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아카이빙(NPO-Archiving)

[모금캠페인 외전] 짜라투스트라는 (캠페인을) 이렇게 (하라고) 말했다.

로코망고 2025. 1. 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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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필자가 2020.02.27에 브런치에 올린 글을 재업로드한 글입니다)

 


요새 매일 아침마다 니체의 ‘짜라트수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있다. 어렵다고 해서 평소에 호기심이 가기도 했고, 네이버 웹툰 중 최근 완결 난 정샛별 작가의 ‘로베스의 완전감각’을 정말 재밌게 보고 감동받았기 때문이다.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716164&weekday=wed

 

로베스의 완전감각

"난 아무것도 느낄 수 없으니까."감정 없는 아이, 로베스의 감성 액션 어드벤처!

comic.naver.com

 

 

웹툰의 전체 내용을 적기에는 나의 필력이 부족하지만, 낙타였던 주인공이(진짜 낙타가 아니다.) 사자를 만나 어린아이가 되고 결국 초인이 되는 내용이 니체의 철학과 관련된 내용이란 걸 안 순간 나는 이미 결제를 하고 있었다.

한 참 읽고 있는 중에 책의 문구 중에 나의 마음을 뚫고 들어와 2~3번 돌려본 문구가 있었다.

 

짜라투스트라가 노파에게 말하는 내용이다.

쇠붙이가 자석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너를 더없이 미워하는 것은 네가 나를 끌어당기기만 했지,

나를 붙들어놓을 만큼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자책 화면

뒤에 잘린 단어가 '않기 때문이다.'

이 문장에서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기부 피로도가 이거였구나. 우리는 시민들을 끌어오려고만 했을 뿐, 붙들어놓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구나. 그래서 시민들이 우리를 미워했구나. 우리가 아닌 다른 단체에 기부했던 이유는 자기를 붙들어놓을 만큼 강한 자력(매력)이 있었기 때문이었겠지.

살짝 우울해졌다. 난 나의 캠페인이 다른 단체의 캠페인에 비해 매력이 높지 않다는 점은 잘 알고 있었지만, 니체의 말을 빌려 들으니(실제 한 말은 아니겠지만) 현실이 새삼 느껴졌다.

자력이 떨어진 자석의 자력을 올리는 방법을 검색해보니 자력(매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결국 새로운 것이 추가되거나(추가 자석과 코일감기)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전류의 세기 증가)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 캠페인에 새로운 요소가 추가되고, 캠페이너는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야만 쇠붙이(기부자)를 끌어오고 붙들어놓을 수가 있는 것이다.

P.S 책을 다 읽지는 않았지만, 읽으면서 느낀 소감은 최소 2번 이상은 읽어야겠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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