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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이어서…

 

아웃소싱 거리모금을 하면서 다양한 NGO 단체의 캠페인을 조금씩 맡아서 했다. 처음에는 옥스팜, 다음에는 WWF, 그리고 헬프에이지. 캠페이너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 원청인 NGO 단체에서 캠페인용 자료를 정해서 내려주고, 주기적으로 사무실에 들러서 사전 교육도 해줬다. 하지만 늘 그래도 내가 아쉬웠던 점은, 내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이야기를 진짜인 것처럼 이야기해야 했다는 점이다.

 

 

옥스팜 — 처음에는 그래도 괜찮았다

옥스팜은 옥스포드 대학에서 시작한 해외원조개발 단체였다. 비누, 물정수 관련 내용으로 주로 캠페인의 화두를 만들었었다. 당시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캠페인 자체가 처음이기도 했고, 필요성에 대해선 아무 의문이 없었기 때문이다. 간접적으로나마 필요성에 대해 인지도 했었고, 개발도상국의 위생과 관련된 필요성은 누가 부정할 수 있겠나. 다만 사전에 정해진 스크립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로 설명해야 했다.

 

 

WWF — 체감성은 점점 낮아졌다

이어서 진행한 WWF는 환경·동물 관련 캠페인이었다. 인간에 대한 지원보다 환경과 동물 지원에 대한 필요성은 체감성이 훨씬 낮다. 더구나 국내 환경보다는 전지구적 환경에 컨셉을 맞추다 보니, 맹그로브 나무,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 북부 흰코뿔소로 이야기를 이끌어가야 했다.

 

당시 나는 환경과 동물권에 대한 열렬한 열정 같은 건 없었다. 내가 동물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었던 실제 경험은, 아주 어릴 때 학교 앞에서 팔던 병아리와 햄스터를 키워봤던 경험뿐이다. 그래서 스크립트대로 아이가 있는 나이면 아이의 폐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맹그로브 나무 이야기로 끌고 가고, 반려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있으면 북부 흰코뿔소나 동물권 관련 이야기를 해야 했다. 다만 여기에도 내 진심이 얼마나 들어 있을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직접 경험하러 갔다가

그러다가 결국 당시 '프립’이라는 앱을 통해서 WWF에서 진행하는 당일치기 ‘저어새 탐방’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다. 내가 직접 내 눈으로 WWF에서 진행하는 사업을 보고, 내 경험과 진심을 담아서 설명할 수 있을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하루를 잡아서 강화도로 '저어새 탐방’을 다녀왔다.

 

하지만 역시나 기대했던 만큼의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다.

 

 

변화를 갈림길에서 책을 만났다

그러다가 자기개발 겸 읽고 있던 한 책을 계기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다음 편에 이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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