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캠페인 외전] 캠페인과 심리학 3부 - 회색지대
우울증의 정의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우울증이란 일시적으로 기분만 저하된 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내용, 사고 과정,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거의 매일, 거의 하루 종일 나타나는 경우 우울증이라고 한다.(네이버 지식백과)
우울증의 척도
CES-D척도는 우울증의 선별검사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자가보고형 척도검사 중 하나입니다. 총점 16점 이상이면 경증의 우울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21점 이상이면 중증도의 우울증상을, 25점 이상이면 중증의 우울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의심해볼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네이버 지식백과-우울증)
성년이 되는 나이 20살이 되는 건 12월 31일, 단 하루의 차이다. 그 차이 하나로 갑자기 미성년자에서 성년이 된다. 우울증 진단도 20점에서 21점이 되는 경계선을 넘는 순간 갑자기 환자가 된다. 이분법적인 진단으로 갑자기 나는 정상에서 환자가 되었다. 물론 나는 그대로다.
1) 이분법
모 아니면 도 / 디지털의 0과 1 / 동전의 앞 뒷면 / 남과 여 / 흑과 백 / 원인과 결과 / 성공과 실패 / 아군과 적군 / 이승과 저승 / 천국과 지옥 / 선과 악 / 정상과 비정상
우리는 세상을 이분법으로 이해한다. 그래서 어쩌면 세상을 너무 쉽게 이해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거 아니면 저거니까. 이분법은 판단을 용이하게 돕는다. 관찰과 판단에 드는 에너지와 시간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다 알고 있다. 이분법으로 세상과 타인을 관찰하고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2) 무지개는 7가지 색이 아니다
딱딱 경계선을 짓고 구분 짓던 세상에 어느 순간,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이름 붙여지지 않는 존재가 나타난다. 처음에는 그 존재를 핍박하거나 억지로 기존 체계에 편입시키려 했다. 빨간색도 아니고, 주황색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에 속한 색. 그리고 세상은 그 색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세상은 숨어있던, 아니 원래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스펙트럼이 빛을 받았다.
3) 왜 캠페인을 할 때 회색지대를 염두해야 할까.
캠페인의 핵심은 대중들의 인식과 행동을 바꾸는 것이다. 그런데 대중들의 행동을 어디서 어디로 바꾸는가.
기존의 캠페인은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 금연홍보 캠페인. 비정상적인 행동을 정상적인 행동으로 바꾸는 캠페인이다. 기존에 만들어진 경계선을 넘지 마라라는 의미다. 즉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꾸는 캠페인은 주로 행동의 부작용, 계몽의 성격이 강하다. 비정상의 개념도 사회의 도덕, 법에 근거한다.
그런데, 갑자기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한 캠페인이 등장한다. 당사자에게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꾸는 캠페인이다. 하지만 캠페인에 동의하지 않는 대상에게는 정상을 비정상으로 바꾸는 굉장히 도전적인 의미로 받아들인다. 새로운 경계선을 긋는 행동은 기존 경계선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큰 경계심을 가져온다.
4) 완충지대 혹은 무책임 지대
남북한 군사분계선 사이에는 DMZ라는 완충지대가 존재한다. 협약으로는 DMZ 안에는 군인 대신 경찰만 배치된다. 완충지대는 직접적인 무력 분쟁을 줄이려는 목적이 있다.
하지만, 사회문제에서 회색지대는 서로가 외면한 무책임 지대이다.
우리가 바꾸고 싶은, 알리고 싶은 캠페인은 기존의 경계선 안에 있는가. 아니면 회색지대에 있어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은 문제인가.
5) 더 많은 회색지대를
수감자 자녀들을 위한 복지, 시각장애인들의 미술, 발달장애와 경계선 지적장애{일반적으로 70~85 IQ의 인식 능력이지만 지적장애(70 미만)만큼 심각하지는 않은 정도인 지능의 한 분류} 등. 회색지대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단체들의 캠페인이 많다.
https://www.peachmarket.kr/%EC%86%8C%EA%B0%9C/
모금 캠페인은 단순히 후원금만을 위한 캠페인 보다, 우리가 주목하는 회색지대를 알리는 캠페인이면 어떨까. 경계선에 들어오지 못한 이들을 위한 캠페인은 이미 대중은 충분히 참여하고 있다. 정부, 기업들도 자신만의 자원과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그렇다면 비영리단체는? 정부, 기업에 비해 영향력, 자원동원능력이 떨어진다. 비영리단체는 필요 없는 걸까?
아니다. 오히려 더 비영리단체는 필요하다. 아무리 정부와 기업이 가진 게 더 많아도, 회색지대 발굴은 그들에게 메인이 아니다. 비영리단체는 정부, 기업보다 더 깊숙이 더 촘촘하게 사회 전반에 스며있다. 오로지 사회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해 교육받은 전문가들이 모인 집단이 비영리단체다.
3줄 요약
1) 세상은 이분법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2)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회색지대(스펙트럼)가 존재한다.
3) 캠페인은 이 회색지대를 발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