공 지식으로 활용할 건더기도 없었다. 그때 당시만 해도 나는 큐레이터(학예사)로 진로를 잡았던 터라, 사회복지전공은 최소한으로 집중했었다. 추후 별도 토픽으로 다루겠지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국 학예사와 관심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이틀간 교육이 있었는데, 그것을 들으러 가느라고 사회복지 전공 수업 출석을 2번 빠지기도 했다.

 

그렇게 어느덧 3학년이 지나고 4학년으로 올라갈 때 쯤, 고민이 찾아왔다.

 

사회복지 전공을 살릴 것인가 VS 국사학과 전공을 살릴 것인가.

 

 

사회복지전공을 살린다면 사회복지사 또는 사회복지공무원 진로로 갈 확률이 높았고, 국사학과 전공을 살리면 학예사 루트를 타기 위해 대학원을 진학할 확률이 높았다. 2개를 복수전공을 한 나로서는 이 둘을 합친 진로를 도저히 생각해내지 못했다. 그래서 국사학과 전공을 살려서 취업을 준비해 보자 하고, 준학예사 시험을 준비했다. (이 내용은 나중에 한번 다루겠다.)

 

그러던 와중에 나의 고정관념을 바꾼 하나의 사건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국립민속박물관 교육프로그램 봉사활동’이었다. 도대체 어떤 주제였길래 사회복지와 국사학을 섞을 묘수를 발견할 수 있었을까.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사회복지와 국사학의 접점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국립민속박물관 2013 창의 인성 교육을 위한 박물관교육 교수 학습과정안 중 일부
당시에 봉사자로 참여했던, 국립민속박물관 2013 창의 인성 교육을 위한 박물관교육 교수 학습과정안 중 일부

 

이렇게 나의 대학 생활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었지만,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있었다. 때로는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든 경험이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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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계열에서 일한 지 거진 7년이 되어간다니, 정말 믿기지 않는다. 대학교 시절까지 합치면 11년이 넘는 시간을 이 분야에 바쳤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나는 왜 다른 길로 빠지지 않고 여기에 남아 있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나는 내 개인의 역사를 한번 되짚어보기로 했다. 이 글을 통해 그동안의 여정을 반추해보고자 한다.


글감을 찾아보면서, 내가 이렇게 많은 사회복지 관련 경력과 경험을 쌓아온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봤다. 좋은 일도, 안 좋은 일도 많이 겪었지만, 아직까지 이 일을 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 한 마디 때문이다.


'오직 스스로를 등불로 삼으라.'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나는 이 문구를 떠올린다. 외부의 평가와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내가 세운 명분과 원칙에 따라 일하고 스스로 평가를 내리자고 마음먹는다.


 


2009년 수능을 마치고 어느 학과를 지원해야 할지 고민하던 시절을 기억한다. 원래 내가 가고 싶었던 전공은 역사와 관련된 전공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역사 과목을 좋아했고, 고등학교에 가서도 역사에 대한 관심은 계속됐다. 모의고사 탐구시험시간에 학교에서 선택하라고 한 4과목(윤리와 사상, 국사, 한국지리, 사회문화)을 다 풀고 항상 시간이 남아서 세계사까지 따로 시험지를 빼서 풀곤 했다.  

 

역사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나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역사와 관련된 학과에 진학하는 것을 꿈꿔왔다. 역사 과목에 대한 나의 열정은 단순히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서, 역사를 통해 우리 사회와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깊은 욕구에서 비롯되었다. 그런 나에게 대학 진학은 단순히 학문을 배우는 것을 넘어, 나의 열정을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학과를 선택하는 과정은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나는 오직 하나의 대학교만을 목표로 삼았다. 바로 서울시립대였다. 서울시립대를 목표로 한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싼 등록금 때문이었다. 지방 출신인 나에게 대학교는 서울에서 나와야 한다는 조건과 함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싼 등록금이 필수적인 조건이었다. 서울대는 입학 컷이 너무 높아서 현실적으로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었고, 교대 및 교원대는 당시 나에게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역시 선택지에서 탈락했다.

 

당시 대학 순위에 대한 인식은 '스카이(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성한(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경외시(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와 같은 구분이 있었다. 이 중에서 사립대를 제외하고 고려할 수 있는 곳은 서울시립대뿐이었다. 서울시립대는 서울특별시가 운영하는 공립대학으로, 사립대학에 비해 학비가 상당히 저렴한 것으로 유명했다. 2010년도 입학 당시 문과 기준으로 200만 원 대였다. 고등학교 때 읽었던 독서평설의 대학 소개 페이지에서 서울시립대가 등록금이 싸다는 것을 보고 오직 여기만을 목표로 삼았다.

 

이러한 경제적인 이유로 서울시립대를 목표로 삼았지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역사와 관련된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고민이 필요했다. 국사학과의 경우 경쟁률이 상당히 높아(14:1 경쟁률), 내가 원하는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했다. 하지만 나는 결국, 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그것은 바로,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사회복지학과(7:1 경쟁률)에 먼저 입학한 후, 나중에 전과를 통해 원하는 학과로 옮기는 것이었다.

 

이러한 결정을 통해 나는 꿈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서울시립대에 최종 합격했을 때의 그 기쁨 지금도 잊을 없는 추억으로 남아 있다. 오는 , 아버지 가게에서 일을 도와주던 , 컴퓨터로 최종 합격자 조회를 했을 '합격'이란 글자를 확인하는 순간의 환희는 말로 표현할 없는 감정이었다. 바로 의자를 박차고 "합격!"이라고 소리 지르면서 가게 입구에 계시던 부모님에게로 뛰어갔다. 순간, 나는 내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하지만 그때는 아직, 선택이 인생을 어떻게 바꿀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to be contiuned...

 

2024.04.10 - [사회복지에서 살아남기(Survivng the Social Sector)] - [Chapter 1. 사회복지학과에서 살아남기] 국사학과를 복수전공하다.

 

[Chapter 1. 사회복지학과에서 살아남기] 국사학과를 복수전공하다.

2024.04.03 - [사회복지에서 살아남기(Survivng the Social Sector)] - [Chapter 1. 사회복지학과에서 살아남기]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하다. [Chapter 1. 사회복지학과에서 살아남기]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하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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