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너 봄감자가 맛있단다 <카페 카빈>
강원도 하면 감자국이라 불릴 정도로 감자로 유명한 것은 다 아는 사실.
그런 감자로 만든 감자빵 전문 베이커리 <감자밭>. 예전 강릉 여행을 갔었을 때 감자빵을 한번 먹어본 적 있었는데, 맛보기로 하나 정도만 먹어서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새가 없었다.
그러던 차에 춘천 삼악삭 케이블카 바로 맞은 편에 <감자밭>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저녁식사 애피타이저로 먹어보고자,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들려 보았다.
귀여운 감자와 옥수수 캐릭터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공간 자체는 2층으로 된 대형카페 인테리어였다. 음료도 같이 팔고 있었는데, 우리는 테이크아웃만 해갈 거라서 빵 매대만 집중하였다.
감자빵 말고도 옥수수빵도 있어서 종류별로 1박스씩 포장해서 숙소로 가져갔다.
박스 하나당 4개씩 개별 포장으로 들어가 있고, 감자빵 먼저 먹어 보았다.
겉면을 보면 진짜 감자같이 생겼다. 감자의 색깔과 얼룩한 무늬까지. 겉에는 되게 폭신폭신한 떡 같은 식감이고 그 안에 으깬 감자가 소로 들어가 있는데, 달달 짭짤한 찐 감자 맛이었다.
다음으로 옥수수빵도 먹어보았다. 옥수수빵은 겉에 가루가 묻어 있고, 식감은 감자빵과 비슷한 푹신푹신한 식감이다. 안에는 옥수수크림과 옥수수알이 씹히는데 감자빵보다 훨씬 단맛이 강했다. 지금도 파는지 모르겠지만 '옥수수 아이스크림'의 빵 버전 맛이라고 생각했다.
2. 닭강정은 과자다 <육림닭강정>
저 위에 감자빵이 에피타이저였다면, 메인은 닭강정이었다. 춘천이 닭갈비로 유명한 만큼 의외로 닭강정도 전문점이 많았고, 그중에서 육림닭강정으로 향했다.
차로 이동했는데 완전 골목 안에 위치해 있었고, 다행히 주차 공간이 조금 있어서 후다닥 주차하고 주문하러 들어갔다. 다른 후기를 보니까 한정판 호두정과를 많이 사갔는데, 우리는 굳이 그것까지는 먹고 싶지 않아서 닭강정만 주문하기로 했다.
안에는 먹을 공간이 따로 있지는 않았고, 테이크아웃만 할 수 있어 보였다. 주문하면 그때 튀겨서 버무려주는줄 알았는데, 주문하자마자 미리 포장해 둔 닭강정을 바로 주셨다. 원래 닭강정이 식어도 맛있는 음식이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 놓는가 했더니, 반은 맞았다.
포장박스를 보면 '강정은 식혀서 먹는 과자입니다.'라고 적혀 있는 걸로 봐서 육림 닭강정은 철학은,
식어도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식어야 맛있는 음식
닭강정을 트렁크에 두고 숙소로 가는 동안 차 안에 닭강정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정말 참을 수 없었다.
카메라 빨을 받은 거긴 하지만, 조청을 묻혀서 그런지 때깔과 광택이 빤짝빤짝했다. 눅눅한 양념치킨과는 다르게 조청 때문에 진짜 과자처럼 바삭한 식감이 어느 정도 살아 있었다. 맵기는 많이 느껴지지 않았다.
2명이서 먹었는데도 다 못먹고 3분의 1은 남길정도로 양은 충분히 많았다.(미처 콜라를 사지 못해서 더 먹지 못한 것도 있지만)
남은 닭강정은 냉장고에 넣어두고 아침에 그대로 꺼내서 먹었다. 일반 치킨이었다면 느끼해서 못먹었겠지만, 차디찬 닭강정 그대로 먹어도 바삭한 식감과 단짠단짠의 맛이 그대로 느껴졌다. 아침식사 대용으로 그대로 남은 닭강정도 순삭 완료.
2024.03.27 - [떠나요 아카이빙(Trip-Archiving)] - [가평/춘천여행기] 온 세상이 공작새야 <남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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